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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이렇게 포스트잇을 막 붙여도 괜찮아요?"
"이 차 주인이 누구인지 아세요?"


지나가던 시민들이 놀란 눈빛으로 전북 전주시청 앞 한쪽 길가에서 발길을 멈췄다. 도로 위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한 대가 수백 장의 노란색 포스트잇으로 완전히 뒤덮였기 때문이다. 차량 파손을 걱정하는 시민들과 달리, 포스트잇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은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계속해서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도대체 이 자동차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노란색 포스트잇에는 "뚜벅이는 안전하게 걷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그러고 보니 포스트잇으로 둘러싸인 자동차는 일반 도로 위가 아니라 횡단보도에 세워져 있었다. 보행자 전용공간이며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는 횡단보도에 불법으로 세워져 있는 자동차에 주차딱지가 아니라 경고 포스트잇을 붙인 사람들은 바로 생태교통시민행동(Eco Mobility citizen's Action)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지구의 날을 앞두고 '모두의 길! 생태교통 전주!'를 만들기 위해 이날(21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창립한 시민단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생태교통에 대한 인식확대를 위해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생태교통에 대한 각 당사자(보행자, 자전거타는이, 버스이용자, 이동권소수자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함께 시민의 직접행동을 위해 활동해왔다.

이들은 이날 창립행사 후 "모든 이는 뚜벅이며 안전하게 걸을 권리가 있다"라는 회원 모두의 바람을 담아 보행자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주정차'에 노란색 경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평소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인도가 좁아 불편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차량에 스티커 붙이고 사탕도 받아 재미있게 참여했다. 신선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캠페인 상황을 모르는 상황에서 포스트잇에 둘러싸인 자동차의 주인과 차량파손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도시,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도시, 두 발로 걷기에 아름다운 도시, 도심에서 자전거 타기에 안전한 도시, 누구나 이용하는 버스가 편리한 도시, 전주를 만들 수 있도록 생태교통시민행동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생태교통 #불법주정차 캠페인 #생태도시 #생태도시 전주 #생태교통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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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불법주정차, #생태도시, #생태교통시민행동, #생태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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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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