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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쌀 두 되 이야기'가 청주시지에 실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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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당시 좌우에 의한 민간인학살 현황
▲ 청원군 민간인학살 지도 6.25 당시 좌우에 의한 민간인학살 현황
ⓒ 박만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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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전쟁이 나자 치안국과 충북도경의 지시를 받은 청주경찰서장은 청주시내 지서장들에게 "난리가 나서 보도연맹원들을 먼저 피난시켜 줄 테니 보리쌀 두되씩 갖고 무덕전으로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무런 의심 없이 소집에 응한 청주 보도연맹원 1천 여 명은 피난길이 아니라 죽음의 구렁텅이로 끌려갔다.

이 이야기는 보도연맹원 유가족과 시골 모든 마을의 사람들 입에서 구전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유족들은 또 다른 피해를 입을까봐 쉬쉬했으며, 마을사람들과! 국가에서는 빨갱이 이야기로 치부해버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보도연맹 이야기는 어디에도 공식기록이 없었다. 피해자는 전국에 수 십 만명 인데, 가해자가 없고, 피해자의 유가족은 연좌제에 의한 제2•제3의 고통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교과서와 지역 역사물에 공식 기록하라!!!!

2005년 과거사법이 제정되면서 보도연맹사건이 진실규명되었다. 고 노무현대통령은 2008년 1월 24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국민보도연맹사건 추모식'에서 국가를 대신해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만 5년간의 조사를 한 진실화해위원회는 정부와 지자체에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대한 공식사과, 추모사업 지원, 지속적인 유해 발굴, 호적정정" 을 권고했다.

또한 진실화해위원회는 "교과서와 지방 역사지(시•도지 등)에 공식적으로 위 역사적 사실을 기록해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할"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와 정부는 위 권고사항을 무시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더욱 그랬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어서 민주당 소속의 충청북도 도지사도 유해발굴이나 지방지 기록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물론 현재 충청북도에 관련 사항이 조례로 제정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재정과 사업이 전무하다. 도지사와 실무자들의 역사의식의 천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67년만에 청주시지에 등재

2017년 4월 발간
▲ 청주시지. 2017년 4월 발간
ⓒ 박만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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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청주시지에 보도연맹사건과 적대세력에 의한 사건이 실렸다. 사건 발발 후 67년 만에 지방역사물에 공식적으로 실린 것이다. 현재 청주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소속정당과 관계없이 지역의 역사를 올바로 복원한 것은 박수 칠 일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다른 지자체장들, 그리고 5월 9일에 선출될 대통령이 교과서와 지방지에 '민간인 학살사건' 을 올바로 기록해, 국가폭력의 역사를 기억하고,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인권•평화의 참교육을 했으면 한다.



태그:#청주시지, #보도연맹사건, #적대세력에 의한 사건, #연좌제, #진실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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