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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주먹 불끈 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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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새누리당 의원 시절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10여 명의 공공·금융 기관 인사를 청탁한 정황이 사정 당국에 의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이에 "인사 청탁이 전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같은 의혹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및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당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도중 관련 메시지가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와 안 전 수석은 대구 동향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동문이기도 하다.

<경향신문> 1일 자 보도에 따르면, 유 후보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안 전 수석에게 소개 받은 이나 지인을 관련 기관 대표, 감사직에 앉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사례로 언급된 경우를 보면, 유 후보는 안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내 한 경북고 선배를 대우증권·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에 갈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좌절된 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인사는 결국 유 후보의 요청으로 중소기업청 산하 금융기관 사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누리당 원내대표 재직 중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원장에 한 대학교수를 추천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검찰이 정치 공작에 가담"

유 후보는 같은 날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불법 인사 청탁이 아니고, 청와대가 워낙 그런 (공공·금융 기관) 내정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내정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봤을 뿐"이라면서 "제가 (문의)한 사람들, 아무도 (성사) 된 게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어 "내정을 했는데 응모하면 망신만 당하기 때문에, 내정자가 있는지 알아봤을 뿐"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으로 검찰이 정치 공작에 가담하는 데 분노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한 "불법 사실이 있으면 당연히 수사하면 된다"면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치 모략 냄새가 상당히 나는 이런 것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유 후보의 '완주론'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 주자와의 차별성으로 강조한 '진짜 보수, 깨끗한 보수'라는 명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지난달 17일 경기 수원 유세 현장에서도 "정치를 하며 단 한 번도 부정부패 사건에 이름 한 번 올린 적 없다"면서 "정치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몸조심해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치켜세운 바 있다.

그는 이어 "살아 있는 서슬 퍼런 권력의 잘못을 지적할 때, 왜 조사를 당하지 않았겠느냐"라면서 "아무리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그:#유승민, #안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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