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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나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내가 살고 싶은 나라, 내가 꿈꾸는 국가'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선 기획 '100인의 편지'를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은 '열린 기획'으로 시민기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차기 정권에 하고 싶은 말, 바라는 바에 대해 적어 기사로 보내주세요. '이게 나라냐'는 탄식을 넘어 '이게 나라다'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여러분과 함께 열어나가겠습니다. [편집자말]


하양돌(필명)씨는 성소수자다. 그가 스스로 또래 동성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끼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무렵. 한창 인기리에 방영 중이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을 보면서 애틋한 감정을 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또래 친구들 중 유난히 키가 크고 잘생긴 동성 친구들에게 점점 마음이 쏠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창 성적 호기심이 충만할 시기, 또래 남학생들이 구석에 모여 야동을 볼 때도 그는 영상 속 여성이 아닌 남성에게만 눈길이 갔다. '아,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비로소 자신의 성 정체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고1 때 첫 연애를 시작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형이 첫 애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휴대전화를 몰래 들여다 본 아버지가 애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들이밀며 추궁했다. "너 남자친구 누구야!"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 성향의 아버지에게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던 그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애써 변명해야만 했다. 스스로의 성 정체성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던 참담한 기억이었다.

이제 그는 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다닌다.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고 싶지 않아서다.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선 주자들에게 전달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며 인터뷰 제의를 했을 때도 그는 흔쾌히 응했다. 대선 주자들의 동성애 반대 발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4월 29일, 신촌의 한 찻집에서 하씨를 만나 솔직담백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성 정체성 밝힌 뒤 쏟아진 혐오와 차별

가장 먼저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드러낸 뒤 힘든 점은 없었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당연히 힘든 점이 많았다"고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가 말하는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을 때였다.

그가 커밍아웃을 하는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남자 역할이야, 여자 역할이야", "너도 똥X충이야?", "몇 명이랑 잤어?"와 같은 성희롱에 가까운 질문이 이어졌다. 그들에게 하씨는 단순한 안줏거리에 불과했다. 함께 일하면서 신뢰를 쌓았던 동료는 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은근슬쩍 가슴을 만지고 엉덩이를 툭툭 치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군 복무 시절이었다. 군 내부에서 아웃팅(자신의 의사에 반해 성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이 이뤄지면서 온갖 차별적 시선을 견뎌내야만 했던 탓이다.

하씨는 2014년 10월 입대했다. 입대 첫 날, 102보충대에서 치러진 입소식 도중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해야만 했다. 대위 계급장을 단 훈육장교가 강단으로 올라오더니 대뜸 동성애에 대한 혐오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하씨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장교는 "할 거면 여자랑 해야지 사내XX랑 하느냐", "역겹다", "더럽다"는 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이어 "그런 애들은 없겠지만 만약 있다면 지금 당장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했다. 수백 명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부정하는 발언을 들어야만 했던 하씨는 충격에 몸을 부르르 떨어야만 했다.

성 정체성까지 사찰했던 군에 충격

 입대한 나에게 소대장은 '네가 성소수자라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입대한 나에게 소대장은 '네가 성소수자라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 s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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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102보충대에서 사단 훈련소로 편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소대장이 조심스레 다가와 "여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당황한 하씨는 당시 사귀고 있던 동성애인의 이름을 바꿔 얘기했다.

이윽고 소대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국방부에서 보내온 하씨의 신상정보내역에 '성소수자'라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해당 소대장은 하씨가 자대로 갈 때까지 비밀을 지켜줬다. 그러나 하씨는 국가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마저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주의사항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에 한동안 마음을 추스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입대 전에 시국단체를 만들어 활동한 전력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사찰을 당했습니다. 그때 제 성 정체성도 함께 파악되어 자연스럽게 군으로 넘어갔을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하씨는 박근혜 정권이 출범한 직후였던 2013년, 또래 친구들과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회의'라는 단체를 조직해 교학사 교과서 반대 운동, 부정선거 진상규명 운동을 하는 등 사회활동에 참여한 전력이 있었다. 그런데 2013년 10월 22일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이들에 대해 사찰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하씨는 '서울민족미술인협회' 준회원 작가로 활동하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활동을 했는데, 이 일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때 자신의 성 정체성이 사찰당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불안을 안고 자대로 간 하씨는 다행히 자대 간부들의 배려 덕분에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파견 생활을 하느라 부대를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간부들에 의해 아웃팅을 당했다. 그들은 하씨의 성 정체성을 소재로 농담을 주고받았다. 심지어 하씨를 불러 "남자애들과 목욕할 때 흥분되지 않느냐", "여자랑 해본 적 없느냐"고 노골적으로 희롱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동성애자 군인은 없느냐"며 은근슬쩍 색출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씨는 "우리 군이 성소수자들에게 자행하는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동성애 허용이 군 기강을 무너뜨린다? 편견일 뿐

이야기는 자연스레 최근 발생한 '육군 성소수자 색출 사건'으로 이어졌다. 해당 사건은 육군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하여 군 형법 제92조 6항의 추행죄로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건으로 지난 4월 13일 군 인권센터(소장 임태훈)의 폭로로 드러났다. 군 인권센터의 주장에 따르면 수사과정에서 성 정체성과 성 행위 여부를 식별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아웃팅 협박을 하는 등의 인권침해도 빈번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영외에서 성관계를 맺은 육군 대위 한 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하씨는 "단순히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처벌받고 감옥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영내는 몰라도 영외에서 서로의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은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간부들은 퇴근하고 나면 사생활이 보장됩니다. 군이 부부 간의 성 생활까지 개입하지는 않잖아요.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소수자들의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그는 군대 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말도 어폐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반대할 수 있나요? 만약 영내에서 동성 간의 직접적인 애정행위를 반대한다는 뜻이었다면 정확하게 표현을 해야죠. 그리고 군대 내 동성애를 허용한다고 해서 문란해질 거라는 건 착각입니다. 동성애자들이 남들 앞에서 대놓고 애정행위를 하나요? 성소수자들은 늘 아웃팅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들도 생각이 있다면 휴가를 나가 영외에서 연애를 하겠죠. 성소수자들의 머릿속에는 늘 섹스만 가득할 거라는 생각이야말로 편견입니다."

그러나 군대란 조직은 위계질서가 명확한 특수조직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후임 간 강제추행의 우려 등을 지적하며 군대 내 동성애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씨는 "추행이나 폭행이 있으면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면서 "동성애 허용과 별도로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군대 내 성추행 사건을 모두 성소수자들이 저지른 행동으로 일반화하는 건 잘못된 시각입니다.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여자친구가 있는 이성애자들도 많습니다. 성소수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입니다."

대선 후보들의 동성애 반대 발언에 분노

JTBC 토론 참석한 문재인 후보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 JTBC 토론 참석한 문재인 후보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4월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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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JTBC 대선토론에서는 동성애 문제가 화제로 떠올랐다. "동성애를 반대하느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거듭 "반대한다"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논란이 빚어진 것. 분노한 성소수자들은 이튿날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문 후보에게 달려들어 "사과하라"고 울부짖었다. 성소수자 관련 단체들은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하씨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나는 남성을 반대한다, 여성을 반대한다, 캥거루를 반대한다... 이게 말이 되나요? 자연의 존재를 어떻게 찬반으로 나눌 수 있나요? 동성애가 찬반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겁니다."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후보는 문 후보 뿐만이 아니었다. 안철수·유승민 후보 역시 동성혼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4월 20일 기독교 단체들의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기독교 공공정책발표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과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동성애와 동성혼을 반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종교는 개신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른 종교들 중에는 성소수자를 포용한 종교들도 있습니다. 종교적 자유가 침해된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것은 편파 발언이며 표를 얻기 위한 기회주의적 태도일 뿐입니다."

과거 발언과 다른 문재인 행보에 배신감

하씨는 또 "왜 다른 후보들도 동성애에 반대했는데 유독 문재인 후보만 공격하느냐"는 일부 지지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 후보는 개신교의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의 과거 발언을 뒤집고 상대적 약자이자 소수에 불과한 성소수자들을 외면했습니다. 문 후보의 발언으로 누군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권변호사였던 분이 그런 말을 했으니 성소수자들이 받았을 상처와 그로 인해 느꼈을 절망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문 후보는 지난 2010년 팬클럽 '젠틀재인'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존중해야 하고 그 때문에 삶이 불편해지거나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심지어 동성혼에 대해서조차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었다. 그런 문 후보가 7년 만에 자신의 입장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하씨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은 문 후보에게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2010년 문재인 후보 팬카페 <젠틀재인>에 올라온 문 후보의 백문백답
 2010년 문재인 후보 팬카페 <젠틀재인>에 올라온 문 후보의 백문백답
ⓒ 젠틀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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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국회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잇따라 열린 성소수자들의 항의 시위에 문 후보가 침묵을 지키며 웃음으로 대처한 것 역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그들을 무시했다는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항의집회에 참여한 성소수자들에게 비난을 쏟아내면서 연쇄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함께 활동하는 진보 진영 안에서도 성소수자는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하니 믿었던 지인마저 '이제 동성애 그만 얘기하고 사드 문제를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같은 진보 진영에서조차 무시당하는 게 성소수자들의 현주소입니다.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그야말로 '소수 중의 소수'들이기 때문이죠. 문 후보가 만약 세월호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그렇게 발언하고 뒤늦게 사과해도 '사과했으니 이제 세월호 그만하고 사드 얘기하자'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성소수자들과의 진심 어린 대화 필요해

'동성애 반대' 문재인 사과 촉구한 성소수자 기습시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마친 직후 성소수자 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레인보우 깃발을 들고 문 후보를 향해 기습시위를 벌인 이들은 전날 TV토론에서 "동성애 반대 뜻을 밝힌 것에 대해 문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 '동성애 반대' 문재인 사과 촉구한 성소수자 기습시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월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마친 직후 성소수자 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레인보우 깃발을 들고 문 후보를 향해 기습시위를 벌인 이들은 전날 TV토론에서 "동성애 반대 뜻을 밝힌 것에 대해 문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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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는 "성소수자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회복하기 어렵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대선 주자들의 발언과 잇따른 논란은 성소수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받은 상처는 회복하기 어렵지만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이어진다면 한(恨)은 조금 풀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 주자들에게 성소수자들과 대화하고 공부할 것을 당부했다.

"대선 주자들은 성소수자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문 후보는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페미니즘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도 반대하는 주의입니다. 이번 발언만 놓고 보면 그는 페미니즘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했다는 겁니다. 페미니즘과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하씨는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부르짖는 대선주자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계속 전달하겠다고 했다. 또 여전히 성소수자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개신교와 언론 등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들과도 맞서 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역시 적폐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모든 적폐가 청산될 것처럼 부르짖지만 성소수자들을 향해 쏟아지는 차별은 여전히 소수의견에 불과합니다. 저는 성소수자 차별이라는 또 하나의 적폐청산을 위해 계속 싸울 겁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하씨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던지 대선 후보들에게 한 마디 더 하겠다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틈만 나면 대선 후보들이 강조하는 국민이라는 대상 안에 성소수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대상 안에서 정치적 필요에 따라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넣고 빼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사회적 차별로 억압받는 소수자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입히는 일입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들이라면 자신의 발언에 무게감을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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