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청중 속에 앉아 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무대 위로 걸어나갔다. 흰색 와이셔츠 차림, 등장할 때 했던 녹색 넥타이도 벗고 양 소매를 반쯤 걷어 올린 모습이었다. 이윽고 연설을 시작한 안 후보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대선 투표를 16일 앞둔 23일 오후, 안 후보의 모습에서는 지지율 1위 주자를 추격하는 2위 주자의 절박함이 읽혔다. 체감온도 23도,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날씨에서 진행된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 행사였다. 안 후보는 이날 다른 지역에서와 다르게 연설 시간도 총 30여 분을 썼다. 이는 선거 운동 시작 뒤 최장 시간에 이른다.

마이크 앞에 선 안 후보는 "역사상 처음 치러지는 초록 대선이다. 저는 오직 국민께서 만들어준 길을 따라 지난 5년간 뚜벅뚜벅 걸었고, 오늘 이곳 광화문 계단까지 왔다"라며 "저는 보수의 대통령도, 진보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안 후보의 말이다.

"진보에게 묻겠다. 왜 진보는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나. 왜 북한에 쩔쩔매나. 왜 중국에 당당하지 못한가. 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다 악으로 보나. 왜 자기편 아니면 다 적으로 보는 건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문자 폭탄, 전화 폭탄 날리는 게 진보의 가치인가. 아니다, 이것은 진보가 아니라 수구 세력일 뿐이다.

보수에게 묻는다. 보수는 왜 이렇게 부패했나. 정경 유착과 부정부패를 보수 이념으로 치장한 거 아닌가. 보수는 왜 미국과 일본에 쩔쩔매기만 하나. 보수는 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나. 보수는 왜 북한과 대화할 생각을 하지 않나. 보수는 왜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가. 시대착오적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생각 다른 사람들 탄압하는 게 보수의 가치인가. 아니다. 수구세력일 뿐이다."

안 후보는 이어 "이제 우리는 낡고 수구적인 보수-진보와 헤어질 때다. 깨끗하고 정직한,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능력 있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의 울타리를 넘어 국민의 광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저 안철수를 뽑아 주시면 5월 10일부터 위대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자들은 녹색 풍선을 부딪치며 "옳소", "맞소"라 화답했다. 한 남성은 "안철수가 답이다"라고 크게 외쳤다.

안철수의 문재인 '직격' "문재인, 전임정권 실세... 반성부터 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그는 이날 문재인·홍준표·유승민 등 후보들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이전에 '어떤 후보·모 후보' 등으로 돌려 말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안 후보는 "특히 문재인·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전임 정권 실세였다. 그러나 북핵·안보·경제 위기는 더 커졌고 '헬조선' 국민 삶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책임 있는 위치에 있던 분들은 반성부터 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지지자들은 큰 환호와 함성으로 이에 화답했다.

안 후보는 서울 광화문 광장의 역사적 상징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공식선거운동 첫 일요일이다. 저는 선거운동 첫날(17일)에도 이곳 광화문에 왔다"며 "작년 10월부터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공간이었다. 가장 평화적인 집회로 가장 정의로운 가치를 지켜낸 곳"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안 후보는 "1987년 직선제 쟁취로 과거 30년 민주주의 길을 열었던 위대한 국민이, 2017년 대통령 탄핵으로 미래 30년 민주공화국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며 국민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또 "5월10일부터 제왕적 대통령은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고, 대면보고조차 받지 않던 폐쇄적 대통령의 시대도 끝날 것"이라며 본인이 대통령이 된 이후의 대한민국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안 후보는 국민에게 세 가지 '국민 약속'도 했다. "저는 역사상 가장 많이 토론해 의사 결정한 대통령, 역사상 기자회견을 가장 많이 한 대통령, 역사상 국민께 가장 많이 보고 드린 대통령이 되겠다"라는 설명이다. 그는 "제가 당선되면 5월 10일부터 정치개혁, 검찰개혁, 경제개혁이 시작된다"라고 덧붙이며, 연설 후에는 무대에서 '그대에게' 로고 송에 맞춰 선거 율동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열린 안철수 후보 지지발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열린 안철수 후보 지지발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안 후보는 이날 "한 시인이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많은 초록이 갑자기 일어날 줄은 몰랐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초록 대선에 초록 태풍을 일으켜주시라. 압도적인 대선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하며 연설을 끝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2500여 명(주최 측 추산) 지지자들이 함께 모였다. 현장에는 특히 20~30대 젊은 층 지지자들이 많았고, 안 후보의 상징색인 '초록색'이 눈에 띄었다. 녹색 셔츠·녹색 모자·녹색 스웨터 등 녹색 복장을 하고 온 지지자들이 많았다.

얼마 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언주 의원은 이날 안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후보 연설 전 무대에 오른 이 의원은 "저는 안 후보에게 제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오른쪽 적폐에 이어 왼쪽이 적폐 쌓는 게 말이 되나. 이번 대선에는 자기편만 보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발언을 듣던 안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철수 측 "선거 이슈 전환하자는 취지"... 지지율 하락세 바뀔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양순필 선대위 대변인은 행사와 관련해 "소규모 유세만 해왔지 이런 형식은 처음"이라며 "진보·보수에 대한 문제제기를 (후보가)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선거 이슈를 전환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월 초 후보 선출 직후 상승세였던 안 후보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데 대한 '전환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사전행사를 통해 다 함께 선거 율동을 연습하는 등 시민 참여를 끌어내려 애썼다. 미세먼지 관련 정책제안자로 나선 명재엽씨는 정책 제안 뒤 계단에 앉은 안 후보에 서류를 건네기도 했다. 안 후보는 웃으며 정책 제안을 받아들었고, 중간에는 노란색 옷을 입은 어린 남자아이를 품에 안은 채 지지자들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이는 전날(22일) 부산 유세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관련 기사: 문재인과 안철수의 '부산', 이렇게 달랐다). 안 후보 측은 이날 행사를 '문화 축제(Culture)'와 '정책 대화(Conversation)' 융합을 뜻하는 '컬버세이션(Culversation)'이라고 밝히며 "지지자와 함께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의 미래형 유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당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당론이 이전과  달리 찬성 쪽으로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 간담회를 통해 "소속 의원 39명 중 34명이 사드 배치 찬성,  5명이 반대 입장"이라며 "당론을 변경하려면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당 입장이 그렇게(찬성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론 변경은 하지 않았지만, '사드 배치 반대'였던 당론이 안 후보에 맞춰 '찬성'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같은 날 오후에 있을 5개 정당 대선 후보의 두 번째 스탠딩 TV 토론회를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23일) 오후 8시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2차 TV토론이  KBS1, MBC, SBS 등 지상파에 생방송 될 예정이다.


태그:#안철수, #광화문, #안철수 문재인, #안철수 유세, #안철수 광화문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