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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메리칸항공 기내에서 발생한 승객과 승무원의 대치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아메리칸항공 기내에서 발생한 승객과 승무원의 대치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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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에서 승무원이 승객의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다른 승객들과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댈러스로 가는 아메리칸항공 기내에서 승객과 승무원이 주먹다짐을 벌이려는 험악한 상황이 벌어져 논란을 일으켰다.

한 남성 승무원은 기내 입구에서 보안체크를 하겠다며 생후 15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의 유모차를 거칠게 빼았았다. 승무원은 규정에 따라 유모차를 검사할 수 있으나 이 과정에서 아기를 떨어뜨릴 뻔한 승객은 놀라서 항의했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남성 승객도 "아기가 다칠 뻔했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남성 승객에게 "당신은 상황을 모르니 빠져라"라고 반박했고, 남성 승객이 일어서 다가서자 "칠테면 쳐보라. 덤벼라(Hit me, bring it on)"라고 도발했다.

승객과 승무원은 서로 노려보면서 대치하다가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이 말리면서 겨우 진정됐다. 승객들은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아메리칸항공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성명을 통해 "당시 승무원이 한 행동은 고객을 대하는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라며 "여성 승객과 아기가 겪었을 불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승무원이 사려 깊지 못했고,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즉각 배제했고, 여성 승객과 아기를 일등석으로 올려 목적지까지 운항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정원 초과를 이유로 승객을 강제로 끌어냈다가 소송에 휘말린 데 이어 승무원의 강압적인 행동으로 승객들과 대치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 승무원협회는 "모든 승객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라며 "하지만 정확한 진상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아메리칸항공, #승무원,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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