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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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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이 5.9 조기대선의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토론회 방식을 두고 후보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공방이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토론회 진행자를 놓고 마찰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 후보 측 실무진들은 3차 TV 토론회를 앞두고 21일 비공개로 룰 미팅에 나섰다. 갈등은 손석희 JTBC 보도담당사장이 토론 진행을 맡느냐를 두고 불거졌다. 한국정치학회·<중앙일보>와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는 JTBC 측은 자사 메인뉴스 앵커인 손 사장의 진행을 제안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사실상 이를 거부하면서 룰 미팅이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 측은 '중립적인 외부인사'의 진행과 다른 종편 3사의 중계를 요구했다. JTBC 단독 주최가 아니기 때문에 손 사장보다는 대학교수 등의 외부 전문가가 진행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치학회가 (토론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사회를 보는 게 적절하고 자연스럽다"라며 "그동안의 전례를 보면 이런 경우에는 대학교수 같은 분들이 사회를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진행자를 특정해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JTBC에서 생중계하는 TV토론이므로 손 사장이 진행을 맡는 게 자연스럽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JTBC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손 사장을 거부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현직 진행자가 빠지는 게 더 부자연스럽다"라고 말했다.

서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일각에서는 4자로 토론이 진행되거나 아예 결렬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룰 미팅은 6시간이 지난 오후 10시께에 안 후보가 손 사장의 진행을 받아들이기로 결단하면서 마무리됐다.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은 최근 JTBC의 보도 방향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박지원 대표는 지난 11일 <뉴스룸>에 출연해 앵커인 손 사장에게 "국민의당만 JTBC에서 파고드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고, 안 후보를 지원하는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같은 방송에 나와 "제가 여기 출연하면서 어떤 사람들한테 '<뉴스룸>은 안까(안철수 비판) 아니냐'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형남 부대변인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손 사장을 향해 "앵커라는 양반이 초청손님한테 태클 걸다가 말 자르고, 그래도 안 되니까 막무가내로 끝내자며 째려보는 버르장머리는 어디서 배운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박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앞서 대선후보들은 지난 18일 2차 토론회 당시 스탠딩 토론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이 서서 토론하는 방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안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에서 '건강 이상설'로 비판했다. 이후 문 후보 측이 "앉아서 하는 것이나 서서 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받아들이면서 논란을 매듭지었다.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 주최로 열리는 TV토론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0분 생중계된다.


태그:#손석희, #안철수, #문재인, #JTBC TV토론, #대선후보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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