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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내가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어른들 중 대화하려고 한 사람은 없었다.ⓒ pixabay
 중학생인 내가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어른들 중 대화하려고 한 사람은 없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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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광석과 철학, 정치학을 좋아하고 탐구하는 한 시골 중학교 중학생이다. 내 고장은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계곡에 아이들이 놀고 가을이 되면 추수를 하며 겨울이 되면 눈이 내려 하얀 도화지가 되는 시골 마을이다.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

나는 정말 뜬금없이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한다고 부모님께 재정 지원을 부탁드렸다. 그 계기는 한 책을 만남으로써 시작되었다. 바로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도서관에서 어느 날과 다름없이 혼자 앉아 있었으며 그 당시 돌봄 선생님에게서 책을 읽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가만히 책장을 살피다가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접하였고 그 책을 7일 내에 읽었다

그 책은 말 그대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제목답게 내가 접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철학자와 정치가들의 사상, 나의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내가 정말로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 무엇인가를 깨닳게 해주었다

그 후 나는 여러가지 책 서평을 읽고 정확히 3권의 책을 구매하였다. 그 3권의 책은 <국가란 무엇인가>, <쇼에게 세상을 묻다>, <자유론>이란 책들이었다

나는 그 당시 정치학과 철학이라는 학문을 경험하지 못했고 입문자 중에서도 완전 초보였기 때문에 그 3권 중 그나마 두께가 얇고 상대하기 쉬워 보이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골랐다. 그 책은 나에게 철학적 기본지식, 정치의 기본지식을 알려주었다.

그 책을 읽고 나니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란 게 붙었다. 바로 <쇼에게 세상을 묻다>라는 정치학 서적을 읽게 되었다. 600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다 읽고 나서 무지함을 알게 되었으나 그것도 잠시 금방금방 알아갔다.

그 책에는 공산주의 사상이 많이 녹아 있었다. 공산주의가 무조건 나쁜 사상은 아니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J.S. 밀의 <자유론>을 읽게 되었다.

그 책에서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내가 얼마나 멍청한지 깨달았다. 그 책을 이해하려고 1달 넘게 그 책만 붙들고 있었으나 결국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책을 접고 분이 풀리지 않아 울었던 적까지 있다.

하지만 그후로는 점점 더 기초 지식을 쌓아갔다. 오히려 <자유론>이라는 어려운 책이 나에게는 지적 성장의 바탕이 되어주었음을 알게 되었다. 좀더 덜 무지해진다면 나는 그 책을 정독할 예정이다.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한다고 말하면 어른들 반응

내가 만난 어른들의 3가지 유형은 이것이었다

첫째 너 정말 대단하다 나도 못하는걸..
둘째 이해가 가긴 가니? 어렵지는 않니?
셋째 그걸 왜 배우냐 그거 할 시간에 교과서 공부를 더해라

나는 이 세 유형 다 마음에 전혀 들지 않는다. 특히 나는 세번째 유형은 만날 때마다 정확히 하나하나씩 반박하며 철학의 중요성과 정치학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싶다. 어른들은 내가 그런 반박을 할 때마다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어디 어른이 말하는데 토를 다느냐 하며 나의 정당한 반박을 그저 불량한 학생의 '말대꾸'로 바꿔버린다

그렇다면 내가 정말로 원하는 어른의 유형은 무엇이냐!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며 같이 공유해 나가는 것. 이것을 진정으로 원한다. 그리고 늘 그것을 갈망한다.

하지만 나에게 그것을 제대로 해준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시민기자로서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토론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나의 무지함을 다시 한 번 깨닳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경험하고 새로운 충격을 먹으며 그리고  연륜에서 오는 지혜와 창의력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같이 그런 대화 한 번 해볼까요?


태그:#철학, #토론, #질문, #정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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