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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운데, 정성립 대표이사가 자신의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유동성 위기 극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이사는 29일 아침 사내방송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께 회사의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와 채권단은 2015년 10월 4조 2000억 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 23일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추가 지원에 대해, 일부에서는 '물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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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 사장은 "유동성 위기로 또 다시 손을 벌리고 회사와 우리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된 점 사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죄송한 말씀 먼저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최대 3조 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 정 사장은 "2016년도 수주가 15억불에 그쳐 선수금 입금이 턱없이 부족했고 이미 건조를 마친 드릴십은 인도가 안돼 돈이 들어오지 않았고 올해 건조되는 선박 대부분은 계약 금액의 60% 이상이 선박 인도시 지급되는 헤비테일 계약으로 원가 투입과 수금 시점이 불일치해 건조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월부터 시작되는 회사채 만기 상환도 자금 부족의 또다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행히 자금 부족은 9월까지 증가하다가 선박이 인도되면서 차차 감소하기 시작하여 내년 말에는 균형을 이루리라 예상된다"고 했다.

정 사장은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이 위기상황은 2015년과는 다른 면이 있다"며 "2015년에 4조 2000억원을 지원받을 시에는 회사 자체 부실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고비만 넘기고 우리가 이미 약속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우리 회사는 흑자 전환하여 규모는 작아졌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고통분담을 호소하며 "이번에 대주주와 채권단이 계획하고 있는 2조 9000억 원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분담"이라고 말했다.

초단기 법정관리(P플랜ㆍPre-packaged Plan)에 대해, 정 사장은 "만약 어느 한쪽이라도 손실분담을 받아들이지 않아 추가 지원의 전제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은 즉시 P플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P플랜은 기본적으로 법정관리와 같다. 만약 P플랜이 추진되면 인력·설비 감축 등 보다 강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행된다"며 "건조 계약 취소 등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가지원이 이뤄질 경우, 우리 회사의 모습은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대폭 개선되고 수익성 높은 LNG선과 경쟁력 있는 특수선 건조를 통해 흑자를 내는 작지만 알찬 회사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대주주와 채권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다"라며 "여기에는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결단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반납 등은 개개인에게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라고 했다.

정성립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저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토록 하겠다. 이를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태그:#대우조선해양, #정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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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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