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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혁당 희생자 42주기 추모제 팜플렛 인혁당 희생자 42주기 추모제를 알리는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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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흐드러진 봄날이다. 42년 전인 1975년. 박정희 유신 독재의 서슬이 시퍼렀던 그날도
이렇게 꽃비가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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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현대공원묘지의 인혁당 묘소가는 길 4.9 인혁당 추모제 장소인 인혁당 묘소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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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인혁당 여덟 분 열사들의 묘는 칠곡현대공원의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 안쪽 저만큼 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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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희생자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희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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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체제에 반대하여 시위를 준비했다는 이유만으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주모자로 조작되었다. 긴급조치법으로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가족들에게 통지조차 되지 않은 채로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국내외 법조계에선 이를 '사법사상 암흑의 날' '사법살인'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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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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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별히 성대한 추모제가 열렸다. 전국의 많은 단체에서 온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열사들의 묘역을 감쌌다. '은빛 참교사회' 라는 호남의 전교조 퇴직 교사 모임 소속 스물 다섯 분도 먼 길을 달려왔다. 어언 백발이 성성한 그들은 대구 교사들의 손을 맞잡고 추모식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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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사를 낭독하는 정해숙 전교조 전위원장 추모사를 낭독하는 정해숙 전교조 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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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사건 희생자의 남은 가족들은 오랜 세월 '간첩의 가족'이라는 멍에를 안고 사회의 냉대를 받으며 살아왔다. 2002년 의문사 조사위원회와 2005년 국정원 과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사건이 조작되었음이 밝혀졌고 관계자들은 뒤늦게나마 누명을 벗게 되었다.

가족 77명에 대한 피해보상도 이루어졌지만 이명박 정권의 대법원에서 배상액을 절반 정도 깎으면서 지급된 돈의 상당액을 도로 내놓아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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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인혁당 희생자 추모식의 진혼무 4.9 인혁당 희생자 추모식의 진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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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무가 펼쳐지는 무덤 사이사이 그들의 초상화가 보였다. 사진 속의 그들은 젊었다. 한 마디 인사도 하지 못하고 사라진 그들이다. 추모식에 참석한 우리는 해마다 늙어가도
그들은 영원한 청년이다. 화려한 꽃비가 더욱 잔인한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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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통일 열사 추모 플래카드 4.9 통일 열사 추모 플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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