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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혁명은 마침내 박근혜를 파면시키고 구속시켰다. 촛불의 바다 속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구속을 넘어 '적폐청산'을 외쳤고, 이제 탄생할 새 정부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그 일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오마이뉴스>는 대전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청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생각을 듣는 '릴레이인터뷰-적폐청산 그리고 미래'를 진행한다. [편집자말]
촛불광장에서 ‘적폐청산’과 ‘공범자처벌’을 외치는 광장의 시민들
 촛불광장에서 ‘적폐청산’과 ‘공범자처벌’을 외치는 광장의 시민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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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 강행은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중국은 보복에 나섰고, 한국경제는 휘청이고 있다.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은 대한민국에 아무런 실익도 없는 사드배치철회를 목 놓아 외쳤다. 이제 새 정부가 해야 할 1순위가 사드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촛불광장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가장 앞장서서 외치던 민성효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유성교당 주임교무와 박희인 한반도평화를 위한 사드배치 대전행동 집행위원장, 이성휘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통일위원장 등 3인을 만나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이야기를 들었다.

민성효 주임교무는 평화를 '희로애락지미발위중'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 곧 '평화'다. 쓰레기통 옆은 늘 쓰레기로 넘치기 마련, 따라서 전쟁무기가 있으면 반드시 분쟁과 갈등과 전쟁이 따라온다고 그는 말한다. 사드는 평화를 깨트리고, 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며 사드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인 집행위원장은 요즘 매일 점심시간을 시청 앞 거리에서 보내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 그는 "국민 동의 없이 추진되는 사드 배치는 철회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이고 올바른 정치"라고 말했다.

또한 이성휘 통일위원장은 지난 2월 한달 동안 대전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을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에도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드는 그저 미국의 철저한 자국우선주의에 의한 무기 팔아먹기에 우리가 농락당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민성효, 박희인, 이성휘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 전문이다.

[인터뷰①] 민성효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유성교당 주임교무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유성교당 민성효 주임교무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유성교당 민성효 주임교무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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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은?
"미사일을 막는다는 핑계로 사드를 들여놓는 것은 한반도의 허리에 폭탄을 장착하는 것과 같다. 사드와 함께 들여오려는 X밴드 레이더도 우리집에 CCTV를 켜놓고 남들이 보게 하는 것과 같이 불쾌한 일이다. 이처럼 사드배치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기 때문에 절대로 안 되는 일인데, 더군다나 사드배지 예정지에는 원불교 성지가 있는데 그곳 출입 자체를 막고 있어 원불교에서는 사드배치를 더욱 반대하고 있다."

- 원불교에서 성주는 어떤 곳인가?
"사드 배치 부지로 알려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는 원불교를 창교한 소태산 대종사의 수제자인 정산 송규 종사와 주산 송도성 종사 형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불교에서는 그곳을 성지로 삼으며 성지순례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곳이 사드 부지로 결정되면서 성지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진입 자체를 막고 있다. 그래서 원불교에서는 사드배치를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헬기로 울타리를 쳤을 때는 막지 못했지만, 도로를 통해 공사물자가 이동하는 것은 막고 있다. 원불교에서는 공사장 진입로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과 기도를 드리고 있었는데, 지난 3월 18일에 경찰들이 농성장을 들이닥쳐 실랑이가 있었다. 한때 농성천막이 철거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시 쳤다. 소성리 주민들은 별도로 마을 회관에서 공사차량진입을 막고 있다."

- 원불교에서 말하는 평화란 무엇인가?
"우선 마음의 평화를 말한다.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한 상태, 중용에서 말하는 희로애락지미발위지중(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을 평화라고 말하는데, 근본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평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쟁이 없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예전에는 공원에 쓰레기통이 많았는데, 쓰레기통 옆은 늘 쓰레기가 넘쳤다. 그런데 쓰레기통을 치웠더니 오히려 공원이 깨끗해졌다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쓰레기통을 두는 것과 같아 무기가 있으면 분쟁과 갈등이 생기고, 전쟁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드는 평화를 깨뜨리고, 전쟁을 야기 시킬 수도 있다. 사드배치는 1차적으로 성주지역 주민들의 평화를 깨뜨렸다. 다음으로는 대한민국의 평화가 깨지고, 그다음에는 동아시아의 평화가 깨질 것이다."

- 사드배치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사드배치 문제가 붉어지기 전에 성주성지순례를 다녀왔을 때는 편안하게 다녀왔다. 그러나 사드배치 부지로 선정된 후에 성주를 다녀왔을 때에는 사드 배치 예정지와 주민들이 사는 마을사이에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뉴스만 보고서는 느낄 수가 없다. 간혹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이 현장을 가보면 찬성할 수가 없을 것이다. 못 가신 분들도 현장에 많이 다녀왔으면 좋겠다."

- 사드 배치 철회 이외의 과제가 남아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발생한 문제도 있지만, 한국사회 전반에 누적된 문제가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관료사회다. 예전에 영국 여성 비숍이 한국 사회가 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탐관오리를 꼽은 적이 있다. 선량한 공무원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관료조직과 정치인들이 너무나 안 변한다. 인적청산이 필요하다. 또한 경제구조도 불평등이 심해서 경제적으로 힘드신 분들이 너무 많고, 살기가 팍팍하다. 경제구조도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대종사님께서 우리나라는 도덕의 부모국, 정신의 지도국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렇게 되려면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통일이 될 거라 믿고, 통일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통일이 되면 중국이나 미국, 일본이 우리나라를 가볍게 보지 못할 것이다."

[인터뷰②] 박희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 반대 대전행동 집행위원장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 반대 대전행동 박희인 집행위원장. 박희인 위원장은 박근혜 퇴진 대전촛불집회의 공동사회를 맡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 반대 대전행동 박희인 집행위원장. 박희인 위원장은 박근혜 퇴진 대전촛불집회의 공동사회를 맡기도 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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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운동을 넉 달 동안 이끌었는데 퇴진 이외에도 여러 적폐청산과제가 있었다. 대표적 과제로 사드배치 철회로 두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드배치는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실제 사드 배치가 예정된 성주 지역 주민들의 삶도 위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보복에 따른 경제적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민 동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추진되었기 때문에 사드배치는 국민들의 힘으로 막아내야 하는 과제였다."

- 박근혜가 파면되었으나 사드배치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단 사드배치 추진 자체가 절차상 불법성이 있고, 추진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은 사드배치를 중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1600만 촛불시민들이 한반도 사드배치의 위험성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드배치 철회를 외치면서 미국은 사드배치 문제가 제동이 걸릴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을 결정하기 전에 장비라도 들여놔야겠다는 판단 하에 미국이 막가파식으로 배치한 것이나 다름없다."

- 사드배치를 막기 위한 방도는 무엇인가?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성주 주민들과 국민들이 연대하여 사드배치를 막아야 한다. 또한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사드 배치 철회에 나설 수 있도록 시민들이 요구를 해야 한다. 특히 조기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선 후보들이 명확히 사드 배치 철회의 입장에 설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국민 동의 없어 추진되는 사드 배치를 철회시키는 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고, 올바른 정치다."

[인터뷰③] 이성휘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통일위원장

‘사드부지 제공 중단’을 요구하며 대전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이성휘 통일위원장(왼쪽).
 ‘사드부지 제공 중단’을 요구하며 대전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이성휘 통일위원장(왼쪽).
ⓒ 민주노총대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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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8일, 성주 소성리를 다녀오셨는데, 다녀온 소감은?
"그날 농촌길을 8km정도 걸었는데, 중간 중간에 주민들이 환영해주고, 음식도 나눠주고 해서 오히려 힘이 났다. 막상 사드 배치 후보지를 직접 가보니 그곳은 사드 배치 장소로는 부적합한 장소라는 확신이 들었다.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었고, 사드배치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 사드배치는 미국이 사드를 팔아 해치우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서 본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호는 '사드 가고 평화오라', '사드는 미국으로, 평화는 한반도로'였다. 또한 70~80대 할머니들이 앞장서서 사드배치 철회를 외치는 모습들이 감명 깊었다."

- 지난 2월에는 롯데백화점 앞에서 항의 선전전도 진행했던데 어떤 내용이었나?
"롯데그룹이 성주 사드 부지를 국방부에 편법으로 제공한 것에 대해 항의의 차원이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에서 2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 낮에 대전 롯데백화점 앞에서 1인 시위를 비롯하여 '롯데는 사드부지 제공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었다. 결국 롯데가 사드 배치를 위해 골프장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는데, 국민들의 의사와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박근혜 퇴진운동과정에서 확인했다. 롯데는 후회할 결정을 한 것이다."

- 앞으로 계획과 사드배치를 막기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지난달 18일에 '불법사드 원천무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이 있었다. 오는 4월 8일에는 2차 평화행동이 예정돼 있다. 8일에는 더 많이 모여야 한다. 하지만 성주 소성리는 시시때때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사드 강행을 위해 군에서는 기습적으로 헬기를 이용해 철조망을 쳤고, 공사차량도 수시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다행히 공사차량을 주민들이 막아내고 있지만, 더 국민들이 힘을 보테야 한다. 집중 평화행동 전에라도 소성리를 찾아가 평화지킴이가 되어야 한다."


태그:#사드배치, #사드반대, #적폐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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