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안철수 후보 '국민대통합과 협치' 구상 발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8일 "대통령이 되면 당장 5월 10일부터 대통령과 청와대 권한을 축소하는 청와대 개혁에 착수하겠다. 청와대 나쁜 권력의 상징인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5층에서 열린 '국민 대통합·협치에 관한 구상 발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은 대통령의 권력과 청와대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부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의 무소불위 권한을 완전히 내려놓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개혁의 첫 대상으로 청와대를 꼽으며 청와대 비서실 축소·민정수석실 폐지·대통령 집무실 비서동 이관 등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새 정부는 대통령 안철수의 정부가 아니다. 새 정부 주인은 국민"이라며 "새로운 정부는 대통합 정부, 개혁공동정부가 될 것이다. 기득권 양당 체제에 막혀 수 십 년간 해결 못했던 문제들을 과감하게 풀겠다"라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국민의당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탄핵 반대세력과 계파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모든 합리적 개혁세력과 힘을 합쳐서 이 나라를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도 협치 대상인가'란 질문에 그는 "제가 집권하면 지금의 정당 의석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탄핵반대세력과 계파패권주의 세력은 함께 하지 않겠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국민의 삶과 기본권, 지방분권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헌안을 만들어서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라며 개헌도 약속했다. 안 후보는 '개헌에 3년 임기단축이 포함되느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에서 국민들 의사를 반영해 합의하면 저는 전적으로 거기 따르겠다", "저는 국회에서 논의하고 결정되는 대로 모두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라는 답변만을 내놨다. 국회에서 합의할 경우를 전제로 임기단축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후보가 보수 표심을 다시 흡수하기 위해서는 '권력 내려놓기'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적지 않았는데, 안 후보가 이에 대해 소극적인 형식으로나마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가 추진 중인 '통합정부추진위원회'와의 차별점을 묻자 "(제 구상은) 당내에서, 같은 당 사람과 꾸리는 통합정부위원회와는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라고 답했다. 계파패권주의 세력이 민주당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다 아시면서..."라고 웃으며 답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 국가대개혁위원회를 설치해 대통령과 정부·국회·민간이 함께 국가적 과제를 논의하고 ▲ 국회의장·정당대표·국회의원들과 상시 소통할 것이며 ▲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통해 국가개혁과제를 내각이 주도하고 ▲ 정당간 상설협의체 설치해 국정과제 이행 과정을 보고 ▲ 국회와 협력해 개헌을 추진 ▲ 정부에 미래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등 6개 과제를 약속했다.

안철수 "저부터 반성, 김종인에 '개혁공동정부 준비위' 맡아달라 부탁"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안철수 후보 '국민대통합과 협치' 구상 발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히 미래로 나가야 하는데 온통 과거 이야기만 한다. 이전투구, 흑색선전이 난무한다"라며 "누구랄 것도 없이 저부터 반성하겠다. 남은 선거 운동기간을 희망의 시간으로 만들고, 미래와 통합, 개혁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대위에도 제 뜻을 간곡히 전달했다"라며 "저는 세상을 바꾸라는 국민의 부름으로 정치를 시작했지 정치인들과 싸우려고 시작한 게 아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의로운 길, 안철수다운 길을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김 전 대표에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맡아달라고 부탁드렸다. 함께 개혁공동정부에 대한 부분을 의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확답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전날(27일) 김 전 대표와 심야 회동을 했다(관련 기사: 안철수-김종인 회동, 국민의당 "입당 안 하고 도울 것").

한편 김 전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정부가 통합정부를 구성할수있는 과정만 합치가 되면 내가 수용할 수 있다고 한 거다. 다음 정부에서 나라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터전을 만드는 데 내가 기여를 하겠다는 얘기지 다른 생각이 없다"라며 "국민의당 발표를 보고 내 입장을 오후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또한 '직책을 수락하셨냐'는 기자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10일 남았는데 안 후보가 대선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오전 한때 '김종인 오후 기자간담회설'이 기자들사이에 돌았으나 김 전 대표의 핵심측근은 "오전 11시 현재 기자들과 만나는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고 확인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3시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특혜취업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태그:#안철수, #국민의당, #김종인, #통합정부
댓글2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