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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는 2일 8시 뉴스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를 제목으로 보도했다 인터넷에서 기사를 삭제했다. 국민의당은 이 보도를 토대로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 맞춰 세월호 인양을 연기한 것처럼 주장했지만 실제 기사 내용은 거꾸로 해양수산부가 차기 정부 눈치를 보느라 뒤늦게 인양에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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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계약 이후 실제 인양까지 왜 2년이나 걸렸는지, 세월호 미수습 가족들과 유가족들이 왜 지난 2년간 눈물로 기다려야만 했는지 이제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

국민의당이 SBS 보도에 낚였다. 국민의당은 SBS 보도를 근거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년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는 논평까지 냈지만, 실제 보도 내용은 달랐다. SBS는 오히려 해양수산부가 차기 정부 눈치를 보느라 '뒤늦게 세월호 인양에 나섰다'는 의혹을 보도했는데, 국민의당은 이를 '대선에 맞춰 인양을 지연시켰다"고 잘못 해석했다.

국민의당, "차기 정부 눈치에 세월호 인양" 보도를 "인양 지연"으로 왜곡

SBS는 2일 오후 '8시뉴스'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 제목만 보면 마치 세월호 인양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 차기 정권으로 유력한 문재인 후보 쪽과 거래하려고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SBS 보도 내용은 국민의당 주장과 달리 해양수산부가 차기 정부 눈치를 보고 뒤늦게 인양에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SBS뉴스 앵커는 이날 "세월호 선체조사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오늘(2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인양 고의 지연 같은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면서 "이런 가운데 해수부가 뒤늦게 세월호를 인양한 게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본 거란 취지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이 나와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SBS는 그동안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온 해수부가 오히려 차기 권력 눈치를 보고 '뒤늦게 세월호 인양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2가지 사안을 무리해서 엮다보니 마치 '차기 권력 눈치 때문에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켰다'는 오해를 낳았다.

기자 리포트 내용도 이같은 오해를 부추겼다. SBS는 "2015년 4월에 계약해서 대략 2년 정도 걸렸는데 '의도적으로 늦게 인양한 거 아니냐'는 국민적인 의혹이 있었다"는 지난달 21일 김창준 선체조사위 위원장 발언을 전한 다음 "이런 의혹을 증폭시킬 만한 발언을 해수부 공무원이 SBS 취재진에게 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은 SBS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라면서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쪽. 그 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어요"라고 밝혔다.

손금주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9시쯤 "선거에 맞춰 세월호 인양 연기를 거래한 문재인 후보, 세월호 영령들에게 '고맙다'고 적은 의미가 이것이었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SBS 보도를 근거로 마치 문재인 후보가 선거에 맞춰 세월호 인양을 연기시킨 것처럼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인양시기를 맞춤형으로? 문재인 청탁사건이 해수부 공무원 증언으로 인양되었다"면서 "너무 더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반론 없는 SBS... 민주당 '가짜뉴스' 반박 뒤 영상-기사 삭제

 SBS는 2일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말을 빌려 세월호 인양이 문재인 후보에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문재인 후보쪽은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SBS는 2일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말을 빌려 세월호 인양이 문재인 후보에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문재인 후보쪽은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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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에서 문 후보쪽에 거래를 시도했다는 것도 해당 공무원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SBS는 "(해양수산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후보 측에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라면서도 정작 문 후보 쪽 입장이나 반론은 전혀 싣지 않았다.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 문제로 늦춰졌으며, 다른 고려는 없었다"는 해수부 대변인실 해명만 실었을 뿐이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뒤 마치 문 후보가 대선에 맞춰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려 했고,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거래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누리꾼 사이에 잘못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국민의당도 문 후보가 대선에 맞춰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켰다고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당은 이날 "참담하다. 문재인 후보는 세월호 희생자도 유가족들의 슬픔도 국민들의 애타는 마음도 그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 표로만 여긴 것인가"라면서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영령들에게 '고맙다'고 적은 의미가 이런 것인가"라고 문 후보가 쓴 추모 문구까지 문제삼았다. 

민주당은 바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박광온 문재인캠프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11시쯤 논평에서 "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해수부 2차관 신설을 약속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SBS는 해양수산부 일부 공무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조직 확대에 이용하려 했으며 마치 문재인 후보가 이에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문 후보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켰다는 국민의당 주장에 대해서도 "현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야 인양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문 후보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해 왔다"고 반박했다.

SBS도 이같은 민주당 반박이 나온 직후 자사 홈페이지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해당 기사와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문재인 세월호'가 포털 실시간 급등 검색어 1위에 오른 뒤였고, SBS와 국민의당 논평을 인용한 타 언론사 보도까지 주워 담을 순 없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인 지난 3월 22일부터 본격화됐다. 반면 문재인 후보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떠오른 건 아무리 빨라도 탄핵 결정으로 5월 조기 대선이 확정된 지난 3월 10일 이후다. 따라서 문 후보가 세월호 인양을 대선 때까지 지연시켰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앞뒤가 맞지 않다.

세월호 가족 변호를 맡았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양 지연 논란은 2014년 11월부터 있었고, 작년 6월경에 본격화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어떻게 해수부 공무원이 대략 3년 전부터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러지고 문재인 후보가 유력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문재인 후보를 위해 인양을 지연하여 왔다고 하는지"라고 꼬집었다.

SBS에서 제기한 의혹 역시 해양수산부가 차기 정부 눈치를 보느라 뒤늦게 세월호 인양에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SBS가 부정확한 보도로 시청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1차적 책임이 있지만, 보도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상대 후보를 비난한 국민의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대선기획취재팀]
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 분석) 고정미(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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