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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초청되어 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초청되어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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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9일 오후 2시 42분]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가 역풍을 맞게 됐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8일 오후 MBC <백분토론> 녹화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노무현 정권이 유병언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업체에 1153억원을 채무탕감 해줘서 유병언이 재기할 수 있었다고 한다"며 "그 뒤에 유병언 회사의 파산관재인으로 문재인이 변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캠프는 이후 "법원이 문 후보를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하고 난 뒤 유병언 회사의 채무가 탕감된 것"이라며 선후 관계를 고쳐 잡았다.

같은 당 김성원 대변인은 29일 오전 "문 후보가 변호사 시절 '세월호'를 운영했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의 파산관재인을 맡았다"며 홍 후보가 제기한 의혹을 재론한 뒤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경영능력이 없는 회사가 시장원리에 따라 진즉에 파산하거나 도산했다면, 비극적인 세월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문재인 후보가 헌법에 따른 양심적인 법률가가 아닌 법비(法匪 : 법을 이용해 사욕을 채우는 도적)로 변호사 생활을 영위하며 정의가 아닌 부도덕한 편에 서서 법을 무기로 휘두른 것이 나비효과처럼 오늘날의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그럼에도 문 후보는 그동안 세월호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만 이용하려고 골몰했지, 과거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정하거나 진심을 담아 용서를 구한 적이 없었다. 문 후보가 팽목항을 찾아서 '애들아, 미안하다, 고맙다'고 한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이제 모든 국민들께서 아시게 됐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에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국민께 사죄하는 것은 물론 경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주문했다.

파산관재인은 파산신청자의 숨겨둔 자산과 면책 불허 사유, 금융 상태 등을 파악해 채권자가 받아내야 할 자산을 받아내기 위해 법원이 변호사 중에 선임하는 대리인을 말한다.

문재인 캠프, 한국당 대변인에 명예훼손 소송... 홍 후보에도 추가 대응키로

문재인 캠프에 따르면, 문 후보는 2000년 7월 14일 부산지방법원에 의해 신세계종합금융의 파산관재인으로 선임된 뒤 2002년 10월 8일 유병언 등 5명과 세모화학을 상대로 한 66억 원의 대여금 반환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신세계종금의 파산관재인은 이듬해 1월 14일 문 후보에서 정재성 변호사(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교체됐는데, 문 후보는 9일 뒤 청와대 민정수석에 내정됐다.

사실관계를 엄밀히 따지면, 홍 후보의 말과 달리 문 후보는 유병언의 회사가 아니라 유씨의 은닉재산을 찾아 채무를 받아내야 하는 신세계종금의 파산관재인을 맡은 셈이다.

문재인 캠프의 김경수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문 후보를 세월호 사건과 억지로 '엮은' 거짓투성이 논평을 냈다. 기본적인 사실마저 왜곡하는 허위 정치공세가 자유한국당의 전매특허라는 건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이미 문 후보가 당대표를 맡았던 2015년에 한 차례 말이 나왔다가 사실관계가 바로잡혔던 사건"이라며 "유씨의 채무 탕감도 노무현 정권이 아니라 당시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캠프의 공동특보단장을 맡은 김태년 의원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문 후보는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정치적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선거법대로라면 당선무효형에 해당한다. 무책임한 발언하는 정치인들은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는 일단 김성원 대변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홍 후보에 대해서는 31일 후보자 선출대회가 끝난 뒤 추가적인 대응을 하기로 했다.


태그:#문재인, #홍준표, #유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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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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