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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안혜린)이 홍준표 경남지사한테 '당신의 입이야말로 재난사고다'고 비난했다. 홍 지사의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침몰했던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는 가운데, 홍 지사는 22일부터 페이스북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토론회',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발언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세월호는 어찌보면 해난 사고인데 우리(자유한국당)가 잘못한 양 돼 있다"면서 "해난사고를 지난 3년간 정치적으로 이용했으면 이제는 마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24일 "홍준표 도지사, 당신의 입이야말로 재난사고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검찰개혁 방안 발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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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노동당 경남도당은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등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막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세월호 침몰 그 자체는 홍 지사 말대로 해난 사고일 수 있다"며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후의 신속한 구조작업이나 사고원인을 비롯한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등은 국가의 당연한 책임이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존재이유 아닌가? 그럼에도 당시 청와대와 중앙정부는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으며,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였다"며 "집권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역시 이에 적극 동조하여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했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이 잘못한 게 없단 말인가?"라 덧붙였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오히려 홍준표 지사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세월호 참사를 단지 정치적 사안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동안 사람의 생명이 아니라 돈과 권력 등 개인적 이익만을 앞세우는 잘못된 나라였음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며 "304명의 꽃다운 목숨이 희생된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체를 제대로 반성하고 뜯어고쳐야 할 판에, 이를 단지 자신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만 생각한다는 것은 홍 지사와 자유한국당이 아직도 제 정신을 못 차렸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도 없다. 국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천안함이든 세월호든 가슴아픈 희생이 더 이상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이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홍준표 지사를 노동당 경남도당은 더 이상 대통령 후보로서 인정할 수 없으며, 진즉에 사퇴해야 마땅할 경남도지사로서도 인정할 수 없다. 부디 홍 지사가 조속히 정계를 은퇴하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태그:#세월호 참사, #홍준표 지사, #노동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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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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