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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임에도 아이들을 운동장에서 뛰어놀게 한다며, 학교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도 늘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 기준대신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을 적용해 미세먼지 농도가 50㎍/㎥ 이상일 경우에도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게 지도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인천지역 학부모들이 인천시교육청도 서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대책을 마련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는 교사들도 힘들게 하고 있다. 체육수업을 야외에서 하지 않거나, 점심식사시간 운동장에서 야외활동을 못하게 하면 그로 인한 학생들의 원망과 짜증을 하루 종일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천시교육청의 미세먼지 대응책은 무엇일까. 시교육청은 지난 4월 21일 인천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에 개정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을 배포했다.

이 매뉴얼에는 전날 '다음날의 미세먼지 고농도 예보' 시 마스크 착용 등교와 행동요령 안내 등이 담긴 안내문을 발송하고 홈페이지에 게시, 당일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일 경우 실외수업 자제(부득이한 경우 마스크 착용 등 안전조치 시행)와 바깥 공기 교실 내 유입 차단(창문 닫기 등), 미세먼지 대응 안전교육 실시 등이 담겼다.

또한 학생 행동요령을 신설해 '단계별 행동요령, 미세먼지 농도 단계, 안전한 학교생활 어플리케이션 안내' 등이 담긴 41쪽 짜리 매뉴얼을 학급에 비치하게 했다. 미세먼지 관련 어플리케이션과 문자서비스는 학교의 지정된 담당자 외에 교감ㆍ학년 부장교사ㆍ체육교사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다.

이는 시교육청이 지난 2월 배포한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에 비해 강화된 내용이지만,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 보호 강화' 자료와 큰 차이점이 없다.

시교육청은 미세먼지 현장 점검단을 구성해 5월 중으로 ▲학생 행동요령 학급 비치 ▲학생과 교직원 대상 미세먼지 관련 교육 ▲어플리케이션과 문자서비스 신청 ▲가정통신문 배부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최아무개씨는 "성인 건강에도 안 좋은 미세먼지가 아이들에게는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라며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의 영향이 있으면 서울보다 인천이 더 영향을 많이 받을 텐데 서울시교육청처럼 인천도 WHO 기준에 맞게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더라도 실외활동을 자제하게 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청라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한 교사는 "이미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더라도 수치가 높으면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체육수업도 체육관에서 대부분 진행하고 있다"며 "미세먼지로 실외활동을 못하는 날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실내체육관이 있는 학교는 다행이지만 운동장밖에 없는 학교는 더 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등하교하는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실외활동 자제도 중요하지만, 미세먼지 관련 학생 행동요령 교육과 학부모의 철저한 지도도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미세먼지, #인천시교육청, #학교, #체육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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