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허지웅·변영주.

김덕진·허지웅·변영주. ⓒ 시네마달지키기연대


다음 스토리펀딩 <블랙리스트 배급사 시네마달을 구하라> 1억 모으기 프로젝트(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3011/episodes)가 오늘(24일) 자정에 끝이 납니다. 가뜩이나 힘들고 어렵게 싸우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작은 독립영화배급사 하나 살리는 일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문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네마달 구하기 여섯 번의 대담을 진행하는 동안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가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우리를 자극하는 허지웅 작가와 독립다큐멘터리 새장을 연 <낮은 목소리>를 연출하고 <화차>라는 특별한 영화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변영주 감독의 대담으로 시작된 일곱 번의 대담. 국민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권리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박주민·이재정·김덕진.

박주민·이재정·김덕진. ⓒ 시네마달지키기연대


 이해영·이경미·김덕진·진명현.

이해영·이경미·김덕진·진명현. ⓒ 시네마달지키기연대


'거지갑' 국회의원에서 <무한도전>을 통해 '발의발의 박주발의'라는 별칭을 얻으며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국회의원으로 사랑받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교안 총리에게 '오방색끈'을 들이대며 최순실을 모른다는 거짓말을 그만두라고 호통치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들 앞에서는 국정농단에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고함을 치며 그 강단을 세상에 알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 영화 <카트>의 부지영 감독, 한국을 대표하는 든든한 배우 권해효, <비밀은 없다>로 한국판 걸크러쉬 영화의 시작을 알린 이경미 감독, <천하장사 마돈나>와 <경성학교> 등의 장르 감독으로 방송까지 휩쓸고 있는 이해영 감독, <밤에 해변에서 혼자>와 <위캔즈> 같은 화제작들만 배급하는 무브먼트의 진명현 대표, 용산참사의 실체적 진실을 추적한 영화 <두 개의 문>으로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흥행스코어를 기록한 김일란 감독, <야간비행> <후회하지 않아> 등 독립 극 영화계의 독보적인 존재 이송희일 감독, <탐욕의 제국>으로 삼성반도체 여성 노동자들의 참담한 노동과 희생을 기록한 홍리경 감독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들의 노동과 인권지킴이) 식구들까지….

함께 해 주신 분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권해효·부지영·김덕진.

권해효·부지영·김덕진. ⓒ 시네마달지키기연대


 (위)홍리경·이종란·김덕진, (아래)김시녀·한혜경·전성호.

(위)홍리경·이종란·김덕진, (아래)김시녀·한혜경·전성호. ⓒ 시네마달지키기연대


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큰 권력을 누린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된 사유가 바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라는 것은 문화예술을 통제하여 국민의 생각과 삶을 한쪽으로만 이끌려는 정권의 오만방자함이 얼마나 커다란 범죄인가 증명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뻔히 보이는 정권의 탄압과 방해가 있었어도 <다이빙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다운> 등 세월호 연작을 계속 배급하고 <두 개 의문> <잼다큐강정> <종로의 기적> <밀양아리랑> <그림자들의 섬> 등 사회적 문제들을 기록한 보석 같은 영화들을 우리와 만나게 해 준 시네마달을 지켜내는 일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마지막 하루입니다. 목표 금액에 딱 1000만 원이 모자랍니다. 시네마달은 앞으로도 꼭 필요한 독립영화들의 극장 개봉과 지역 구석구석까지 찾아가는 공동체상영으로 그 마음에 보답할 것을 확신합니다. 주변에 동참을 권해주시고 공유해 주세요. 시네마달이 다시 제자리를 찾고 단단해질 때까지 제가 그 곁을 지키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이송희일·김일란·김일권·김덕진.

이송희일·김일란·김일권·김덕진. ⓒ 시네마달지키기연대



덧붙이는 글 김덕진 시민기자는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입니다.
시네마달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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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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