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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와 야당 등으로 구성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상임의장 김영만)는 2일 "홍준표, 막말로 재미 본 자는 반드시 막말로 망할 것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경남지사를 지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지난 4월 29일 김해 유세 때 '에라이 도둑놈 XX들'이라 했던 발언과 관련해, 경남운동본부가 입장을 낸 것이다.

당시 홍 후보는 "고향 와서 좌파한테 많이 당했다. 집 앞에서 물러나라고 데모를 하지 않나, 빚도 다 갚아주고 50년 먹고 살 것을 마련해 주고, 다 해놓고 털고 나왔는데, 퇴임하는 날(4월 10일) (경남도청) 앞에서 소금을 뿌리지 않나"라며 욕설을 했던 것이다.

지난 4월 9일, 자정을 3분 가량 남겨두고 경남지사 사퇴서를 냈던 홍 후보는 1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경남운동본부는 당시 퇴임식을 마치고 경남도청 정문을 나가는 홍 후보의 차량에 소금을 뿌렸던 것이다.

김영만 상임의장은 전화통화에서 "소금 뿌리기는 풍습이다. 재수 없는 사람이 오면 부정 타지 말라고 소금을 뿌린다"며 "홍 후보도 모욕인 줄 알았던 모양이고, 결국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 유세 때 욕설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입장을 냈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경남지사 퇴임식을 마치고 나왔고,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도청 정문에서 홍 후보가 탄 차량이 지나가자 소금을 뿌렸다.
▲ '꼼수 퇴임' 마친 홍준표 차량에 소금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경남지사 퇴임식을 마치고 나왔고,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도청 정문에서 홍 후보가 탄 차량이 지나가자 소금을 뿌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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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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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운동본부는 성명에서 "소금세례 받고 어지간히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지만 왜 자신이 그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를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전 경남지사 홍준표가 도청정문을 나서는 순간 소금세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 했다.

이들은 "홍 후보는 경남지사 잔여임기를 1년 3개월이나 남겨 놓고 퇴임을 하게 되었다"며 "이런 경우 보궐선거를 통해 새 지사를 선출해야 하는 것은 법이고 상식이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대선과 같은 기간에 경남에서 치르지는 보궐선거가 자신에게 상당히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계산한 홍준표는 법의 허점을 악용하여 지난 4월 9일 밤 12시 3분전 경남지사 사퇴서를 냈고, 경남도가 다음 날 선관위에 '도지사 궐위 사실 통보'를 하게하여 기어이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무산시켜 버리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홍준표는 경남도민의 참정권을 강탈해 버린 것이다. 340만 경남도민은 멀거니 눈뜨고 홍준표에게 투표권을 도둑질 당한 것"이라며 "이처럼 반헌법적 만행을 저지른 홍준표는 소금이 아니라 돌멩이 세례를 받지 않은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해야 할 처지이다"고 했다.

또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공공의료를 도둑질하고,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의 밥그릇을 도둑질했으니 이 보다 더 죄질이 나쁜 도둑이 또 어디 있겠는가?"라며 "'도둑놈 xx들'이라는 욕은 경남도민이 들을 것이 아니라 홍준표가 들어야 할 욕이다. '에라이 …'"라 했다.

경남도정도 거론됐다. 경남운동본부는 "홍준표는 경남도시사 재임 4년 4개월 동안 불통행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예사롭게 막말을 많이 쏟아냈다"며 "걸핏하면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도민들을 개 취급하기 일쑤였고, 아니면 무조건 종북좌파로 몰아붙였다"고 했다.

이어 "주민소환 허위 불법서명과 관련해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지칭하여 큰 말썽을 빚기도 했다. 그가 경남도민에게 남긴 막말의 상처는 앞으로도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지 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대로 대선에 나선 홍 후보의 막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그의 막말은 마음 갈 곳을 잃은 극우보수들의 박수를 받고 있고 이에 홍준표는 신이 났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막말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고 막말로 국민을 통합할 수 없기에 그는 원천적으로 대통령의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며 "따라서 홍준표의 막말은 대선 이후 보수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는 독으로 남을 것"이라 했다.

또 이들은 "홍준표 후보에게 경고한다. '노름 재미에 빠진 자는 노름으로 망하고, 막말 재미에 빠진 자는 반드시 막말로 망할 것이다.' 부디 자신의 세치 혀를 조심하라"고 했다.


태그:#홍준표, #김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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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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