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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곳곳에는 '바보 같은 사람'이 있다. 돈 안 되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편한 길 대신 험한 곳으로 찾아가며, 남들이 질펀하게 먹고 마시고 떠난 자리를 묵묵히 치우면서 '다른 판'을 다시 열심히 구상하는 사람들. 개발자 권오현 유에프오팩토리 대표(현재 슬로워크와 합병)도 그런 사람이다. '민주주의를 개발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안정적인 대기업 직장을 버린 그는 오늘도 여러 실험을 진행 중이다.

권 대표는 민주주의를 일상에서 실천한다며 출퇴근 자율의 회사를 만들더니,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 개발자 조합'인 빠흐띠를 2016년 조직했다. 그의 명함에는 'We develop democracy'(위 디벨롭 데모크라시)가 크게 적혀 있다. '민주주의를 개발한다'는 문구대로 권 대표는 빠흐띠를 통해 작년 한 해 여러 도전을 감행했다. 프로젝트 온라인 커뮤니티 정당 '우주당(우리가 주인이당)'을 조직한 게 대표적이다. 시민 의견을 모아 국민에게 필요한 법이 제정되도록 국회를 압박한 직접 민주주의 실천이 우주당의 대표적인 활동이었다.

권 대표의 도전, 우주당의 실천은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남겼을까? 그나저나, 권오현 대표는 왜 자꾸 돈 안 되는 일에 매달리고 민주주의에 목을 매는 걸까. 권 대표를 지난 3월 16일 슬로워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소문대로(?) 그는 차분하게 말했고, 목소리는 작았다. 자신을 포장하거나 과장하는 데 무척 서툴렀다. 말이 아닌 일상의 실천으로 자기를 설명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말은 단단했다. 속 깊은 철학에 뿌리를 댄 목소리였다. 그의 '설거지론'이 자꾸 생각난다. 무슨 소리냐고? 그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권오현 빠흐띠 대표
 권오현 빠흐띠 대표
ⓒ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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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력을 보면, 기술로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걸 종종 생각한다. 하나는 생존. 다른 하나는, 나 자신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다음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임팩트'를 욕심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 내게 의미 있는 일,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의미 있어 하는 일을 하는 것 같다.

대기업 퇴사 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위의 두 목표가 컸던 것 같다. 그동안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건 내게 그 정도 바람만 있었기 때문이지 싶다. 이제는 사회에 임팩트를 주고 싶다."

- 20대 중반까지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몰랐을 정도로 내성적으로 살았다고 들었다. 
"어릴 적 우리 지역구(부산) 국회의원이 김무성이었다. 국회의원은 당연히 그런(?) 사람들만 하는 걸로 알았다. 아직도 한국의 수많은 사람이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대학 다니는 친척 등이 없다거나 하면 다른 (세상과 가치관)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는 셈이다.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은 당연히 정치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어릴 적부터 다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지금도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훨씬 많지 않을까?"

- 어린 시절에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따라 '선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사회를 바꾸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을 바꾼 계기는?
"일종의 부채 의식이 있다.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게 아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엠티를 가면 설거지가 쌓인 걸 못 본 척 하는 사람이 있고, 아예 못 느끼는 사람이 있고, 설거지 하려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설거지를 하려고 움직이는 사람은 과연 설거지가 위대한 일이어서 그러는 걸까? 그보다는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어서 움직이는 거다. 내 느낌도 거기에 가깝다. '왜 내가 이런 쓸 데 없는 부채 의식을 갖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한 적도 많다. 그건 내가 자란 가정환경 때문일 거다. 

아픈 가족이 많았다. 나만 잘 되면 안 되고, 아픈 사람에게 내 생각과 행동을 맞춰야 했다. '너는 그래도 안 아프지 않니?' 하는 말도 많이 들었다.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왜 나한테 뭐라고 하지?'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했다. 당연히 뭔가 책임감도 많이 있었고. 그 시절에 (세상은) 왜 이렇게 부당한가 하는 감각이 자란 것 같다."

- 살아오면서 차별이나 부당한 대우를 많이 겪었나?
"우리 사회에는 기술자를 좀 부당하게 대우하는 문화가 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수천 년을 그렇게 살아왔더라.(웃음) 그런 문화가 쉽게 깨지진 않을 것 같다. 유에프오 팩토리, 슬로워크 만들고 일하면서 전문가들(개발자)이 모여서 사회 문제를 다루는 걸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 개발자로서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계속 접근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한국 정치 문제를 다루는 것과 다른 사회 문제를 다루는 건 내용이 좀 다른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사회 변화를 위한 기술, 디자인, 솔루션 만드는 일을 슬로워크를 통해 계속 할 생각이다. 그 밖의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일은 독립적으로 할 생각이다. 그런 일을 '빠흐띠'에서 시작했다.

빠흐띠의 활동은 두 개로 나눠진다. 빠흐띠는 '민주주의 플랫폼' 만드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의 회사나 조직이 민주적 협업 시스템을 갖추고, 멤버들이 더욱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이를 위한 여러 기술, 플랫폼, 솔루션 만드는 일을 빠흐띠를 통해서 하려고 한다.

사실 이는 정치 문제를 포괄하는 것이다. 일상의 민주주의, 조직 내 민주주의, 민주적으로 협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른 하나는, 작년에 빠흐띠에서 여러 정치·사회 문제를 다루는 실험을 했는데, 이걸 다 묶어서 '우주당'이라는 플랫폼이자 시민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지금의 내 활동을 이렇게 세 갈래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 기술과 인터넷으로 민주주의 발전과 정보 평등을 추구하는데, 사실 인터넷 공간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이들은 대개 지식인 중산층이다.
"그 문제에 고민이 많다. 과거 일한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을 해봤는데, 상당수의 이용자가 30대 남성 직장인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에 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살펴보니 훨씬 많은 수의 사람이 고스톱 등 오락 사이트에 가 있더라.

종일 힘든 일을 한 사람이 퇴근해 집에 와서 뉴스를 볼까? 고스톱 할 가능성이 크다. 그것 말고 놀 거리가 없으니까. 그런데 이것조차도 집에 컴퓨터가 있고, 그 앞에 앉을 시간이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다. 시간과 여유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집에 가서 그냥 자는 거다. 다행히 모바일 시대여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지만, 사람들이 이슈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쏟기에는 아직 개인적으로 풀어야 하는 갈증이 많은 것 같다."

- 결국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인터넷 주 이용자가 중산층인 건 맞다. 이걸 빨리 깨야 한다. 모바일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뉴스를 보는 게 꼭 선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이 만들어진 이유에는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체가 함께 발전하는 '정보 공유의 정신'도 있다. 지금은 게임하고, 쇼핑하고, 드라마를 보는 등 대부분이 소비 위주로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그 이상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위험한 신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해 일종의 '변방 의식'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게 있긴 하다. 스무 살에 서울에 처음 왔는데 '바다도 안 보이는 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지?' 하고 생각했다. 서울은 혜택 받은 곳이다. 자라면서 무슨 일을 겪고, 누굴 만나는지 등 서울과 서울이 아닌 곳의 차이가 너무 크다. 자라는 환경 때문에 벌어지는 격차가 심하다. 이런 정보 차이를 줄이고 해소하는 도구가, 인터넷 말고 뭐가 있을까. 인터넷이라도 있으니 정보가 퍼지는 게 아닐까 싶다."

권오현 대표가 참여한 '빠흐띠'는 <한겨레21> 등과 함께 2016년 20대 국회 개원에 맞춰 '바글시민 와글입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 프로젝트 정당을 만들고,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법안을 제정하도록 국회를 압박하는 일종의 '민주주의 실험'이었다. 온라인 공간에서 의미 있는 여론은 형성이 됐으나 가시적인 성과로 내세울 만한 법안은 제정되지 않았다. 프로젝트 정당과 인터넷 여론의 한계를 실감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시민참여형 민주주의 활동은 일상에 바늘 꽂는 것

 "오프라인, 온라인을 구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 점점 그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가 올 것이다."
 "오프라인, 온라인을 구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 점점 그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가 올 것이다."
ⓒ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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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글시민 와글입법'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계는 분명히 있다. 우리의 실험은 작은 바늘을 꽂아보자는 것이었지, 바위를 치우는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바늘을 꽂으려고 하니 1단계 밖에 안 들어가더라. 3~4단계, 즉 법안 발의까지 가면 좋겠지만 많은 난관들이 있더라.

그렇게 부딪히는 작업들을 마땅히 우리가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새로운 유전자나 아이디어들이 생겨야 하는데, 그게 그냥 생기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이 맨땅에 헤딩하면서 생기는 거다. 부딪히고, 해보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개인적으로 타격도 입겠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사회에 좋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본다. 나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 실망스런 결과에 많이 지치고, 피곤하기도 할 텐데. 
"당연히 힘들고 피곤하다. 그래도, 재미는 있다."

- 더디지만 세상은 천천히 좋은 쪽으로 바뀔 것이란 믿음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에, 끓어오르면, 모든 영역에서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본다. 과거 세월호 프로젝트 일을 했을 때 누가 물어보더라. '<다음> 아고라처럼 사람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모여서 뭔가 영향력을 끼치는 게 왜 안 되느냐'고. 나는 '성과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문제에서 내가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그 자체가 큰 변화 아니겠나 생각한다. 내가 한 행동이 몇 십만, 몇 백만 사람에게 인기를 끌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본다는 것도 좋지만,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관련 이야기를 한두 번씩 하는 게 더 중요한 변화라고 본다."

- 인터넷으로 과연 세상이 바뀔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 
"사람들은 오프라인 친구랑만 친한 줄 아는데, 온라인에서 더 친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정신을 공유하는 거여서 더 친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관계가 연결된다.

촛불 집회와 대통령 탄핵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모였기에 문제가 해결이 됐어, 온라인만으로는 힘들어.' 이런 식으로 말 할 수 있지만, 사실 온라인이 없었으면 오프라인에 사람들이 안 모였을 거다. 재밌는 깃발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거의 온라인 커뮤니티 출신들이다.
과거에는 노조, 시민단체 깃발 든 사람들이 주로 광장에 나왔지만 이제는 온라인에서 관계 맺은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오프라인, 온라인을 구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 점점 그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가 올 거다."

- 일상과 일에서 '민주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것 같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유에프오 팩토리는 '사회혁신을 위한 기술 중심의 회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어떤 조직을 만들지, 어떻게 구조를 민주적으로 짤지 등에 관심이 더 많아 보인다고. 사실 그런 문제에 관심이 많긴 하다."

- 그런 철학에 맞게 유에프오 팩토리를 운영했나? 
"일단 내가 사람들을 관리하는 게 싫더라. 내가 무슨 자격으로 관리하며, 내가 왜 그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생각이 들더라. 회사 구성원들이 자기 주도성과 필요에 맞춰서 일을 하면 좋겠고, 그게 잘 조합이 돼 회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쉽지 않았지만 몇 년의 실험으로 나온 결과는 사내 팀들이 알아서 여러 가지를 정한다는 점이다. 우선, 팀의 연봉을 자기들이 정한다. 그러면 연봉에 비례해서 목표가 잡히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목표가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우리는 다 같이 모여서 일할 수 있다는 최저선이 (경제 규모가) 나오고, 최저선 이상을 넘어가면 그 성과의 반을 해당 팀이 가져가고, 절반은 우리(회사)의 것으로 만들고. 출퇴근 자율, 휴가도 각자 쓰고 싶은 만큼 쓰도록 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법정 휴가 이상을 써도 문제가 안 된다.

나도 과거 회사를 다니기 싫었던 제일 큰 이유는, 내 시간을 줘서 월급을 받는다는 거였다. 생명을 내 준 느낌이었다. 열심히 해서 내가 필요한 만큼 벌었다고 해도 회사에는 안 나갈 수가 없었다. 목표와 성과 등을 명확히 제시하는 회사도 없었고. 그런 걸 명확히 제시하면 사원들 각자가 인생을 더 주체적으로 살고, 자기 시간을 원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본다.

왜 40시간 일해야 하는 제약이 있지? 40시간 이란 제약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손해를 보고, 이득을 본다. 그럴 필요가 뭐가 있지? 그걸 다 팀이 결정하면 좋을 것 같았다. 개개인의 자율을 중시해야 한다. 남의 인생을 헐값에 사는 건 아닌 것 같다.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결국 본인이 좋아해서 하는 것 같다. 
인터넷이 뭔가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지금까지 풀지 못한 걸 풀어줄 것이란 기대 같은 것. 그 중에서도 중요하고, 제일 먼저 바꿔야 하는 게 정치라고 본다. (기술, 인터넷 등으로 정치를 바꿔보려 시도한 일에) 내가 입장권을 샀고, 내가 한 번 시도해봤다는 만족감도 있을 것 같다. 나한테도 의미 있는 일이고. 잘 되면 이게 임팩트가 있을 것 같다. 정치가 바뀌고, 제도, 문화, 가치관이 바뀔 때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 모든 활동이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집단지성이란 게 재밌다.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이면 전문가들만큼의 의견을 내고, 혼자 결정했을 때보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믿음이라고 할까, 그런 게 생기는 것 같다. 개개인의 의견을 뜯어보면 말이 안 될 때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와야 할 이야긴 다 나온다. 그렇게 여럿이 함께 결정하면 결국은 사회적 비용이 더 적게 드는 것 같다. 처음엔 느리지만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결국 제도 정치권에 뭔가를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상의 민주주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메시지 같다.
"우주당에서도 여러 실험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일상에서 민주주의 실천과 경험이 쌓이면 제도 정치가 바뀔 것 같다. 개개인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발언이 조직되고…. 이런 방식이 늘 꿈꾸는 풀뿌리 민주주의 아닌가? 중앙 정치에 의견 전달만 생각하지 않고, 계속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

- 그런 생각과 실천은 어떤 경험에서 비롯됐는지 궁금하다.
"20대에 교회를 나오면서, 내가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그때 인터넷을 붙잡았고, 인터넷으로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아직 길을 찾지는 못했지만, 내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은 여전하다. (우리 사회든) 제3세계든 왜 계속 불안과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을까? 결국 정치가 문제더라. 누가 힘을 갖고 있고, 누가 자원을 배분하는가 등 정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박상규님은 전 오마이뉴스 기자였고 현재는 진실탐사그룹 ‘셜록’에서 기자 겸 CEO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박영록님이 촬영했습니다. 이 글은 월간<참여사회>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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