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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 전국여성대회’에서 유 후보가 참석자들로부터 무궁화 꽃바구니를 선물받고 있다.
▲ '무궁화 꽃바구니' 받는 유승민 후보 14일 오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 전국여성대회’에서 유 후보가 참석자들로부터 무궁화 꽃바구니를 선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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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 전국여성대회’에서 유 후보가 '승리'가 새겨진 찰떡을 먹으며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찰떡' 먹으며 대선승리 다짐 14일 오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 전국여성대회’에서 유 후보가 '승리'가 새겨진 찰떡을 먹으며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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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당한 페미니스트(여성의 자유와 권리의 확대, 성평등을 주장하는 사람)다."

여성가족부(아래 여가부) 폐지 발언으로 논란에 오른 바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자신을 향한 관련 비난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해명을 거듭했다.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여가부 대신, 각 부처 별로 여성 정책을 발전시키자는 뜻이었다는 주장이다.

유 후보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유승민 지지 전국 여성대회'에 참석해 "여성분들을 뵌 김에 말씀 드리면 SBS에서 하는 토론회에 갔다가 여자 패널 한 분이 (관련 질문을) 묻기에 여가부를 폐지하고 각 부처가 여성정책을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더니 여성단체로부터 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본의를 말씀 드리면 (현재) 여가부에는 예산과 공무원(인력)도 얼마 주지 않아 실제 여성을 위해 한 일이 많지 않았다"면서 "여성 문제는 인구 절반의 문제라 워낙 중요한데, 저출산·직장 남녀 차별문제·일가정 양립 보장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 부처 안에 관련 (담당)실을 만들어 제대로된 정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오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 전국여성대회’에서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후보,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 손 들어 인사하는 김무성 14일 오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 전국여성대회’에서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후보,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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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14일 오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 전국여성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사말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14일 오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 전국여성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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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여성 고유의 문제도 산적... 부처 노력 병행해야"

여성운동단체들은 유 후보의 해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여권 신장이 필요한 분야는 유 후보가 주장한 고용, 복지 뿐만 아닌 사회 전반의 의제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여가부 외 각 부처가 그 업무 특성에 맞게 여성 정책을 관리하자는 것도 틀린 주장은 아니지만, 가부장제 사회에서 흔히 벌어지는 여성 폭력·신체적 차별 등 여성 고유의 문제 또한 산적해 있어 여가부를 무작정 폐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것이다.

김민문정 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후보의 말대로) 한 개 부처에서 성평등 정책을 통할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모든 부처가 성평등 관점에서 정책을 구성하고 설계하는 것은 필요하므로, 유 후보의 주장이 일면 타당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유 후보의 주장은) 반은 일리가 있고, 반은 맞지 않다"면서 "과거 누적된 성차별 문제로 인한 여성 고유의 정책들을 다뤄야 할 필요도 있다. 여가부가 실질적으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충분히 줘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민문정 상임대표는 이어 "더불어 대통령 직속의 성평등 위원회 같은 기구를 두어 모든 정책이 성 평등 관점에서 수립, 계획, 실행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여성지지자들이 참석한 '전국여성대회'임에도, 성적 고정관념을 부각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특히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전하며 "최근 여자 한 분이 여자 망신을 좀 시키기는 했지만, 많은 여성분이 우리 당에 오셔서 바른정당 후보를 응원하니 용기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당일 행사에는 전국 16개시도지부의 여성 지지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 말미 유 후보에게 무궁화 꽃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순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부끄럽지 않은 남편, 사랑하는 딸 유담의 자상하고 좋은 아빠다"라면서 "대한민국 여성의 동지이자 여성을 모두 행복하게 해줄 남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태그:#유승민, #여가부, #여성인권신장, #여성,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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