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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북한 관련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북한 관련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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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이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촉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긴장 고조에 아세안 국가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라며 "미국이 인내를 갖고 자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세안은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깊이 우려한다"라며 "미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의도에 휘말리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어느 한쪽이 실수를 저질러도 곧 모두의 파멸로 이어지고 재앙(catastrophe)이 발생할 것"이라며 "핵전쟁에서 결코 승자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핵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라며 "미국은 가장 큰 곤봉(biggest stick)을 휘두르는 국가로서 더 신중하고 인내심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마치 자신들의 장난감을 가지고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도 즐거워하지 않는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북한과) 전쟁하지 말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방적인 국정 운영과 인권 유린, 막말, 성차별 등 논란을 일으키며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비판하는 오바마 행정부와 갈등을 겪으며 반미-친중 노선을 걷고 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 성명에는 한반도 긴장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우려와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태그:#로드리고 두테르테, #도널드 트럼프,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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