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치

포토뉴스

캐리커처 선물받은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지지자에게 선물받은 문 후보의 캐리커처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광주유세에 모인 인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다시 충장로에 섰다. 여기에서의 '다시'는 두 가지 의미에서의 다시다. 지난 18일에서 이어지는 다시이기도 하고, 지난해 총선에서 이어지는 다시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29일 오후 6시 광주 충장로우체국을 찾아 "광주, 호남은 저의 국정운영 동반자이다. 우리 광주시민들이 자부심 가질 만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세차 앞 삼거리는 인파로 가득 찼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 글귀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인파 위를 휩쓸고 지나갔다. 

앞서 문 후보는 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 18일 충장로 입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당시 그는 김응용·김성한 전 해태·기아타이거즈 감독으로부터 붉은색 해태 유니폼을 선물 받았고, 주먹을 쥔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관련 기사 : 해태유니폼 입고 "차별 없다" 외친 문재인).

당시에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등장했다. 문 후보는 두 대통령의 사진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동서화합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지역구도 타파의 꿈, 저 문재인이 한 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관련 기사 : 돌발상황 만난 문재인 'DJ,노무현 사진' 든 사연). 문 후보의 호남 맞춤 전략에 충장로 입구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광주에서만 울려 퍼진 로고송은?
문재인에 향한 손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광주 충장로에 선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 남소연
이날 문 후보가 찾은 충장로우체국은 지난 총선에서 그에게 아픔을 안긴 곳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해 4월 8일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배수진을 쳤었다. "호남에서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라는 '조건부 은퇴' 선언을 한 것이다.

그때도 충장로우체국 앞은 문 후보를 응원하는 이들로 가득 찼고 '반(비)문정서, 사라졌나'와 같은 기사도 쏟아졌다. 하지만 그때의 배수진은 총선에서의 '호남 참패' 후 문 후보를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만들었다.

이날 '문제의 그곳'에 다시 선 문 후보는 "지금 저 문재인이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는 막판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결국 될 사람에게 마음이 기울 것'이란 호남 민심의 한 축을 겨냥해 '대세론'을 승부의 키로 꺼낸 것이다. 지난 총선의 '읍소의 배수진'이 이번 대선에서 '강한 자신감'으로 바뀐 모양새다.

문 후보는 "오늘은 감사 인사부터 드리고 싶다. 지금 저 문재인이 (지지율에서) 꽤 앞서고 있는 것 보고 계시나"라며 "양강구도가 무너졌다.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후보는 "서울·수도권, 충청, 강원, 제주 전부 문재인이 1등이다.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도 1등, 50대에서도 저 문재인이 1등이다"라며 "그중에서도 우리 광주와 호남이 저 문재인에게 제일 높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지금 문재인이 이기고 있는 것은 우리 광주와 호남의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최고의 민주시민인 광주시민들에게 최고의 지지를 받으니 정말 좋다"라며 "최고에는 최고로 보답해야 하지 않겠나. 제가 꼭 대통령이 돼서 최고의 국정운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이날 유세에 모든 힘을 쏟았다. 추미애 상임공동상임위원장, 이해찬·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송영길 총괄본부장 등 선대위 지도부가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민심에 있어서 광주와 대척점에 있는 대구의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도 현장을 찾아 큰 박수를 받았다.

광주 민심에 부응할 수 있는 박주민·조응천 의원도 힘을 보탰다.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박주민 의원은 유세 사회를 맡았고, 내부고발 및 검찰개혁을 상징하는 조응천 의원도 사전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 대통령은 문재인 할아버지" 부채 등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 남소연
노란 종이배에 새긴 문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5.18, 세월호, 촛불 꼭 가슴에 새기겠습니다"라고 새긴 노란 종이배를 선물한 고등학생들과 나란히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문 후보는 유세를 마친 후 광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만든 노란 종이배를 함께 들기도 했다. 종이배에는 "5.18·세월호·촛불, 꼭! 가슴에 새기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들을 수 없는 로고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호남을 상징하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야구장)에서 8회초 후 울려 퍼지는 <남행열차>가 현장에서 울려 퍼지자, 광주시민들은 큰 호응을 보냈다.

유세 2시간 전부터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도 "문재인을 청와대로", "문재인을 픽 미 픽 미(pick me)", "이게 나라다", "진짜가 나타났다" 등의 피켓을 들고 문 후보를 응원했다.
태그:#문재인, #광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댓글2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