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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그 비용을 10억 달러(1조1천300억원)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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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설명을 회피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전미총기협회(NRA) 총회 연설을 위해 애틀랜타로 가는 에어포스원에서 "한국에 실제로 사드 비용 부담을 요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스파이서 대변인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 시점(at some point)이 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국 측의 강력한 반발과 사드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라며 "국내에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미국 국민이 내는 세금이 다른 곳에서 쓰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 다른 나라와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를 바란다"라며 "누구라도 미국과 공평하게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contributing equally)"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최근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한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그 비용은 10억 달러(1조1300억 원)에 달한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한국 사드 배치 비용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이 부담하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드에 대한 한국 내 반대 여론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