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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 과연 교수님들은 다 읽었을까?

<서평> 100개의 문장으로 읽는 100권의 책
17.04.23 17:51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 부모는 주고 싶지만 자녀는 부담스러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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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에게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은 뭐니뭐니해도 책이다. 특목고와 대학입시에서 독서 이력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면서 학생들에게 고전 읽기는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지정한 권장도서가 많은 청소년들의 책꽂이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선물이 바로 책 선물이 아닐까. 특히 '고전'이러고 불리는 책들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책꽂이에 꽂혀있는 모습만보아도 숨이 턱 막힌다는 하소연이 그저 농담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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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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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전을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고전 작품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으며 현실의 문제점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고전 읽기를 통해 우리 인류가 아직 이루지 못한 세계를 꿈꾸고 실천해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은 학생들에게 고전 읽기를 적극 권장한다. 그런데 고전 중에는 쉽고 재미있는 책보다 어렵고 지루한 내용으로 작품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청소년 시기에 많은 고전 작품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짐작컨대 학생들에게 '고전 필독서 리스트'를 나눠주시는 선생님도 리스트에 있는 책들을 모두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쯤 되면 학생들이 다소 돌발적인 질문을 떠올리지 않을까?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이라고? 과연 교수님들은 다 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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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세계로 안내하는 100개의 문장
지혜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나는 100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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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100개의 문장으로 읽는 100권의 책(표지) ⓒ 도서출판 작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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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고전작품을 쉬운 언어로 풀어낸 책이 출간되었다. 어쩌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기다리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00권의 동서양 고전을 대표하는 100개의 문장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것은 물론 독자가 직접 따라 써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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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겸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에 힘쓰고 있는 안덕훈 작가가 펴낸 <내 인생의 첫 독서, 100개의 문장으로 읽는 100권의 책>은 오랫동안 청소년들에게 논술과 독서 그리고 글쓰기를 가르쳐온 그의 오랜 노하우가 숨어 있는 책이다. 읽기 어려운 고전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작가들의 사명이라는 인식 아래, 그동안 청소년 필독도서라는 라벨이 붙었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100권을 청소년들의 독서 욕구를 기준으로 골랐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고전 여행객을 위한 첫 디딤돌>이러고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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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청소년기에 읽어야할 고전 작품 100권을 선정하였습니다. 작품 선정은 <서울대 선정 권장도서>와 뉴욕타임즈에서 제시한 <죽기 전에 읽어야할 100권의 책>을 참고하였고, 필자와 출판사 편집 담당자 사이의 토론 끝에 최종 확정하였습니다.
그리고 100권의 책을 분석하여 각각의 책을 대표할 수 있는 문장을 뽑았습니다. 대표문장은 해당 고전의 주제, 역사적 의의 등을 고려하여 발췌하였으므로 일종의 책 전체에 대한 한 문장 요약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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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제별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문장
제2부 존재와 마주치는 길에서 만난 문장
제3부 꿈을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문장

제4부 공동체를 향하는 길에서 만난 문장

제1부에서 제4부까지 각각 나, 존재, 꿈, 공동체가 각각의 키워드인데, 청소년기를 지나는 과정에서 반드시 부딪치게 되는 생각의 흐름을 감안하여 100개의 문장을 골라 직접 그 문장을 쓰면서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본문 53 쪽 책의 본문 : 고전 작품의 주제를 담은 대표 문장을 설명하는 글과 함께 독자가 대표문장을 따라 써볼 수 있는 원고지 형태의 여백이 있다(사진은 53쪽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 도서출판 작은숲

이 책은 또한 손글씨로 반복하여 쓰는 것이 사고력의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서예가 송병훈 선생이 개발한 훈민정필체로 손글씨를 쓰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필체를 완성하면서 동시에 생각도 깊어지고 정교해지는 경험을 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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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사주고 부모님이 몰래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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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덕훈은 머리말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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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들을 고전의 세계로 안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책을 만들고 보니 문득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청소년기에 고전작품을 많이 읽고 싶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실천하지 못한 성인들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입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물론 로스쿨 임용고시 등을 준비하는 분들도 활용을 권합니다.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100권의 책을 읽지도 않았으면서 부득이 읽은 척 해야 하는 분들도 남몰래 읽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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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읽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조금 품위 있는 지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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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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