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의 갑작스런 고장

본 기자의 집에서 쓰는 "C"사의 전기밥솥이 어느 날 "ECO"라는 메시지만 남기고 작동을 하지 않는다. 서비스센터는 너무 멀고, 주말이라 출장 신청도 되지 않아서 원인을 찾기 위해 매뉴얼을 봤다.

· 분리형 커버를 장착해 주십시오.
· 분리형 커버가 장착된 상태에서"Eco"표시가 계속 점멸할 경우 고객 상담실로 문의하십시오.

이 설명 이외에 더 이상의 안내는 없었다.

주말이라 서비스 받기도 힘든 상황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비슷한 문의가 많이 있었고, '주말엔 서비스 받기가 힘들다', '수리비가 비싸다' 등의 내용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Eco" 에러는 선이 끊어진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관련 부품 전체를 갈아야 한다고 강요해 수리비만 8~9만원 가까이 나온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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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에러로 검색한 결과 수리를 위해 동일 증상인 "ECO에러"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를 캡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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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간단한 자가 수리

그래서 본 기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검색하던 중 "[DIY] 쿠쿠 밥솥 자가 수리(Eco 에러)"를 읽다가 내용이 자세하고 일반인들도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자가 수리를 해보기로 했다.

블로그에 설명된 대로 차례로 볼트를 제거했다. 처음에는 커버가 분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뚜껑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니 볼트 두 개가 더 있었다. 그것까지 제거를 하고 약간의 힘을 주니 뚜껑 커버가 쉽게 분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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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껑 분리에 성공하다. 블로그에 설명된 대로 단선을 찾기 위해 밥솥의 뚜껑을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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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분리하니 어지럽게 얽힌 선들 여기저기로 지저분하게 눌러붙은 먼지들이 눈에 들어와 청소도구로 청소를 하고 나서 선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예상대로 원인은 단선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씩 선을 당겨보니 여러 색들의 선 중에 흰선 하나가 끊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어붙이기가 여의치 않으면 서비스센터로 가야 해서 이어붙이기에 충분한 길이인지 당겨서 확인을 해봤다. 선 길이가 넉넉한 것을 확인하고 간단히 피복을 벗겨 끊어진 곳을 이어붙이고 전기용 검은 테이프로 마무리를 하였다.

조립은 분해의 반대 순서로 하니 금방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기를 연결하여 "자동세척" 기능을 눌러보니 "ECO" 메시지는 더 이상 뜨지 않고 정상 작동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리를 위해 뚜껑 커버 안쪽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자동세척" 기능으로 내부 청소까지 하고 나니 뿌듯한 기분에 깔끔함까지 더해졌다.

전자제품에 대한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전기 밥솥이라 전자장치들이 많을 것이란 두려움에 선뜻 밥솥 분해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C"사 서비스의 문제점을 알게 되니 잘 모르고 갔다가는 바가지만 쓰고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co" 에러는 '선이 끊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과 선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시작한 밥솥 수리는 큰 어려움 없이 끝낼 수 있었다. ([지니의 시트콤 일상]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일반인들도 쉽게 시도할 수 있고 덤으로 청소의 중요성까지 알 수 있다.

수리를 끝내고 나니 서비스비로 나갈 돈이 굳었다는 생각과 더불어 서비스센터에 가면 받을 수 있는 밥솥 내부청소나 예방 수리 등의 서비스 비용을 감안하면 인터넷에서 본 수리비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서비스를 받기 쉽지 않은 맞벌이 부부나 당장 밥솥이 없으면 밥을 못 해 먹는 경우는 임시방편으로 자가 수리를 시도해 볼 것을 권유한다. 수리를 위해 분해를 하는 과정에서 밥솥에 눌러 붙은 엄청난 양의 먼지들을 보고 위생적인 밥을 먹기 위해서는 자주 분해를 해서 깨끗이 청소를 해야겠다는 다짐은 덤으로 얻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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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솥 내부에서 긁어낸 먼지들 밥솥을 수리하려다 청소까지 하게되었다. 안 보이는 곳이 엄청 지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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