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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 입시가 마무리되자, 각 시·도 교육청은 일선 고교의 대학 입시 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내놓았다. 대학 진학률에 따라 고교 간 다소 희비가 교차하였으나, 시·도 교육감은 진학담당 교사의 그간 노고를 위로했다. 특히 1명 이상의 학생을 서울대에 진학시킨 학교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올 대학입시 분석결과, 특목고와 자사고가 강세를 보였고 일반고의 경우 일부 고교를 제외하고 대부분 학교가 서울대 합격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수도권 소재 고교가 지방소재 고교보다 서울대 진학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학종 시대, 입시전형이 일반고보다 특목고와 자사고에 더 유리하게 적용된 탓도 있지만 갑자기 어려워진 수능이 특목고 학생의 서울대 진학률을 올리는데 한몫했다고 입시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려운 수능으로 일찌감치 재수를 결심한 일반고 출신의 수험생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하튼 아직 우리 사회가 명문고의 기준이 서울대 진학률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에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이것 때문일까? 일부 학교는 오로지 서울대 진학률을 올리기 위해 모든 교육과정을 서울대 입시 전형에 맞춰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아이들은 모교의 명분 때문에 학교의 등쌀에 떠밀려 자신의 적성과 관계없이 서울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고교 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부 언론 매체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 발표는 자제돼야 할 것이다.

명문고의 기준은 서울대 합격자 수가 아니라 학교가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실천하여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 모두 만족하는 학교가 진정 명문고등학교가 아닌가 싶다.



태그:#모이, #명문고, #서울대, #특목고, #일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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