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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탕춘대는 지금 연록색 잎들이 피어나면서 눈을 시원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나 새싹, 새잎은 보기만 하여도 기분이 좋습니다.  새잎은 군락으로 피어날 때 더 아름답습니다.

27일 집을 나서 서울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입니다. 대호아파트 뒤쪽에서 족두리봉을 향해 산을 오릅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분들도 많습니다. 북한산에는 지금 철쭉, 진달래, 붉은병꽃 등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연한 연록색 잎들이 나오면서 눈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산 아래쪽에는 진한 분홍색 철쭉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역광에 빛나는 철쭉이 참 아름답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불러 봅니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입니다. 산에는 수많은 꽃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랫쪽에는 철쭉이 피고 진달래는 지고 없습니다. 조금 더 오르니 철쭉은 보이지 않고 진달래가 피어 있습니다. 기온에 따라 꽃이 피고 지기도 합니다.

이날 산행은 독바위역-족두리봉-탕춘대-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사-구기동탐방지원센터로 하였습니다.
북한산 탕춘대 풍경 ⓒ 이홍로
족두리봉을 오르며 만난 철죽 ⓒ 이홍로
은평뉴타운 풍경 ⓒ 이홍로
족두리봉을 오르다가 바라본 시내 풍경 ⓒ 이홍로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 이홍로
비봉으로 가다가 만난 진달래 ⓒ 이홍로
탕춘대 풍경 ⓒ 이홍로
진달래와 멀리 백운대 ⓒ 이홍로
구기동과 멀리 북악산 풍경 ⓒ 이홍로
탕춘대 풍경 지금이 절정입니다

대호아파트에서 족두리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대부분 암벽길입니다. 경사가 심한 암벽길은 조심하여 올라가야 됩니다. 눈이 내렸거나 비가 오는 날은 위험한 코스입니다. 그러나 이 코스는 오르는 동안 조망이 좋아 자주 이용합니다.

날씨도 좋고 산들바람도 불어 산행하기에 좋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꽃들이 활짝 핀 산길을 걷노라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독바위 역에서 한 무리의 대학생들을 마주쳤는데, 이들도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산을 오르다가 잠시 쉬면서 시내를 바라보니 이날은 조망이 좋은 편입니다. 은평뉴타운은 숲으로 둘러싸여 보기에 좋습니다.

족두리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온 산에는 연록색 잎들이 돋아나며, '우리 세상이다'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족두리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향합니다. 향로봉으로 가다가 족두리봉을 바라보니 족두리봉이 봄 옷을 입은 모양입니다. 연록색 잎으로 둘러싸인 족두리봉이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향로봉을 오르기 전에 우측으로 향하여 탕춘대로 갑니다. 몇몇 어르신들도 탕춘대로 가고 있습니다. 탕춘대 도착하기 전 바위에 앉아 탕춘대를 바라보니 어르신 두 분이 오랫동안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봄을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탕춘대에서 성벽을 넘어 향로봉으로 올라 갑니다. 향로봉으로 오를수록 조망권이 넓어지면서 장관이 펼쳐집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북한산에 오르는데 지난 주에는 지방에 다녀 오느라 북한산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에 산은 많이도 변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산의 모습은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산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도 다릅니다. 겨울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봄 또는 가을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사계절 모두 나름의 특색이 있어 다 좋아합니다. 산을 오르며 건강도 지키시고, 아름다운 산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백운대 풍경 ⓒ 이홍로
식사 중 찾아온 들개가족 ⓒ 이홍로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백운대 ⓒ 이홍로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문수봉 ⓒ 이홍로
비봉 풍경 ⓒ 이홍로
사모바위 풍경 ⓒ 이홍로
구기동 계곡 풍경 ⓒ 이홍로
구기동계곡 풍경 ⓒ 이홍로
향기 날리는 라일락 ⓒ 이홍로
북한산 들개 조심하세요

숨을 헐떡이며 향로봉을 오릅니다. 비봉능선에 올라 서니 고양시와 서울시가 한 눈에 조망됩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에 진달래와 백운대 풍경이 멋지게 어울리는 곳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아래 조망권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폈습니다. 점심을 먹을려고 하는데 다리 밑으로 무엇인가 느껴집니다. 아니, 강아지 새끼가 자기도 밥을 달라며 다가온 것입니다. 

깜짝 놀라 손으로 한대 때렸는데 도망도 가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들개 두 마리가 새끼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 새끼는 아직 어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린 새끼를 두고 밥을 혼자 먹을 수 없어 김밥 한 덩이를 던져 주었더니 개 어미가 눈치를 보더니 재빨리 먹어 버립니다. 어미는 쫓아버리고 새끼만 먹이를 조금 주었습니다. 들개에게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되는데 어린 새끼를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밥을 먹고 일어설 때는 새끼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피하지도 않습니다.

여성 혼자 산행을 할 때, 들개가 먹이를 얻기 위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답니다. 들개가 다가오면 돌을 던지거나 던지는 흉내를 내면 대부분 도망을 갑니다.

주변에서 점심을 먹던 다른 등산객들도 개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고, 먹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들개들은 대부분 산 주변에서 애완견으로 키우다가 주인에게 버림 받고 들개가 된다고 합니다. 키우던 애완견을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점심 후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로 걸어 갑니다. 산 벚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산 벚꽃을 바라 보니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모바위 주변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기도 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매봉 쪽으로 조금 가면 바위가 있는데 여기서 바라 보는 백운대와 문수봉, 보현봉은 장관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승가사 쪽으로 하산합니다. 구기동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물 위에는 하얀 꽃이 수없이 떨어져 물 위에서 물 길을 따라 춤을 추고 있습니다. 작은 폭포가 있고 떨어진 꽃들이 원을 그리며 돌아 갑니다. 무릉도원이라는 곳이 이런 곳을 말하는가 봅니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는 라일락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그 옆을 지나가는데 기분 좋은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해 줍니다. 봄은 참 즐거운 계절입니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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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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