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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등판 일정 확정, 좌우 균형 맞춘 로테이션

[MLB] 5번째 경기인 쿠어스 필드 원정 첫 등판, 왼손 선발 3명 상황 고려한 편성
17.03.30 17:04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도 되찾았다. 선발로 등판하는 순서도 확정됐다. 3월 30일(이하 한국 시각)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과 등판 순서를 확정했음을 밝혔다.

등판 순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좌)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다른 선발투수들의 좌우 균형을 고려한 편성이었다. 두 번째 순서로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우)가 등판하며 세 번째 순서는 베테랑 투수 리치 힐(좌)이 등판한다. 다음은 지난 시즌까지 부상으로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브랜든 맥카시(우, 팔꿈치 인대 재건)와 류현진(좌, 어깨 관절와순 복귀) 순서이다.

다저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 있는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LA 에인절스와 마지막 시범경기 3연전을 치른다. 마지막 시범경기 일정은 스프링 캠프장이 아니라 각자의 연고지로 돌아가서 가까운 곳에 있는 상대 팀과 3연전을 치르는 것이 보통으이다.

다저스의 경우 같은 내셔널리그 팀을 상대로 하지는 않지만, 가장 가까운 연고지 라이벌 팀인 에인절스와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정한 2013년에도 에인절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파드리스와의 홈 4연전으로 시즌 시작하는 다저스

2017 메이저리그는 4월 3일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을 포함한 3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162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다저스는 4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개막 4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는 에이스 커쇼가 등판하며, 파드리스의 개막전 선발로는 줄리스 차신이 등판한다.

파드리스와의 2차전에서는 다저스의 마에다와 파드리스의 클레이튼 리차드가 대결을 펼친다. 3차전에서는 다저스만 선발투수를 베테랑 왼손 투수 힐로 예고했고, 파드리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선발투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7일까지 이어지는 4차전에서 다저스는 오른손 투수 맥카시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후 다저스는 휴식 없이 LA에서 콜로라도 주 덴버로 이동한다. 4월 8일부터 시작되는 첫 번째 원정부터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가장 꺼려하는 쿠어스 필드 원정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 첫 번째 경기에 류현진이 정규 시즌 첫 등판을 치른다.

쿠어스 필드 원정 3연전을 마치고 나면 곧바로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로 이동하여 디펜딩 챔피언인 시카고 컵스와 원정 3경기를 치른다. 일정 중에는 원정 3경기를 치른 뒤 이동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리글리 필드 일정 중간에 휴식이 잡혀있다. 컵스와의 3경기 중 마지막 경기에 류현진은 시즌 2번째 등판을 치르게 된다.

다저스는 다시 휴식 없이 LA로 돌아와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4연전에 이어 로키스와 2경기를 더 홈에서 치른다. 류현진의 3번째 등판은 바로 이 로키스와의 첫 번째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후 하루의 이동일이 있고 애리조나 주 피닉스로 이동하여 디백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다음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여 영원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4연전을 치르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3연전으로 4월 일정이 끝난다. 류현진은 이변이 없는 한 자이언츠와의 1차전 그리고 필리스와의 2차전에 등판한다.

순서로는 5선발, 등판 순서는 중요하지 않아

순서로만 보면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현재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5명 중 3명이 왼손 투수(커쇼, 힐, 류현진)이기 때문에 좌우 균형을 맞춘 로테이션 편성 과정에서 이뤄진 순서일 뿐이다.

보통 신예 선수들에게 5선발 기회를 주는 다른 팀에 비하면 다저스의 선수층이 두텁다고 볼 수 있다. 선발투수 자원이 너무 많아서 왼손 투수 알렉스 우드는 불펜에서 필승조 또는 왼손 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될 전망이며, 아직 경험이 적은 왼손 선발투수 훌리오 유리아스는 이닝 관리 차원에서 마이너리그 옵션이 적용됐다. 베테랑 왼손 투수 스캇 카즈미어는 엉덩이 고관절 부상으로 인하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선수층이 두텁다는 점은 대체 자원이 많다는 뜻이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선수가 발생하면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선발 자원만 3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선수들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게끔 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졌다. 어깨와 팔꿈치에 이상이 없는 류현진은 2017년 이러한 모습을 재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사실상 2년만에 돌아온 마운드, 이젠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이 목표

류현진은 어깨 관절와순 병변을 관절경 수술로 치료하느라 2015년 정규 시즌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후 2016년 7월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차례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팔꿈치 건염으로 상태를 지켜보다가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쳤다.

사실상 2년 만에 정규 시즌 선발 마운드를 되찾은 류현진은 이제 이전과 같이 아프지 않고 풀 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됐다. 다저스와의 계약이 앞으로 2년 남은 상황에서 향후 류현진의 진로를 위해서도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2013년 1월 다저스와 계약할 때 류현진이 내세운 목표는 2가지였다. 시즌 두 자리 승수와 2점 대 평균 자책점이 시즌별 목표였다. 그리고 류현진은 건강하게 뛰었던 2013년과 2014년 모두 14승을 기록하며 당시 다저스 선발투수들 중 3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2점 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은 없었다. 2013년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정확히 3.00의 평균 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만 더 잡았어도 2점 대 평균 자책점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포스트 시즌 준비 차원으로 4이닝만 던진 것이 아까웠다(시즌 30선발 192이닝).

2014년에는 중간에 가벼운 부상으로 선발 등판을 몇 차례 걸렀고, 26경기 152이닝을 던졌다. 아쉽게 규정 이닝에 10이닝이 모자랐으며, 평균 자책점도 3.38을 기록했다. 2013년에 비해 피홈런과 볼넷 허용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2016년 평균 자책점은 11.57이지만 1경기만 던졌기 때문에 표본이 적다.

류현진이 다저스 입단 당시 내세웠던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하는 시즌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시는 이렇게 큰 부상을 입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2년 동안 류현진을 기다려왔던 팬들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한 시즌이다.

시즌 첫 등판부터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에서 등판하지만, 건강했을 때의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커쇼 다음으로 안정적인 투수였다. 풀 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3년에도 포스트 시즌 준비를 위한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는 조기 강판이 한 차례도 없었던 점이 류현진의 안정감을 말해준다. 부활한 류현진의 힘찬 4월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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