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에는 경치가 끝내주는 철도 노선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노선인 다다미선(只見線)을 소개합니다.
다다미선은 JR동일본 소속의 열차 노선으로 니가타현(新潟県)의 JR고이데역(JR小出駅)에서 출발해 약 135Km를 달려 후쿠시마현(福島県)의 JR아이즈와카마쓰역(JR会津若松駅)까지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1942년에 개통된 노선으로 총 37개의 역이 있습니다.
이른 새벽 JR고이데역은 정말 고요합니다. 강렬한 디젤음의 열차가 이곳에서 출발하는 보통열차로 4번 선에서 출발을 기다립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호설 지대(豪雪 地帯)를 통과합니다. 봄에는 철도노선 주변의 아름다운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으로 주변이 물들어 열차가 지나가는 노선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예술작품이 되는 풍광을 자랑합니다.
천천히 아침의 정적을 깨고 오전 7시58분 첫차를 타고 이 합니다. "새벽안개 해치며 달려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예전 서울시스터즈 노래가 생각나네요. 많지는 않지만 동네 주민들과 함께 열차는 출발합니다.
이곳 다다미선은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단풍열차 1위','설경이 아름다운 열차 TOP 3'에 선정된 비경의 철도 노선 중 하나입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지는 않지만 철도 마니아인 테츠코(여성 철도 마니아)들의 방문 1순위에 항상 꼽히는 그런 곳입니다.
열차 내부에는 디젤의 그윽한 기름냄새가 코를 찌르지만 그 냄새마저도 향기롭게 느껴집니다. 아침의 열차는 저마다 사연을 싣고 달립니다.
키하40계의 두 량짜리 열차가 운행을 하는데 지역주민에게는 꼭 필요한 운송수단이기도 합니다. 다다미선의 그런 시골 분위기는 역에서 내리는 나이든 노인분과 어린 학생들을 뒤로 하고 후쿠시마현의 JR다다미역에 도착합니다.
저는 2011년 이전에 전 노선을 열차로 완승했는데 2011년 7월 대형 태풍의 영향으로 37개 역 중간 부분의 6개 역이 파괴가 되어 현재 중간 역은 대체 버스로 운행합니다. 복귀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 잠시 연기된 상태이지만 다시 전선을 열차가 달리기를 기대합니다.
JR다다미역을 지나면 '아이즈'라는 역명이 많이 보입니다. 저도 잠시 JR아이즈가와구치역(JR会津川口駅)에 하차합니다. 이곳에 아이즈(会津)라는 역명이 많은 건 이곳 지방이 예전에 아이즈지방으로 유명해 역 이름을 쓴다고 합니다.
반대쪽에서 오는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10여분 동안 정차를 합니다. 잠시 열차에서 내리면 예전에 있었던 열차를 돌리던 전차대(転車台)도 보이고 근처에는 다다미가와(只見川)도 있습니다. 이런 시골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역무원들도 놀라는 표정이더라고요. 그 정도로 일본의 오지 중에 오지입니다.
JR아이즈가와구치역을 지나면 이곳 로컬선 열차의 최고 하이라이트인 제일다다미가와교량(第一只見川橋梁)을 지나게 됩니다. 1938년도에 만들어진 교량으로 전장이 147m인데 가을날이나 겨울날의 다리 위를 달리는 열차를 찍은 사진은 그야말로 최고의 풍경사진을 자랑합니다.
중국의 인기 SNS 웨이보에도 이 철교 사진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철도" 등 멘트가 올라갈 정도로 극찬이 나오는 풍광을 자랑합니다. 잠시 창문을 열고 이 멋진 다리의 풍광을 느껴보세요. 가슴 시리도록 멋진 다다미선의 바깥 풍경이 여러분의 눈과 귀에 이미 들어가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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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즈가와구치역근처 관광안내도 아이즈가와구치역 근처의 관광안내도로로 즐기는 열차여행 |
| ⓒ 서규호 | 관련사진보기 |
드디어 열차는 종착역인 JR아이즈와카마쓰역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열차를 타고 오기도 힘들지만 정말 노력 없이는 이런 풍광을 만나기 힘듭니다.
아이즈와카마쓰역에 하차하면 근처에 위치한 아이즈와카마쓰성(会津若松城)은 필수로 들러봐야겠죠. 약 4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성으로 지난 번에도 소개 해드렸습니다.
자 올 해 한번 다다미선의 멋진 풍광을 보러 일본으로 열차 여행을 떠나 봅시다.
운행구간 : 고이데역<--->아이즈와카마쓰역운행거리 : 135Km (일부 구간 버스 대체운행)운행횟수 : 1일 4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