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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강훈식 의원이 3월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합류를 밝혔다. 안희정 캠프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이 두 의원의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박용진, 강훈식 의원 안희정캠프 합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강훈식 의원이 3월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합류를 밝혔다. 안희정 캠프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이 두 의원의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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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9시 30분경 집으로 들어가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 접니다. 문재인. 하하, 우리가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꼭 해야할 텐데... 우리는 같은 팀 아닙니까? 도와주세요. 박 의원이 내게 힘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박 의원은 2012 대선 당시 당 대변인으로 문 후보와 호흡을 맞췄던 인물. 그러나 지난해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후에는 지금은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안희정 캠프의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연초에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보고서 내용이 패권주의에 사로잡힌 정당이냐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문 후보와 추미애 지도부에 맞섰다가 문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이른바 '문자 폭탄' 공격을 받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경선이 끝난 뒤에도 선대위 결합 등 거취 문제를 놓고 고민해온 그에게 문 후보가 직접 전화를 한 것이다. 박 의원은 "문 후보가 직접 전화할 줄은 몰랐다.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당인으로서 문 후보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본선을 치르는 데 있어서 통합과 단결이 핵심과제라는 것을 문 후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소원한 관계로 비쳤던 몇몇 의원들에게는 후보가 직접 설득하는 행보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전날 밤 안희정 지사와 만찬 모임을 한 데 이어 7일 오전에도 충남도청에서 다시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오후 6시 30분에는 성남시청을 찾아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8일에는 최성 고양시장까지 문 후보와 경선 경쟁자였던 3명이 맥주를 함께 나누는 '호프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안희정 캠프 소속 의원들은 6일 오후 의원멘토단장이었던 박영선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 선대위 결합 문제를 논의했는데, 박 의원은 선대위 합류에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모임에 참여했던 한 초선 의원은 "세간에 떠도는 것처럼 '탈당'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박 의원에 대한 일부 지지층의 비토 정서는 잘 알지만, 문 후보가 박 의원을 끌어안는 정도의 모습을 보여야 외연 확장의 그림이 완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영선 의원실은 "박 의원이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탈당과 입당 관련 조율을 끝냈다"는 <일요서울>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문재인, #박용진, #박영선,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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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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