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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군인 합사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방명록에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 국립대전현충원 참배한 안철수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군인 합사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방명록에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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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9일 오전 9시 57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천안함 유가족에게 현충원 묘역을 비워달라고 했다는 의혹에 잘못을 시인했다.

안 후보는 18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방문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천안함 유가족들의 주장에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당초 해당 의혹이 '가짜뉴스'라고 대응한 것을 번복하고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3일 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과정에서 천안함 희생자 박OO 상사의 유족이 <오마이뉴스> 사진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안 후보 측이 "곧 VIP 안철수 의원이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니 묘역을 비워달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당은 지난 9일 이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법적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댓글이 삭제되고 사용자 계정도 폐쇄 되면서 안 후보 측의 '가짜뉴스'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해당 유가족은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안 후보 측의 요구가 실제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안철수쪽 사람들이 와서 묘역 비워 달라 했다")

박OO 상사의 유족들은 "'묘역을 비워 달라'는 요구를 공손하게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충원에 참배하러 온 유가족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얘기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안 후보가 국민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박광온 문재인캠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이 사건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유족들에게 추모의 시간과 공간을 뺏어갔다"라며 "VIP가 추모를 하러 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유가족들에게 비켜달라고 한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글을 올린 사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라며 "또 유가족의 인척을 형사고발하겠다고 겁박했다. 이것은 공당으로서는 매우 신중해야할 일인데 형사고발을 언급한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VIP가 오신다며 사람들을 내쫓는 갑질도 문제지만, 자당 후보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너무나 손쉽게 가짜로 치부해버리는 모습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전 청와대 홈페이지에 내걸렸던 '이것이 팩트다' 코너가 연상된다"(임한솔 부대변인)며 국민의당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보도가 나간 뒤 출입기자 SNS대화방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 캠프에서 진위를 확인하기 전에 <오마이뉴스> 사진부 페이스북에서 글과 계정이 삭제됐고 ▲ 참배묘역에서 일반 참배객들이 안 후보의 참배 모습을 구경하기도 하고 안 후보에게 다가와 같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등 호의적인 분위기였고 ▲ 당시 안 후보와 동행했던 언론에서 별도로 문제제기를 하거나 부정적인 기사가 없었다는 점을 안철수 경선캠프  대변인이 9일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근거로 들었다.


태그:#안철수, #천안함, #유가족, #현충원,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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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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