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치

부산경남

포토뉴스

롯데 '봉다리' 쓴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 선수(왼쪽)가 선물한 롯데 유니폼에 주황색 '봉다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있다. ⓒ 남소연
"부산시민들께서 저 문재인의 손을 잡아주시겠습니까?"

22일 부산 서면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대답은 "문재인"이었다. 그는 "꼭 우리 부산의 자랑이 되겠다, 부산 시민의 긍지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첫  대선 부산 유세가 펼쳐진 서면거리는 마치 사직야구장을 옮겨 놓은 듯했다.

문 후보는 92년 롯데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 당시 입었던 하늘색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 사직야구장의 상징과도 같은 주황색 '봉다리'(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썼다. 노래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졌다. 흥이 가시지 않았는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무반주로 불렀다.
'부산갈매기' 부른 문재인-박정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 선수와 함께 롯데 유니폼에 주황색 '봉다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있다. ⓒ 남소연
디비졌다, 부산시민 품에 안긴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유세에 나서자, 한 시민이 문 후보를 와락 껴안고 있다. ⓒ 남소연
롯데 배트로 홈런 치실거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 선수(왼쪽)가 선물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들고 있다. ⓒ 남소연
롯데자이언츠의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제리 로이스터는 사직야구장을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했지만, 이날은 서면이 그 자리를 넘겨받은 듯했다. 롯데자이언츠의 살아있는 전설이란 평가를 받는 박정태 전 감독도 문 후보와 어깨를 걸었다. 

민주당은 이날 인파를 3만 명으로 집계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로 문 후보는 무대 유세차로 오는 길마저 쉽지 않았다. 이날 저녁 6시쯤 서면에 도착한 문 후보가 인파를 뚫고 무대차까지 200여 미터를 걸어오는데 15분 가량이 걸렸다. 

"노무현, 당신이 못다 이룬 꿈 친구 문재인이 해냈다"
롯데 '봉다리' 쓴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 선수(왼쪽)가 선물한 롯데 유니폼에 주황색 '봉다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부산유세에 쏠린 인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힘들게 마이크를 잡았지만 그는 웃었다. 문 후보는 "부산 오니까 기분이 '억수로' 좋다"면서 "역시 고향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5월 9일 밤 어느 지역은 잔칫날이 되고, 어느 지역은 초상집이 되는 일은 그만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자신이 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름 뒤,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때 보고드리겠다, '당신이 못다 이룬 지역주의 극복의 꿈, 당신의 친구 문재인 해냈다'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씀 올리겠다"라고 말해 박수받았다. 그러기 위해서 문 후보는 "부산이 조금만 더 도와주시면 된다"고 했다.

문 후보는 "확고한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한 손으로는 김대중 정신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고자 하는 후보, 믿을 수 있나"라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비판했다.

또 그는 "오로지 반문재인만 외치면서 반문재인 연대로 정권을 연장하려고 한다"면서 "진짜 정권교체를 위해서 우리 부산시민들께서 저 문재인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안보에 실패한 안보 무능 세력에게 또다시 안보 맡길 수 있겠나"라면서 구 여권 후보들도 함께 비판했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이 특전사 출신 저 문재인에게 안보 얘기 꺼내지도 마라"라고 일침을 가하자 환호가 쏟아졌다.

부산 경제를 살리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지역민들이 불안감을 갖는 원전은 노후 원전 폐쇄와 신규 원전 중단 같은 탈핵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시사했다. 문 후보는 "성공한 대통령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반기는 부산시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부산이 확 디비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유세에 나서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남소연
롯데 유니폼 입은 문재인 '엄지 척'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이날 유세에는 박정태 전 롯데 선수, 박영선 이철희 전재수 의원 등이 함께했다. ⓒ 남소연
민주당 의원들 "부산 디비보자" 들썩들썩

문 후보의 뒤로는 민주당 의원들이 늘어섰다. 기동민, 김경수, 박영선, 박주민, 이재정, 이철희, 조응천, 표창원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만큼은 무거운 '금배지'를 내려놓았다. 너도나도 춤을 췄고, 시민들 앞에서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 총선에서 문 후보가 당선을 위해 뛰었던 5명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이제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박재호 의원(남구을)은 "누구보다도 부산의 발전을 어떻게 하면 이루어낼 것이라 잘 알고, 부산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대통령이 누구인가"라면서 "우리 한번 부산을 디비보자"라고 목청껏 외쳤다.

북강서갑 전재수 의원은 "우리들의 권력이 사사로이 행사되지 않는 나라, 우리들의 권력이 특권과 반칙을 위해 행사되지 않는 나라, 위대한 공화국의 꿈을 부산에서 만들자"고 호소했다.

연제구 김해영 의원은 "(문 후보는) 노동 인권 변호사로서 어렵고 힘들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했다"면서 "5월 9일에 문재인 후보에게 열열한 지지를 해주셔서 부산발 정치 혁명을 완성해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인호 의원(사하갑)은 "오늘 유세장이 어제 (국민의당) 보다 10배나 많은 사람이 왔다"면서 "부산이 일어서고 있다, 부산이 디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부산을 확 '디비서' 70~80%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로 문재인으로 대통령을 만들자"라는 김영춘 의원(부산진갑)의 말에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사하을에서 활동하던 박정순 구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역 민심을 피부로 느끼는 기초의원들의 움직임은 바닥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환영 입장을 냈다.

태그:#문재인
댓글72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