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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 차량을 타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 차량을 타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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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이 시작됐다. 드라마를 챙겨보기로 유명한 박 전 대통령이지만, 드라마 '본방사수'는 불가능하다. 31일 새벽 서울 구치소로 이송된 그는 앞으로 법무부 내 교화방송국에서 선택, 편집한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 올림머리를 할 수도, 옷의 색깔을 선택할 수도 없다. '대통령님'이나 '박근혜'라는 이름도 사용할 수 없다. '수인번호'로 불리는 구치소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 지원도 31일 새벽 서울 구치소 앞에서 중단됐다. 청와대 경호실은 '구치소 신입'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예우를 멈췄다. 그동안 청와대 경호실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내·외부에 경호 공간 등을 마련하고 20여 명의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청와대 경호를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은 그의 수감생활이 끝나 석방됐을 때뿐이다.

다만, 구치소 안에서의 경호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수용자와 마주할 상황을 피한다거나 동선을 고려해 적절한 계호, 경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의 수감생활은 어느 정도 경호를 하게 돼 있다"라며 "경비 차원에서 적절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거실'의 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도 '혼자'해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차를 타고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갈 때 했던 올림머리에 사용했던 핀을 빼서 머리카락이 내려와 있다(오른쪽). 왼쪽은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할 때 모습.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차를 타고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갈 때 했던 올림머리에 사용했던 핀을 빼서 머리카락이 내려와 있다(오른쪽). 왼쪽은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할 때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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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을 즐겨한 박 전 대통령은 '독거실'에 수감됨에 따라 당분간 혼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에는 6.56㎡(약 1.9평) 크기의 독거실(독방)과 6명 내외의 인원이 수감되는 12.01㎡(약 3.6평) 크기의 혼거실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 독방을 쓰거나 혼거실을 혼자 사용할 수도 있다. 1995년 2000억대 뇌물 수수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일반 독방보다 큰 11㎡(약 3.5평) 크기의 독방에 수감됐다.

독방 내부는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꾸려져 있다. 담요와 접이식 매트리스, 관물대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식사 메뉴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구치소는 매끼 약 1400원에 맞춰 식사를 제공한다. 식사가 끝나면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설거지를 하고 식기를 반납해야 한다.

기상과 수면시간은 다른 수용자들과 똑같이 한다. 이에 따라 그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8시에 취침하게 된다.

정송주, 정매주 자매가 해주던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는 30일이 마지막이었다. 앞으로는 그가 영치금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머리핀과 머리끈을 직접 구매해 머리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그는 최대 4만 원의 영치금을 사용해 구치소 내에서 간식거리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 구치소는 '범털 집합소'로 불린다. 범털이란 고위 관료나 유력 정치인을 비롯해 그룹 총수나 사회 이목을 끈 중대 범죄를 저지른 인사들을 말한다. 현재 이곳에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요 인물들인 최순실씨를 비롯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수감돼 있다.


태그:#박근혜, #구치소, #국정농단, #수감생활, #올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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