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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봉하마을에서 친환경 생태농업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봉하농군'으로 살며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봉하마을 김정호 대표가 그동안 기록을 담은 책을 펴냈다.

<바로 농부 바로 노무현>(생각의길 간)이란 책이다. 김정호 대표는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습니다"라며 '바보 농부 바보 노무현의 봉하 10년의 기록'을 해놓았다.

김정호 대표는 1984년 11월 부산대 재학 중 민주화운동을 하다 구속되었고, 당시 노무현 변호사가 변론을 맡으며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는 부산지역 재야운동을 했고, 2003년부터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실 행정관과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으로 일했다.

김정호 (주)봉하마을 김정호 대표는 책 <바보 농군 바보 노무현>을 펴냈다.
 김정호 (주)봉하마을 김정호 대표는 책 <바보 농군 바보 노무현>을 펴냈다.
ⓒ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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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25일 퇴임하면서 봉하마을로 내려왔을 때 그가 함께 왔던 것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친환경 생태농업을 시작했고, 서거 이후에도 계속해 오고 있다.

봉하 낙향을 회상했다. 김 대표는 "2008년 2월 25일, 참여정부 임기를 마친 노무현 대통령은 봉하로 낙향했다"며 "봉하마을, 환영인파 앞에 선 자연인 노무현은 마치 세상을 처음 본 어린아이처럼 소리쳐 외쳤다. '야, 기분 좋다!' 이처럼 노무현은 순박하고 권위의식 없는 지도자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 노무현과 자연인 노무현을 가장 가까이에서 끝까지 함께했던 사람이다. 그는 망설임 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왔고, 대통령을 따라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나무를 심고, 생전 처음 해보는 농사를 지으며 봉하마을 살리기에 앞장섰다.

그는 "미처 이루지 못한 지역발전에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고 싶었던 대통령의 뜻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라 했다. 그는 봉하마을에서 지내며 가슴 벅찬 일과 가슴 아픈 일을 함께 겪었다.

문재인 대선후보는 책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고향에서부터 생태와 농업, 자연과 사람을 되살리고자 했습니다. 다시 살아난 젖줄을 입에 문 봉하마을은 조화로운 생태마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대통령과 봉하 사람들이 15개월 만에 이루어낸 결실이었습니다. 그 땀방울 속에는 제주 추자도 섬 소년 저자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와 봉하의 농사꾼이 된 것입니다"라 소개했다.

김정호 대표는 '노무현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009년 5월 23일, 누구도 원치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후, 봉하마을은 일순 모든 것을 멈추었다"며 "미처 마음 속에서 대통령을 떠나보내기도 전에, 조문객을 맞이하고 남은 유업을 이어가야 했다"고 했다.

그는 "그 눈물 어린 노력으로 매년 들판에 논그림을 새겨가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 왔다"고 했다.

그는 '친환경 생태농업', '오리농법', '무농약 인증서 획득', '친환경쌀 방앗간 준공', '바보주막'까지 앞장 서 이루었다.

김정호 대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태농업, 친환경 농사의 기본과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고 마을 살리기에 앞장서 왔다"며 "모든 것들이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들고 어려운 일도 때때로 있었지만 그때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였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는 책에서 "대통령 서거 이후 저자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유업을 지키는 일은 삶의 방향과 목표가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생태농업, 친환경 농사의 기본과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고 완성해온 저자는 스스로를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라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굽은 소나무가 아니라 노무현을 사랑한 사람들이 언제나 쉴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싱싱한 푸름으로 가득한 상록수입니다"라 했다.

책은 "실사구시 여민동락", "해방이다!", "대통령님, 나와주세요!", "청소하는 대통령", "봉화산, 마을숲 가꾸기", "생태연못, 소중한 인연", "화포천, 습지생태계 되살리기", "노공이산 호시우행", "생태농업", "오리방, '그래, 오리농법이다'", "조류독감 AI과 오리농법", "피사리와 반딧불이", "봉하오리쌀, '노무현을 팔아라'", "웅덩이와 무논, 자연농업" 등의 제목으로 꾸며져 있다.

또 책에는 "연보 노무현 대통령 귀향 및 봉하마을 친환경 생태농업 일지"와 "<바보 농부 바보 노무현>을 읽고 노무현을 진정 사랑한 사람, 김정호!"도 담겨 있다.

김정호 (주)봉하마을 김정호 대표는 책 <바보 농군 바보 노무현>을 펴냈다.
 김정호 (주)봉하마을 김정호 대표는 책 <바보 농군 바보 노무현>을 펴냈다.
ⓒ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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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농부 바보 노무현

김정호 지음, 생각의길(2017)


태그:#봉하마을, #노무현,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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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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