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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타임> 인터뷰 갈무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타임> 인터뷰 갈무리.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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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임 정권의 대북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북핵을 해결할 수 있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현지시각) '한국의 대통령을 꿈꾸는 문재인이 핵전쟁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문 후보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진행됐다.

문 후보는 최근 한반도 위기에 대해 "한·미 양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것이라고 보지 않지만, 만약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린다면 한국과의 긴밀한 협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선제공격한다면 북한이 곧바로 한국에 반격을 가할 것이고, 그렇다면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과 미군도 피해를 당할 것"이라며 "우발적인 충돌이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위기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이명박·박근혜와 오바마의 대북 정책은 완전한 실패"

그동안 6자 회담을 비롯한 모든 대화 시도가 실패했는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대북 압박과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완전한 실패였다(complete failure)"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반면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라며 "현재 북핵은 더욱 고도화됐지만, 그때와 같은 단계별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된다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김정은과 대화하라고 말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선된다면 곧바로 미국을 방문해 북핵 해결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실용주의적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큰 어려움 없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평양으로 가서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라며 "하지만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며, 핵 개발 프로그램 동결이나 해체 등 구체적인 결과가 보장된다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없다면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통일 비용 줄이려면 먼저 '경제 통일' 이뤄야"

문 후보는 김정은에 대해 "비이성적이고 강압적인 지도자이며, 국제적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3대 세습 독재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북한을 통치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의 젊은 세대가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는 지적에는 "취업이라는 더 시급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북한이 빨리 붕괴될 것이라는 가정으로 통일을 추진했고, 그렇게 되면 통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통일을) 찬성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통일 비용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남북이 경제 협력을 통해서 경제적 통일(economic reunification)을 이루는 것"이라며 "경제적 협력에 이어 경제적 통합을 거쳐 마침내 통일에 이르는 단계적 방법을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래 전부터 북한 붕괴설이 존재했으나 결국 사실이 아니었다"라며 "북한이 비합리적 체제이지만 조기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만약 붕괴된다면 통일은 더욱 힘들어지거나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후보는 부친의 고향이 북한이라는 점이 통일 의지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남북은 수천 년 동안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했고, 궁극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라며 "아버지와 나는 북한 체제를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북한 주민들이 억압받지는 말아야 하므로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원으로서 국정 경험이 있으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했다"라며 "내가 한국의 안보, 외교,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후보"라고 호소했다. 이어 "성숙한 민주주의, 번영, 인권, 남북 평화가 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문재인, #대선,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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