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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세월호가 목포신항까지 선체를 운송 할 반잠수식 선박이 선적되자 그동안 인양을 위해 연결해 놓았던 잭킹바지선과의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오전 세월호가 목포신항까지 선체를 운송 할 반잠수식 선박이 선적되자 그동안 인양을 위해 연결해 놓았던 잭킹바지선과의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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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잭킹바지선에 고박된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의 상부 메인 데크 위에 안착되어 있다.
▲ 반잠수선에 안착된 세월호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잭킹바지선에 고박된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의 상부 메인 데크 위에 안착되어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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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잭킹바지선에 고박된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의 상부 메인 데크 위에 안착된 가운데, 동거차도 언덕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취재진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 “목포신항 안착이 사실상 인양 성공”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잭킹바지선에 고박된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의 상부 메인 데크 위에 안착된 가운데, 동거차도 언덕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취재진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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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시험 인양에 돌입했던 세월호가 25일 새벽 4시 10분께 목포까지 선체를 실어 나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 작업을 완료했다. '사실상 인양 성공'이라는 평가를 듣기까지 걸린 이 약 66시간은 어느 한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고비의 연속이었다.

해양수산부는 거친 맹골수도의 물살이 잠잠해지는 소조기인 22일 세월호 선체 시험 인양에 돌입했다. 한 달에 딱 두 번만 찾아오는 기회였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수십 일을 기다려야 할지도 몰랐다.

22일 오전 10시 시작한 시험 인양에서 첫 성과가 나온 건 오후 3시 30분. 2척의 잭킹바지선과 와이어로 연결된 세월호는 이후 흐트러진 균형을 바로잡는 작업에 돌입했다. 선체가 물 밖으로 나올 경우 내부에 있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균형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당 3m씩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본 인양에 돌입한 건 오후 8시 50분부터였다. 느리지만 꾸준한 속도로 세월호 선체가 물 밖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다음날(23일) 오전 3시 45분이다. 1073일 만에 처음으로 세상과 만난 세월호의 외형은 곳곳이 녹슬고, 구멍도 군데군데 난 상처투성이였다.

연이어진 선체 파손 위기... 난관의 연속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바닷속에서 녹슬은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천73일째다.
▲ 3년만에 모습 드러낸 세월호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바닷속에서 녹슬은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천73일째다.
ⓒ 해수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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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던 인양 작업은 이때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수면 위 13m까지가 목표였지만,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를 끌어올리던 와이어와 선체가 부딪히는 일이 발생했다. 약해진 선체에 손상이 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

작업은 중단됐고 마찰을 빚는 부분을 떼어 내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23일 밤이라도 세월호가 올라올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목표 지점을 불과 3m 앞두고 다시 인양 작업은 중단됐다.

세월호 왼쪽 후미의 개폐식 차량 출입구인 램프가 열려있다는 점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대로라면 세월호를 목표 지점인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린다 해도 목포까지 나를 반잠수식 선박에 실을 수가 없었다. 반잠수식 선박의 최대 잠항 깊이는 13m인데 물 아래 세월호 선체와 지지대를 합하면 불과 1m 남짓한 공간만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해수부는 급히 제거를 결정했다. 잠수부들의 밤샘 절단 작업 끝에 24일 오전 6시 45분 램프를 떼어냈다. 다시 부양을 시작한 세월호가 목표 수위였던 수면 위 13m로 도달한 건 이 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묶는 고박 작업까지 마무리된 시간은 오후 2시였다.

인양 '골든타임' 막차 탄 세월호 "사실상 인양 성공"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수면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4시께 3㎞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본격 이동한다고 밝혔다.
▲ 세월호, 반잠수정 선박으로 이동 준비중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수면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4시께 3㎞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본격 이동한다고 밝혔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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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세월호가 목포신항까지 선체를 운송 할 반잠수식 선박이 선적되자 그동안 인양을 위해 연결해 놓았던 잭킹바지선과의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오전 세월호가 목포신항까지 선체를 운송 할 반잠수식 선박이 선적되자 그동안 인양을 위해 연결해 놓았던 잭킹바지선과의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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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식 선박 선적 작업에 들어가려 했지만 이번에는 물살이 막아섰다. 자체 항해 능력이 없는 바지선을 예인선이 밀어서 이동해야 하는데 조류가 맞지 않아 이동은 시작도 못 한 채 피 같은 3시간가량을 허비했다.

오후 4시 55분에야 이동을 시작했지만 사람의 걸음걸이보다도 느린 속도로 3km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을 향했다. 어두워진 오후 8시 30분에야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접근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가 밝힌 세월호 인양의 마지노선인 24일 밤이 지나가면 인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 소조기의 막차를 타려는 사투가 벌어졌다. 1m  차이만 발생해도 뒤엉킨 4척의 선박이 부딪치는 상황에서 바다 위 '도킹' 작업이 시작됐다.   

국민의 눈길이 세월호 인양에 쏠렸다. 모두의 바람을 아는지 세월호는 자정을 조금 넘긴 25일 0시 50분 반잠수식 선박 위에 제자리를 찾아 앉았다. 잭킹바지선과 연결되어있던 와이어까지 떼어내 반잠수식 선박이 온전히 세월호 무게를 지탱하는 선적은 오전 4시 10분께 완료됐다.

인양의 최대 고비를 넘긴 세월호는 이제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배수와 고박 작업을 마무리하는데만 3~5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태그:#세월호, #세월호 인양, #세월호 도킹, #인양, #맹골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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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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