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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제주 경선 압승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선후보 선출 광주·전남·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25일 오후 9시 10분]

정당 사상 최초로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를 실시한 국민의당 첫 경선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첫 승자가 됐다.

25일 오후 9시께 장병완 선거관리위원장은 전체 30개 투표소 개표 결과 안철수 후보가 60.69%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총 투표수는 6만 2441표로, 이 중 안철수 후보가 60.69%(3만7735표), 박주선 후보 16.40%(1만195표), 손학규 후보 22.91%(1만4246표)를 차지했다. 유효 투표수는 6만 2176표, 무효표는 265표로 나타났다. 앞서 8시 30분께 안 후보 승리가 예상되는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에 남아있던 지지자들은 "사랑해요 안철수", "강철수다 강철수"를 외쳤다.

이날 결과 발표 후 박지원 당대표는 짧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질서있게 투표해준 시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역시 광주전남은 우리 국민의당에게 또 한번 기회를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는 '문재인 대세론'은 안 된다는 민심의 결과"라며 "국민의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겸손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발표 후 안 후보 측은 서면 입장문을 통해 "오늘 저의 승리는 문재인을 꺾고 국민의당 중심, 안철수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해달라는 강력한 요구"라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손 후보와 박 후보 측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호남 경선의 첫 승자로 안철수 후보가 꼽힌 가운데, 안 후보 측 김철근 대변인은 안 후보의 승리를 일찌감치 자신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광주는 전략적 선택을 하는 곳"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또 당을 만든 '창업주'라는 점에서 안철수 후보에 표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국민의당 조직위원장인 이동섭 의원(비례대표) 또한 안 후보의 경선 승리를 예고했다. 전남 고흥 태생인 이 의원은 "호남은 '될 사람', 집권할 수 있는 사람을 전략적으로 찍는다"며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 모두 훌륭하지만 너무 늦게 나왔다. 현 시점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안철수 후보"라고 말했다.

예상 밖 경선 흥행...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 영향"
연단 내려서는 안철수-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선후보 선출 광주·전남·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손학규 전 대표. ⓒ 남소연
국민의당이 이날 광주·전남·제주 지역 30개 투표소에서 대선 경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6만 2441명이 현장 선거인단으로 등록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치였던 4만~5만 명을 훨씬 웃도는 투표수가 나오면서 국민의당 내부도 들뜬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앞서 경선 룰 협상 당시 안철수-손학규 후보 간 힘겨루기로 인해 협상이 길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면서 이후 경선 흥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관련 기사: 안철수-손학규, 현장투표 명부 놓고 막판까지 '수싸움'). 

그러나 첫 경선 현장투표에서 예상보다 많은 참여가 이뤄지면서 이런 우려는 힘을 잃게 됐다. 지난 22일 각 시·군·구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대선 경선 현장투표를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은 이후 약 5만2000여명이 현장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당대표가 오후 5시께부터 현장 투표가 진행 중인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큰 목소리로 투표 참여자수를 알릴 때마다, 투표소에 남은 지지자와 당 관계자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6만 명이 넘는 최종 투표자수가 발표되자 한 당직자는 들뜬 목소리로 "이 정도까지는 상상 못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첫 현장투표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뭘까. 당내 한 관계자는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를 이유로 꼽는다. "호남 민심이 만만하지 않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반문 정서가 크다"는 얘기다. 이는 박지원 당대표가 공공연하게 "문재인이 되면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공포증'에 싸일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경선 흥행 이유를 민주당 내 분열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문재인 후보의 이른바 '전두환 표창장' 발언 논란과 문 후보 측 오거돈 부산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의 '부산 대통령' 발언, 경선 현장투표 결과 유출 의혹 등 논란·균열로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광주서 첫 경선 치른 박주선-안철수-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손학규 전 대표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선후보 선출 광주·전남·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 기사]
'전두환 표창장' '부산 대통령', 말 폭탄 터지는 더문캠 
현장투표 결과 유출 의혹에 민주당 '뒤숭숭'

앞서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연설을 통해 '미래'(안철수)와 '패권타파'(손학규), '호남'(박주선) 키워드를 각기 강조했다(관련 기사: '녹색돌풍' 일으켰던 국민의당, '텃밭' 호남서 첫 투표함 연다).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7개 권역에서 진행되는 국민의당 전국 순회 현장 투표는 오는 4월 4일 종료되며, 여론조사는 4월 3일~4일 실시된다. 오는 26일에는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 등 순회 경선이 열릴 예정이다.
태그:#국민의당 경선, #경선 흥행,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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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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