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봉한 엠마 왓슨 주연의 디즈니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는 북미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3주만에 북미에서 4억달러, 전세계 9억달러에 육박하는 극장수입을 기록중이다. 최근 그야말로 디즈니 전성시대이다.

지난해 2016년에는 북미박스오피 1~3위가 모두 디즈니의 작품들이었으며, 2015년의 유니버설 픽처스조차 달성하지 못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사상 최초로 네 작품(<주토피아>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도리를 찾아서>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이 10억 달러 이상의 극장수입을 거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 디즈니의 위상은 현존하는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영화사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유구한 역사와 히트작 제조기 디즈니에도 흑역사를 안겨준 작품들이 있다. 디즈니에 1억달러 이상의 손실로 흑역사를 안겼던 영화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보물성>

 <보물성>

<보물성> ⓒ 월트디즈니


<보물성>은 디즈니의 43번째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소설인 보물섬이 원작이다. 감독은 <인어공주>와 <알라딘>그리고 최근작 <모아나>로 유명한 론 클레먼츠 와 존 머스커 콤비이다.

2002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제작비 1억 4천만 달러가 투여되었으나 북미에서 3817만달러를, 전 세계 1억 957만달러의 극장수입을 거두는데 그치며 극장매출이 제작비에도 못 미쳤다. 당시 손실액이 9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디즈니에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손실을 안긴 작품이다.

2. <론 레인저>

 <론 레인저>

<론 레인저> ⓒ 월트디즈니


<론 레인저>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제작자 제리부룩 하이머와 고어 버빈스키 감독 그리고 조니 뎁 조합을 내새워 2013년에 개봉한 서부극이다.

월트 디즈니 픽쳐스는 당연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성공을 재현하길 원했지만 이 작품은 결과적으로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참패했다. 2억 2500만달러~2억 50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론 레인저>는 북미에서 8930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거두었고 전 세계 2억 6050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디즈니에 대략 1억에서 1억 2000만달러의 손실을 안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흥행 실패로 디즈니는 오랜 파트너였던 제작자 제리부룩 하이머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게된다. DVD&블루레이 판매로 현재까지 4644만 달러를 벌어들인것으로 알려져있다.

3. <존 카터>

 <존 카터>

<존 카터> ⓒ 월트디즈니


디즈니가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려고 2012년애 내놓은 <존 카터>는 에드가 라이즈 버로우즈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순 제작비 2억 5천만달러가 투여된 <존 카터>는 디즈니에 재정적인 재앙을 불러오고 말았다. 북미에서 7307만달러를, 전 세계 2억 8413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마케팅 비용들을 고려할 때 디즈니는 약 1억 2500만달러를 날린 것으로 추정된다. DVD&블루레이로 3827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존 카터>의 감독은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와 <월-E>로 유명한 앤드류 스탠트 감독인데, <존 카터>가 그의 유일한 실사영화가 되고 말았다. 그는 다행히 지난해 <도리를 찾아서>를 애니메이션 역사상 북미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려놓으며 <존 카터>의 실패를 만회했다.

4. <투모로우 랜드>

 <투모로우랜드>

<투모로우랜드> ⓒ 월트디즈니


조지 클루니 주연의 <투모로우 랜드>는 2015년 5월에 개봉한 SF 영화로 <캐리비안의 해적>처럼 디즈니랜드에 실제로 있는 동명의 테마파크를 소재로 출발한 영화다. 감독은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와 <인크레더블> 그리고 <라따뚜이>를 만들었으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를 연출한 브래드 버드이다. 이 작품은 그가 두 번째로 연출한 실사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팬들에게 기대를 모았다.

버드 감독은 <스타 워즈: 깨어난 포스>의 연출 제안도 거절한 채 4년 동안 이 작품에 매달려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제2의 <존 카터>가 되고 말았다. 순 제작비 1억9천만 달러가 투여된 이 작품은 개봉 첫주 북미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긴 했으나 북미에서 9343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으며, 전 세계 2억 915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거두었다.

디즈니는 이 작품으로 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DVD와 블루레이 매출도 1157만달러에 그치고 있는 상태이다. 감독 브래드 버드는 현재 <인크레더블2>를 만들고 있는 중으로 앤드류 스탠트 감독처럼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하게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5.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 ⓒ 월트디즈니


2011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는 디즈니의 폭망작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그야말로 전설적인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순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와 2500만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투입됐다. 하지만 영화는 북미에서 2139만 달러를, 전 세계에서 3899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이로써 디즈니 사상 최악의 흥행 실패작이자 애니메이션 사상 최악의 흥행 실패작에 올랐다.

사실상 디즈니는 이 작품으로 1억 5천만달러에 이르는 제작비를 허공에 날리다시피 했다. DVD와 블루레이 판매수입도 현재까지 665만달러에 그친 상태이다.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사이먼 웰스는 이 작품 이후 현재 어떠한 필모도 추가하질 못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당연히 국내에 상영되지 못하고 다운로드 서비스로 직행하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폭망작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