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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자랑하던 "투혼"이 실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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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시리아를 1 대 0으로 꺾고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국민들 중 그 누구도 기뻐할 수 없었다. 이건 우리가 원하는 축구가 아니었다. 중국전에 이어서 여전히 경기력은 좋지 못 했고, 권순태의 선방과 시리아의 알 카티브가 슈팅이 골대를 맞는 행운이 없었다면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 했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아시아의 맹주라 불리던 한국 축구가 왜 이렇게까지 추락한 것일까. 당연히 사령탑인 율리 슈틸리케 감독은 결코 비난을 피할 수가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 이후에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벌써 2년 6개월 동안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당시 대표팀 감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세뇰 귀네슈 감독이 사령탑 자리를 원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축구협회의 선택은 율리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결과를 말하자면, 전혀 나아진 점이 없다. 브라질 월드컵 직후 대표팀에게 크게 대두되었던 문제점은 뚜렷한 전술적인 철학이 없다는 것과 선수 차출에 있어서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 했다는 것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여전히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 하고 있다. 매 경기마다 상대가 누구든 무색무취의 전술로 나오고 있으며, 쉽사리 이해가 되질 않는 선수 차출과 용병술을 보이고 있다. 2년 6개월은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율리 슈틸리케 감독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만족스러운 팀을 만들지 못 했다 ⓒ KFA

물론 현재의 대표팀에도 지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선수라면 승리를 추구하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중국,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투쟁심, 승부욕, 정신력이 결여된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선수들 스스로는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고 해도, 경기장 밖, 그리고 TV 너머의 국민들이 느낄 수 없었다면 그것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시리아와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주장 기성용은 마지막에 "뭔가가 지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건데."라고 덧붙였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열릴 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가 누구, 대한민국! 너희가 누구, 국가대표!"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스스로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국가대표라면 경기장을 찾은, 그리고 TV를 통해 응원하고 있는 온 국민들에게 승리에 대한 집념과 투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부여한 태극마크이고, 그것을 위해 전 국민이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청춘스포츠 김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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