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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30
 인피니티 Q30
ⓒ 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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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本性)은 속일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가 맞다는 게 중론이다. 원래부터 타고난 고유한 특성이나 성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Infiniti)가 내놓은 Q30은 야누스적 성향을 지녔다. 생김새는 곱상하면서도 도시 지향적인 세련미가 가득하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영락없는 야성미가 철철 흐르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Q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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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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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0은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준준형 크로스오버 모델에 속한다. 전형적인 해치백이다. 엔진은 2.0ℓ급 가솔린 터보를 달았는데, 메르세데스-벤츠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인피니티 Q50 디젤에도 벤츠 엔진이 제공됐었다. 인피니티와 벤츠 브랜드가 서로 협업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건 경쟁 브랜드에게도 적잖은 의미를 던진다.

인피니티 브랜드가 그동안 보여준 건 후륜구동 방식이 베이스였지만, Q30은 전륜이라는 것도 차이점이다. 인피니티가 Q30을 통해 커지고 있는 국내 수입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역할을 맡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도발적인 디자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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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브랜드는 지난 1989년 처음으로 소개됐는데,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관된 디자인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도발적이면서도 도시 감각의 세련미를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Q30은 이 같은 인피니티 고유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봐도 인피니티 브랜드라는 걸 어렵잖게 알 수 있다. 더블아치 그릴이나 초승달 형상의 C필러는 인피니티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생각이다.

더블 웨이브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후드, 메시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 사람의 눈을 형상화시킨 헤드램프는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측면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날카로운 이미지다. 다이내믹한 스타일이지만, 너무 공격적인 모습이다.

루프 라인은 쿠페의 이미지도 살짝 엿보이도록 리어 글래스 각도를 한껏 기울여놨다. 스포일러는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을 더하는 기능을 맡는데, 차체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디자인 감각이다. 디퓨저는 독창적인 맵시를 더하고, 트윈 머플러는 고성능차 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주유구 캡이 왼쪽에 달린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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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인위적인 디자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통적인 대칭 디자인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평행선을 유지하는 것처럼 일직선으로 설계됐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류는 20여개에 불과해 조작 편의성을 높인다. 알루미늄 재질의 페달이나 D컷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감각이다. 차체는 작지만, 실내 공간은 차체 사이즈에 비해 훨씬 여유롭다. 트렁크는 430ℓ 용량을 싣을 수 있는 정도여서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도 갖췄다.

부드럽지만... 야성적인 주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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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0은 벤츠에서 제공한 배기량 1991cc의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11마력(5500rpm)이며, 최대토크는 35.7kg.m(1200~4000rpm)의 파워를 지닌다. 벤츠의 경우에는 이 엔진을 베이스로 A클래스 45 AMG를 비롯해 CLA 250, GLA 45 AMG, C200 쿠페, C200 카브리올레, E200 쿠페, E200 카브리올레 등에도 사용하고 있다.

시동 버튼이 없는 대신 시동키를 사용한다. 시동을 걸면, 실내는 조용한 감각이다. 엔진회전수 7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실내 소음은 불과 43dB 수준이다. 정숙하기로 소문난 렉서스 브랜드를 연상시킨다. 주택가나 도서관, 심야의 시내 거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도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은 알루미늄 재질로 적용돼 있어 스포티한 이미지다. 그러나 답력은 살짝 가벼운 감각이다. 시속 60km 이내의 저속에서는 부드럽고 정숙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풍절음도 절제돼 있다. 스티어링 휠이나 차체의 무게감은 가볍운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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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0은 그러나 풀스로틀로 가속감을 높이면 고양이가 호랑이로 변하는 모습이다. 곱상하면서도 부드러운 감각에서 벗어나 빠르게 치고 달리는 야성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빠르고 민첩해 펀-투-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엔진사운드는 저속에서는 밋밋한 느낌이지만, 엔진회전수가 2500rpm을 넘기면서부터는 굵직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음색으로 변한다. 레드존은 6800~8000rpm 수준이지만, 도로의 한계를 감안하면 이 정도까지 올리기에는 무리수다.

Q30에는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적용됐는데, 변속감은 빠르다. 물론, 터보 엔진이라서 급가속시 터보랙도 엿보이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센터터널에 적용된 변속레버는 R과 N, D, P로만 구성됐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좀 더 스포티한 주행감을 즐길 수 있다.

인피니티 Q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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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도 맛깔스럽다. 전륜구동 방식이어서 와인딩 로드에서는 언더스티어 현상도 느껴지지만, 뉴트럴 성향이어서 안정적이다. 시트는 버킷 타입으로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준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멀리 링크 방식을 적용했는데, 독립식 스포츠 타입이다.

여기에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굿이어 타이어는 235mm의 사이즈인데, 접지력도 뛰어나다. 편평비는 45R로 세팅돼 달리기 성능에 초점을 맞춰 세팅됐다.

Q30의 주행감은 저속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정숙한 승차감이 장점이다. 데일리카로서의 실용성이 강조된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고속주행에서는 펀-투-드라이빙 맛볼 수 있다. 곱상한 고양이에서 야성적인 호랑이로의 변신이 가능한 차종이다.

공인 연비는 도심 9.6km/ℓ, 고속도로 13.6km/ℓ로 복합연비는 11.1km/ℓ다. 이번 시승과정에서의 실제 연비는 10.9km/ℓ를 나타냈다. 2.0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Q30에는 자동으로 평행이나 직각, 45도 주차를 돕는 파킹 어시스트를 비롯해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시켜주는 크루즈컨트롤시스템,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사각지대경고시스템 등의 안전사양이 적용된다.

인피니티 Q30의 시장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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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30은 준중형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데 사실상 해치백 모델이다. 차체 사이즈는 작아 보이지만,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건 장점이다. 여기에 트렁크 용량은 430ℓ여서 실용적이다. 디자인은 세련된 도시적 감각이어서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어울린다.

Q30의 장점은 주행감이다. 저속에서는 정숙감이나 승차감이 뛰어나면서도, 고속주행에서는 탄력적인 주행감이 장점이다. 고양이와 호랑이를 동시에 만나는 느낌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야성미가 철철 흐른다. 인피니티 Q30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3840만~439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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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피니티, #Q30, #크로스오버, #메르세데스-벤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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