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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동굴을 개발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양기대 시장의 광명동굴 이야기 <폐광에서 기적을 캐다>가 바로 그것이다. 책 제목처럼 양기대 시장은 버려진 폐광에서 '기적'이라는 금맥을 캤다.

금속폐광산 개발이라는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해낸 것이다. 내가 굳이 정치인인 양기대 시장의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가 거둔 '폐광의 성공'이 결코 식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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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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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거두기까지 보낸 인내의 시간은 쓸 수밖에 없다. 그 이야기를 양 시장은 세세하게 그러나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가 처음 폐광에 들어갔을 때부터 성공을 거둘 때까지의 결코 쉽지 않았던 모든 과정을 말이다. 그러면서 그 모든 성공이 자신이 혼자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사람들은 광명동굴의 개발 스토리를 '폐광의 기적'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그보다는 '사람의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수많은 인연들이 한데 모여 쌓아 올린 '사람의 기적'이 바로 광명동굴이다. 기적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광명시 공무원들이다. 의지를 갖고 시작한 것은 나였지만 그들의 눈물겨운 분투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거라는 말은 수십 번을 반복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 옛날 일제의 억압 속에서 광선에서 일했던 광부들은 숱한 고난을 겪었다. 그들의 고통과 노력이 짐작되는 사람이라면 동굴 개발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겪었던 일 또한 그에 못지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 <폐광에서 기적을 캐다>에서

내가 광명동굴에 처음 들어간 것은 2012년 4월 27일이었다. 광명시가 야심차게 폐광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취재하러 갔다. 그때 이름은 '가학광산동굴'이었다.

당시 공보팀장이었던 조규진 홍보실장의 안내로 동굴을 둘러보았다. 잘 개발하면 괜찮은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광명동굴이 개발에 성공해 한 해에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날 양기대 시장을 만나 인터뷰도 했다. 주로 폐광 개발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양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금속광산을 개발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면서 "동굴의 형태에 맞춰 공연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때 나는 유료화 계획을 물었다. 시 예산을 쏟아 부어 폐광을 개발하면서 언제까지나 무료 개방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 시장은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 유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광명동굴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손꼽히고 있다. 2015년 광명동굴 방문객은 92만 명이었고, 2016년에는 140만 명이었다. 광명동굴에서 벌어들인 광명시의 세외 수입은 125억 원을 기록했다. 광명동굴은 일자리가 복지라는 시대에 걸맞게 6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10년 광명시를 찾은 관광객은 고작 3천 명에 지나지 않았다. 경기도 31개 시, 군 가운데 꼴찌였다. 그건 당연한 결과였다. 광명시는 인구가 고작 35만 명에 지나지 않는 수도권 위성도시에 불과했을 뿐만 아니라 변변한 관광지 하나 없는 관광불모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꼴찌도 노력하면 꼴찌에서 벗어나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광명시는 광명동굴 개발로 보여 주었다. 2015년, 광명시를 찾은 관광객은 152만 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7위였다. 이런 상황이니 광명동굴 개발을 '폐광의 기적'이라 할 수밖에.

이게 전부가 아니다. 광명동굴 개발로 한국와인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광명시는 와인 한 방울 생산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광명동굴에 와인동굴을 조성, 한국와인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으니, 당연했다. 양기대 시장은 와인이라면 수입와인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현실에서 한국와인만 판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 결과 2015년 광명동굴에서 한국와인 3만2천여 병이 팔렸다. 수입와인과 비교한다면 고작 3만2천 병 팔린 것 갖고 호들갑을 떤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와인 시장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광명동굴에서 한국와인이 3만 병이 넘게 팔린 것은 의미가 있다. 한국와인이 잠재적인 시장이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이 팔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광명동굴에 갈 때마다 나는 '나비효과'를 생각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기대하지 않은 작은 일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나비효과 말이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동굴로 튼튼한 중소기업 1개를 설립한 효과를 거두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부가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 광명동굴에서 한국와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와인산업에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시장이 시정 운영을 잘해 유, 무형의 이익을 거뒀다면 그것은 누구의 것인가? 당연히 시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광명시민이 부러운 이유다. 내가 굳이 양기대 시장의 책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앞으로 더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태그:#광명동굴, #양기대, #폐광의 기적, #한국와인,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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