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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교토 남쪽 후시미에 있는 지카센(近善)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교토에서 오래전부터 먹어온 먹거리를 파는 곳입니다. 교토 봄철 먹거리는 무엇일까요? 비록 요즘 냉동식품은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교토에서 봄에 먹는 대표적인 먹거리는 죽순입니다.

1. 밑반찬

          밑반찬
 밑반찬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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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식당에서는 밑반찬을 줍니다. 비록 한입이지만 식욕을 돋구는 상큼한 맛이 입가를 맵돕니다, 오늘 밑반찬은 두부 건더기, 생선구이, 고사리, 생선알, 소라 따위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빔밥을 먹을 때나 정월 보름 말린 고사리로 고사리나물을 만들어서 먹습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흔히 볼 수는 없지만 교토 사람들도 먹습니다.

2. 생선회와 죽순나물

          생선회와 죽순나물
 생선회와 죽순나물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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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를 비롯한 일본 어느식당에서나 가장 대표적인 먹거리는 생선회입니다. 아마도 일본 사람들은 생선회를 먹지 않으면 먹었다는 기분이 나지 않는가 봅니다. 사진 왼쪽부터 흰점줄전갱이(학명:Pseudocaranx dentex, 일본 이름: 시마아지), 참치, 방어, 가자미 순입니다.

죽순나물이 봄철 교토의 대표적인 먹거리입니다. 대나무 밭에서 캔 어린 대나무뿌리를 살겨와 같이 삶았다가 보관해 놓고 먹습니다. 오늘 지카센(近善)식당에서는 미역과 같이 요리해서 내 놓았습니다.

3. 튀김과 도미구이

          튀김과 도미구이
 튀김과 도미구이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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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의 튀김 사랑은 지극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굵은 새우, 연뿌리, 고추 따위를 튀겼습니다. 튀김은 무 간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도미 구이 한입입니다. 도미구이 옆에는 우엉도 같이 나왔습니다.

4. 삶은 꼴뚜기와 찹쌀죽

          삶은 꼴뚜기와 찹쌀죽
 삶은 꼴뚜기와 찹쌀죽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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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꼴뚜기가 많이 잡히나 봅니다. 꼴뚜기가 자주 나옵니다. 삶은 꼴뚜기를 먹을 때 소금에 절인 오이 장아찌와 같이 먹습니다.

찹쌀죽은 녹말가루을 풀어서 끓였습니다. 안에는 벚나무 잎에 싼 찹쌀 떡이 들어 있습니다. 벚나무 잎에 찹쌀 역시 분홍 벚꽃 색깔로 물들였습니다.

5. 고등어 초밥과 된장국

          고등어 초밥과 된장국
 고등어 초밥과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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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힌 고등어를 이용해서 만든 초밥입니다. 날 고등어가 아니고 약간 삭혀서 신맛이 납니다. 김밥과 갯장어로 만든 초밥도 있습니다.

생선 껍질과 조개, 버섯, 미나리를 넣어서 끓인 된장국입니다. 진한 맛이 나는 된장국으로 고등어 초밥과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봄철 교토 먹거리, 식당에 따라서 따르지만 지카센(近善) 식당 먹거리는 전통적인 교토 먹거리의 기본을 지키는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철이 바뀌고 있는다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알 수 있는 먹거리였습니다.   

지카센(近善) 식당, 075-641-0858, (住所) 京都府京都市伏見区深草直違橋9-191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지카센(近善) 식당, #교토 먹거리, #죽순, #고사리, #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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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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