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전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펼쳐진 2017 프로야구 한화와 넥센의 시리즈 1차전에서 넥센이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에 13대 2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두 선발 투수 송은범과 신재영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송은범은 2회부터 실점하며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반면 타자들의 맹타를 등에업은 신재영은 8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신재영의 호투도 있었지만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단연 김태완이었다. 지난해 9월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태완은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정규 시즌에서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했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여러 코칭 스탭들과 타격 폼 수정 문제, 군 전역 후 부진과 부상 등으로 시련의 나날을 보냈던 김태완은 이날 한화를 상대로 홈런을 포함하여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암시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16년 노수광, 오준혁, 올 시즌은 김태완까지 김성근 감독은 자신이 외면했던 선수들이 타 팀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또 한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맹활약 김태완, 친정 팀에 비수를 꽂다

김태완은 이날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23일 롯데와 경기 후 5일만의 선발출장이자 시즌 5번째 선발 기회였다. 김태완은 정들었던 한화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후 올 시즌 1군 12경기 25타수 12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타율은 4할8푼0리 3볼넷 1홈런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무려 5할을 기록하며 넥센에 큰 힘이 되고있다.

이날도 김태완은 김성근 감독과 옛 동료들, 옛 친정 구장에서 보란 듯이 맹활약을 펼쳐보였다. 김태완은 한화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2회 안타를 때려내며 팀 선취 득점에 큰 보탬을 했다. 5회에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기록하며 2타점을 기록하였다. 8회에는 10대0으로 팀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 박정진을 상대로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태완은 이날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부상으로 덕아웃에 대기중이던 김태균과 장난스러운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도 포착되며 한화 팬들과 넥센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태완은 2006년 한화에서 데뷔 한 후 무려 10년을 한화에서 보냈다. 2008, 2009년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3개)를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던 시즌이기도 하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친 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줬다. 김태완의 발목을 잡은 것은 특유의 타격폼이었다.

김태환 특유의 타격 폼은 코칭스탭들과 감독들에게 언제나 수정 대상 1순위였다. 그로 인한 부진은 덤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정훈 한화 2군 감독의 믿음으로 자신의 타격폼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나 2015년 김성근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후 김태완은 다시 한번 타격폼 수정과 싸워야만 했다.

익숙치 않은 타격폼은 결국 독이 되었다. 부상과 부진이 다시 찾아오며 김태완은 시련을 겪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김성근 감독에 외면 당하며 출전 기회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결국 2016년을 끝으로 웨이버 공시를 당하며 정들었던 한화를 떠나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되었다. 그리고 28일 경기에서 김태완은 보란 듯이 맹활약했다. 홈런을 포함한 맹타를 휘두르며 김성근 감독과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웨이버 공시를 당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타격폼으로 마음껏 스윙하고 싶다던 김태완은 자신을 믿어줄 팀인 넥센으로 이적하며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완은 이번 시리즈에서 한화를 상대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또 시즌 전체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있을까? 넥센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올 시즌 많은 기대가 되는 김태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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