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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나이티드항공과 피해 승객의 합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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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좌석 부족을 이유로 강제로 끌어내다가 부상을 당한 승객과 합의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피해 승객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유나이티드 항공이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보상금 규모를 비롯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일 유나이티드항공은 지각한 항공사 직원의 좌석이 부족하자 일부 승객에게 양보를 요청했다. 그러나 승객들이 거부하면서 일방적으로 베트남계 승객 데이비드 다오를 지목해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통보했다.

승객이 거절하자 항공사는 보안 요원과 경찰을 불러 강제로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다. 다른 승객들이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항공사 측에 비난이 쇄도했다.

항의 거세지자 결국 사과...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정당한 규정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피해 승객으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하고, 승객이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인종 차별 논란과 불매 운동까지 확산되자 결국 잘못을 인정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을 통해 "피해 승객과 원만한 합의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착실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공업계 관례인 오버부킹(정원초과 예약)을 축소하고, 좌석을 양보한 승객에게 주는 보상금을 현행 1350달러(약 152만 원)의 7배에 달하는 1만 달러(약 1130만 원)로 대폭 인상하는 쇄신책도 함께 내놓았다.

피해 승객은 변호인을 통해 "우연한 계기로 많은 사람들의 여행 편의를 개선하게 되었다"라며 "다른 항공사들도 동참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