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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시가현에 시가라기에 있는 미호뮤지엄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번 봄철 특별전(2017.3.18-6.19)으로 일본 전통유리 특별전과 고대 오리엔트의 기쁨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시가현에 있는 미호뮤지엄은 도화원기를 배경으로 지은 미술관입니다. 입구에는 복사꽃이 피어있습니다.
 시가현에 있는 미호뮤지엄은 도화원기를 배경으로 지은 미술관입니다. 입구에는 복사꽃이 피어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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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오리엔트 특별전은 고대 이집트, 중국, 사산조페르시아 등지에서 오랜전부터 사용되어온 동물 모양이나 짐승 무늬를 중심으로 작품을 골라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동물들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냥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냥으로 잡은 짐승은 단순한 사람들의 먹거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짐승들이 산이나 들에서 사는 짐승들은 자연의 순환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더불어 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짐승들 모습을 보고 그들의 지혜와 행동을 본뜨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활의 일부가 동물 모습이나 동물 무늬로 나타났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사자머리 신상이나 새머리 신상을 만들어서 섬기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사람과 짐승 모습으로 신상을 만들어서 섬기기도 했고, 짐승 모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집트 신상, 간다라지역 사리용기 손잡이, 티벳 켄타루스상, 중국 말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사람과 짐승 모습으로 신상을 만들어서 섬기기도 했고, 짐승 모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집트 신상, 간다라지역 사리용기 손잡이, 티벳 켄타루스상, 중국 말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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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은 사람이지만 머리는 사자나 새모양입니다. 사람이 지니지 못한 사자의 용맹함을 본뜨고 싶었고, 새의 비상을 동경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시작된 사자나 새뿐만 아니라 하마, 고양이, 산양, 황소, 뱀, 말, 낙타, 사슴, 말, 고양이 따위 여러 짐승들의 모습이나 무늬를 새겨서 제사용기나 생활용품 등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짐슴무늬를 새기거나 동물무늬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짐승과 사람이 더불어 힘을 겨루거나 동등한 지위를 가진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동물을 가축이나 인간 이하로 여기는 것이 아니고 인간과 같은 인격을 지니고, 더불어 사는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러한 작품은 인간 중심 사고방식이나 세계관에서는 나올 수 없습니다.

          황소와 사자 페르시아 지역에서 음과 양, 겨울과 여름의 대립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했습니다.
 황소와 사자 페르시아 지역에서 음과 양, 겨울과 여름의 대립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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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 속에서 인간과 짐승뿐만 아니고, 동물과 나무, 물, 물고기 따위도 한 그림 속에서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술이 추구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인간만 즐거움이나 기쁨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짐승과 인간, 자연 만물이 똑같은 목숨을 지닌 존재이고, 각기 자신의 위치와 자리를 지키면서 당당하게 사는 것입니다. 오래전 만들어진 미술 작품은 그런 세계를 본떠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미호뮤지엄 고대 오리엔트 특별전에서는 인간과 짐승, 동물과 식물, 식물과 사물이 더불어 사는 진정한 아름다움, 유토피아를 나타낸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그런 유토피아를 이루어 낼 수는 없지만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그런 세계를 꿈꾸어왔습니다.

          산고양이, 말, 사슴, 산양, 사자 모습으로 만든 뿔잔입니다. 사람들은 처음 뿔을 잔으로 사용하다가 여러 가지 짐승 모습을 새겨서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산고양이, 말, 사슴, 산양, 사자 모습으로 만든 뿔잔입니다. 사람들은 처음 뿔을 잔으로 사용하다가 여러 가지 짐승 모습을 새겨서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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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miho.jp/,  2017.4.25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짐승, #미호뮤지엄, #시가현, #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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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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