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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차은택 라인 농단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도 모자라, 광주에 있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또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전당장을 공모하기 위한 4차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앞선 공모에서 탈락했던 방선규 전당장 직무대행이 관사로 이삿짐을 옮기다 그만두는 등 기강해이가 수위를 넘자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새로운 정당장은 새 정부에서 뽑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오후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민족미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 아시아문화전당을 바로 세우기 위한 시민모임, 참여자치21, 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004년에 시작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사업의 핵심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들은 "아시아문화전당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예산과 사업 규모가 축소되고, 콘텐츠 부족 및 운영 부실로 파행적인 운영이 지속되어 왔다"면서 "개관 전후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되면서 50억 원의 비용이 낭비되고, 준비됐던 콘텐츠가 모두 사장되었으며, 그동안 구축됐던 국내외 문화예술 네트워크가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런 상황임에도 개관 이후 지금까지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운영이 전당장 직무대리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얼마 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전당장 직무대리가 급작스럽게 관사를 이사하려고 해 (새로운 전당장으로) 사전 내정됐다는 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국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울 마포구 을) 의원.
 국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울 마포구 을) 의원.
ⓒ 손혜원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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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지난 23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울 마포구을) 의원의 질의를 통해 밝혀졌다.

이날 손 의원은 "지난 공모에서 탈락한 방선규 직무대행이 새 공모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1년 6개월이나 비어 있던 관사로 이사를 하다가 (의원실에서) 계속 확인을 하자 짐을 도로 뺐다"면서 "직무대행이 지난 2년 동안 뭘 했나.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아무리 정부가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해서 그럴 수 있나"라고 질의했다.

특히 손 의원은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직무대행과 방선규 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행이 대학 동기이자 국정홍보처에서 함께 일한 친구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 달 뒤에 발표될 전당장 인사가 있는데, 현재 직무대행이 관사로 들어가려 했다는 건 굉장히 믿을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만약에 이들이 꾀하려고 했던 그런 식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그때는 굉장히 시끄러운 정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아시아문화전당의 중요도만큼 앞으로 선정될 수장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기에 전당장 인사는 작금의 국정농단 세력과 연관된 정부에 맡겨서는 안 된다"라면서 "5월에 출범하는 새로운 정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수장을 선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와 배치되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적폐 세력에 공조하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정상화를 방해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선규 직무대행은 "이삿짐을 넣었다 뺐다 한 게 아니라 예산낭비라는 국회 지적이 있어서 불가피하게 이사를 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내정설과 관련해서는 "3차 공모 때도 그런 말이 돌았다"라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번 아시아문화전당장 4차 공모에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인사에 관한 사항에 대해선 이야기할 수 없게 돼 있음을 양해해 달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태그:#아시아문화전당, #방선규, #손혜원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최순실?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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