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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세월호 절단, 미수습자 수습에 독이 된다"
ⓒ 김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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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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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김성훈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아래는 24일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김성훈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김성훈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김성훈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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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3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 무려 1073일만인 어제(23일) 세월호가 다시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밤사이에 세월호가 많이 올라왔는데요. 12m까지 현재 올라온 상황입니다. 그리고 돌발 상황으로 알려졌던 램프도 이미 절단 완료된 상황이고요.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해수부(해양수산부)가 어떤 입장을 밝히지 모르겠는데, 상황이 무사히 진행된다면, 반잠수식 선박이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 섞인 전망도 해 봅니다. 앞으로 인양 이후에 선체 조사 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주요 쟁점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게 사실입니다. 오늘은 김성훈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모시고 관련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조사관님 어서오십쇼.
"네. 반갑습니다."

-1073일이나 걸렸습니다. 그동안 우리 유가족들, 특히 미수습자 가족분들은 밥 한 끼도 제대로 드시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2014년 4월 16일이다. 제발 우리를 4월 17일로 보내 달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상당히 애를 먹고 있기는 합니다만, 국민들은 자꾸 희망을 갖게 돼요. 잘 인양돼서 아직 못 찾은 미수습자 가족 품으로 미수습자들을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요. 관련해서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몇 가지 쟁점들이 있어요. 제일 주요한 게 어제 갑자기 해수부가 긴급 브리핑을 했거든요. 그래서 램프를 절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저녁 8시 30분부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오늘(24일) 새벽 6시 35분경에 절단을 완료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있습니다. 램프가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는 건가요?
"여행 다녀 보신 분들은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텐데요. 여객선이라고 하죠. 흔히 카페리호라고 표현하는데요. 가까운 근처 섬 등에 들어갈 때 차량을 싣고 들어가는 배인데, 그런 배에서 차량이 들락날락할 수 있는 입구를 램프라고 보면 되고요. 작은 배들은 배 전면에 거의 전체가 램프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고요. 세월호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차량이 들락날락하는 입구가 배 뒤쪽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달려있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선미 좌현과 우현 쪽에 하나씩 램프가 달려 있는데, 우현 쪽은 닫혀 있는 상태인 거고.
"그렇죠. 아직 닫혀 있는 상태로 인양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선미의 좌현 쪽은 열려 있다. 근데 이게 사고 초기에도 발견되지 않았던 건가요?
"사고 초기에는 알기가 어렵죠. 왜냐면 이미 해경이나 헬기가 도착했을 때는 선미 램프 쪽은 이미 잠겨 있는 상태였고요. 이게 해저에 착저 되면서 충격받았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때 당시 직후에 확인하지 않았으면, 이후의 잠수 과정에서 해수부가 꾸준히 확인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인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수부가 계속 얘기했던 것이 리프팅 빔이라고 하죠. 세월호를 손상 없이 들기 위해서 밑에 빔을 깔게 되는데, 이게 33개란 말입니다."

-33개씩 양쪽 해서 66개 아닌가요?
"그건 와이어입니다. 빔이 33개가 깔려 있고, 양쪽에 와이어를 걸게 되니까 와이어 개수는 66개입니다. 빔을 까는 과정에서 선체 훼손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근데 해수부에서는 펄에 쌓여 있어서 확인하지 못했다."

-1m 정도가 펄에 박혀 있어서 확인할 수 없었다는 주장을 어젯밤에 했긴 합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탐사하고 이게 3년이나 시간이 지났는데. 계속 수색한 거 아니에요. 더 큰 문제는 길이가 11m, 폭이 7m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큰 걸 3년 동안 못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처음부터 아예 열려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면 펄에 묻혀 있는 상태이고, 처음부터 열려 있었으면 아마 잠수부들이 거기로 들락날락했을 것이기 때문에요.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고요. 인양하는 과정에서 열린 것 같아요. 시험 인양을 1m 드는 작업을 했었고요. 그 이후에 지금 완전히 세월호가 13m 이상 출수하는 과정 사이 어딘가에서 열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지켜보는 입장이라서 이렇게밖에 추정되지 않는데, 그런데도 이해는 안 되죠."

-우선 해수부 장관과 차관이 미수습자 아홉분이 선미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근데 선미가 협착되어 있어서 이걸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는 얘기를 했어요. 근데 하필 또 선미에 있는 램프가 고정되어 있던 나사가 풀리면서 덜렁덜렁해진 상태이고, 이걸 잘라내야지만 리프팅 빔에 실어서 반잠수식 선박에 실을 수 있다. 이걸 절단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어서 절단해야 한다는 게 해수부의 입장인 건데, 좀 이해가 안 돼요.
"지금 발견하지 못했다는 부분이 국민이 이해하기 힘들 것 같고요. 구조물의 크기가 말씀하셨다시피 길이가 11m가 넘고, 폭은 8m 정도에 달하거든요. 그게 곱해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80제곱미터 가까이 되는 크기인데요. 아무리 시야가 탁하더라도. 인양하는 과정에서 이게 움직일 거란 말이죠. 처음에는 발견 못 했을 수 있다고 인정하더라도, 이게 굉장히 무거워요. 램프 무게가 수십 톤에 달할 텐데요. 램프가 인양 과정에서 움직이게 되면 무게중심이 변해요. 그러면 인양을 하는 과정에서 흔들리게 되거든요. 이 과정에서 감지를 전혀 하지 않았느냐. 감지했을 수는 있어요. 근데 해수부에서 브리핑할 때 이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작업이라서 가급적 빨리하기보다는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는 취지로 브리핑했단 말이죠. 그리고 선체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조류가 있기 때문에 움직일 수가 있어요. 이런 걸 잠수부를 동원해서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단 말이에요. 이런 브리핑을 공식적으로 했는데도, 어제 브리핑을 확인해보니까 저녁 6시 30분까지 이걸 몰랐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이게 이해가 안 되는 거죠. 분명히 잠수사들이 인양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확인했다고 얘기하고, 잠수사들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서 인양한 거고. 그런데 구조물이 열린 걸 확인 못 했다는 게 납득이 안 되는 거죠."

-지금 동거차도에 계신 아버님들은 뭔가 이상하다. 또 다른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거 아니냐. 왜 그걸 밤에 작업하느냐. 이게 다 신뢰와 불신의 문제이기도 한데요. 지금 그런 점을 오전 10시에 있을 해양수산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질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선미에 우리 미수습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건데. 만약에 이걸 제거하잖아요. 해수부는 컨테이너들이 막고 있어서 유실물은 없다.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유실될 가능성은 없다고 어제 이철조 단장이 발표했어요. 그 점은 어떻게 보세요?
"현장을 저희가 확인한 게 아니라서 뭐라고 답하기 애매한데요. 해수부가 컨테이너가 거길 막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국민들에게 공개된 건 없잖아요.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사실 없죠. 지금 상태에서 브리핑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근데 중요한 문제가 어떤 거냐면, 해수부의 브리핑을 가만히 듣다 보면, 인양 그 자체가 목적인 것 같아요. 인양을 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이냐. 미수습자 수습을 해야 되고, 조사를 해야 되고, 사후 활용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는 거라고 국민은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해수부는 올라오는 과정에서 인지했다면, 무리하게 강행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지금 열려 있는 채로 출수하게 되면 물이 빠져나가잖아요. 그러면 컨테이너가 막고 있다고 한들.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미수습자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고 할 수 있는 선미의 거대한 램프가 열린 거란 말이에요. 내부가 개방된 상태에서 출수가 되면, 말 그대로 배 안에 있던 물이 밖으로 계속 빠지는 상황인데요."

-그 수압이 엄청날 것 아니겠어요? 그럼 확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에요.
"그렇죠. 근데 여기서 해수부가 그걸 장담할 수 있냐. 지금 유실 방지 대책, 램프 부분 있죠. 거기에 대해서 유실 방지 대책을 지금 했느냐. 해놓고 작업하는 거냐. 이게 우려스러운 거예요."

-램프를 제거할 때도 유족들 혹은 미수습자 가족들과 협의하고 하는 건지, 안 하고 하는 건지도 궁금했는데요. 무슨 얘기냐면, 거기에 유실방지막 같은 걸 먼저 설치를 해놓고, 그다음에 이걸 절단하는 작업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절단을 해놓고, 갖다 붙인 것인지.
"후자인 것 같아요. 어제 브리핑을 했는데, 보도자료를 보면 맨 마지막에 한 줄이 나와요. 마지막에 '아울러' 이렇게 돼 있고, 유실 방지 대책에 대해서 언급이 되어 있단 말이죠. (오후) 8시부터 절단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고, 사후에 브리핑을 한 거란 말이에요. 만약에 유실 방지 대책을 발견 즉시 했으면, (오후) 6시 반에 발견하고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유실 방지 대책을 먼저 했다고 보고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단 말이에요. 절단 후에 유실 방지 대책을 하겠다고 고민한다는 건지, 언제 한다는 건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어요."

-어제 이철조 단장의 주장에 따르면 (오후) 6시 30분께 램프가 열려있다는 걸 확인하고,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열어서 절단하지 않으면 인양하기 어렵다. 그래서 절단하기로 결정했고, (오후) 8시부터인지, 8시 30분부터인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관련해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도 얘기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라도 해 주세요 라고 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가족들 입장에서는 이걸 절단해야 올릴 수 있다고 하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예요.
"해수부가 굉장히 무책임한 게 그걸 왜 가족들에게 결정하라는 식으로."

-그건 아닌 것 같고, 이런 상황이니까 이렇게 하는 거라고 일종의 의견 전달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가족분들이 받아드릴 때는 그렇게 받아드릴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대답을 해줘야 하니까. 그러니까 책임성 있게 보고해야 되는 거죠. 이런 상황이 있었고, 절단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에 대해서 유실 방지 대책은 이렇게 하겠다고 얘기를 해줘야 하는 거죠. 책임감 있게. 근데 그게 아니라 예를 들어서 말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기존에 해경이나 해수부가 계속 그런 식으로 해왔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가족들에게 보고하거나, 인양 과정에 대한 의사 전달을 할 때, 은근히 가족들한테 결정의 문제를 자꾸 떠넘기는 식으로."

-당신들이 이렇게 결정했잖아. 이런 태도라는 거죠?
"대표적인 사례가 참사 직후에 인양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와 에어포켓 문제 있었잖아요. 이런 걸 가족들한테 결정하라고 했던 사례가 이미 나왔잖습니까?"

-사실 그걸 가족들이 어떻게 압니까.
"그러니까요. 정부 당국에서 전문가들이 책임감 있게 결정해주고, 그것들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거죠."

-왜 이렇게 인양에 오랜 시간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그렇게 날씨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지난 3년간 소조기 때 사흘간 날씨가 좋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던 거냐는 반문을 해수부에 하게 됩니다. 하나씩 더 짚어볼게요. 이게 사고 원인하고도 관련 있을 수 있지 않나요?
"관련 있죠. 자연이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세월호가 침수되는 과정에서 좌현 선미 램프라고 하죠. 왼쪽에 절단된 부분. 기존에 그 틈으로 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한 제기가 있었어요."

-사고 초기부터 이 문제가 있었다는 거죠? 아이들 영상을 보면 갑자기 배가 기울면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겁난 상황이 되는데, 어디서부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지. 그게 램프가 풀렸을 가능성?
"풀렸다기보다는 고무 패킹이 흡착돼서 완전히 물이 못 들어오게 하는 게 맞는데, 한국선급 등에서 검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틈이 벌어졌는데 시정되지 않았을 가능성. 이런 것들이 진술이 있었거든요."

-누구의 진술이 있었습니까?
"항해사들의 진술이죠. 이미 세간에 알려졌던 건데요. 이 부분이 진술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선체 조사 과정에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인데, 확인이 아예 불가능해진 상황이 돼버린 거죠. 이미 절단해버렸으니까요. 이 부분은 배를 올리더라도 조사가 불가능할 것 같아요."

-세월호 안에 아이들이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물이 늦게 들어오거나, 물이 없었더라면 아이들이 탈출하기 용이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시간의 문제죠.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표현하는데. 거기 틈이 벌어져 있어도, 선체가 크니까 물이 물론 많이 들어오기는 할 텐데. 그 시간 싸움에서 만약에 거기에 틈이 있었다면 세월호가 급격하게 침몰하는데 영향을 주겠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럼 정말 여러 가지 의혹을 갑자기 갖게 되는 건데요. 이 원인을 수면 아래에서 제거하고 올려서 침수의 원인을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측면이 있는 거네요.
"그런 측면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선미 램프가 없기 때문에. 그 절단물을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도 안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절단을 했다. 그런데 그 절단물이 어디에 있느냐. 이걸 온전하게 인양할 것인지, 바닷속에 가라앉혔는지도 확인이 안 됐어요. 절단했다고만 얘기한 거예요."

-맞아요. 그래서 10시 브리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당연히 그 절단물도 인양해야겠죠. 인양해서 붙여보고, 고무패킹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언제부터 어떻게 잘못돼 있는 건지, 사후라도 확인할 수 있는 조처를 밟아야죠. 그냥 바닷속에 빠뜨리고 절단물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주장하면 곤란하다. 이걸 가져오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세월호에 비해서요.
"현장에서 대책이 안 서 있을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오전) 6시 45분 속보가 나올 때 절단을 완료했다고만 보도가 됐지, 그 절단물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했고, 유실방지막을 했다는 얘기조차 없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가 기자들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유실방지막을 먼저 설치하고 그다음에 램프 절단 작업을 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램프를 어느 상태로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 건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인양 계획이 있는지도 기자들이 질문을 해주셔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만약 이게 그냥 급해서 절단했다고 하면 다시 44m 아래로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그냥 떨어지는 게 아니라 또 충격이 가겠죠. 완전히 그 부분이 훼손되어 버리는 거예요. 인양하더라도. 그래서 아마 그 부분에 대한 증거 조사가 힘들지 않을까."

-앞서 김성훈 조사관님이 서두에 말씀하신 대로 인양의 목적이 뭐냐. 이를테면 배의 침몰 원인이 뭐고, 미수습자 가족들이 어디에 있고, 앞으로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뭐냐 하는 목적에 충실한 인양이어야 하는데요. 일단 배부터 꺼내 놓고, 그다음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하는 식의 인양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우리가 그렇게 얘기했던 안전이 중요하다. 할 때 하더라도 꼼꼼하고 제대로 해야 된다고 그렇게 말을 많이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일단 배만 꺼내면 되겠지'하는 사고라면 매우 심각한 거라고 봐야 하겠네요.
"해수부가 곳곳에서 그런 자세가 묻어나죠. 굉장히 다급해하는 것 같고, 뭔가 꼼꼼하게 챙겨가면서 하는 양상이 보이지 않고요. 출수하는 과정이 어제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배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해수부에서 공식적으로 세월호에 구멍이 263개 정도가 있다고."

-이 구멍을 천공이라고 얘기하던데요. 어느 정도 크기의 구멍인가요?
"기본적으로 선실의 유리창이 깨어진 경우가 있고요. 구조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깨고 잠수부들이 진입했거든요. 그 외에 화물창이라든지 이런 곳에 잠수부들이 진입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구멍 낸 부분이 있죠. 그런 구멍은 훨씬 큽니다. 제가 지금 자료가 없어서 정확하게는... 크기가 기본적으로 창문의 가로·세로 두 배 정도 되니까 면적으로 치면 네 배가 다되겠죠."

-사람 두 명 정도가 동시에 드나들 수 있는 정도의 구멍이 263개.
"넉넉하게 드나들 수 있는. 왜냐면 잠수부 장비들을 다 갖추고 들어가잖아요. 그런 것들은 이미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런 크기의 구멍을 포함해서 263개. 이 중에서 지금 기술적인 문제로 유실 방지를 한 구멍이 162개밖에 안 된다는 게 기존의 보도 내용이에요. 기술적인 문제라는 건 배가 밑에 닿아있으니까, 이 부분을 못 막았다고 이해가 되는데, 지금은 세월호가 다 올라왔단 말이에요. 그리고 거의 지금 수면과 가까이에 있는 상태인데 왼쪽도. 이 부분에 대해서 보강하는 작업을 했느냐. 이런 것에 대한 얘기도 없어요. 지금 해수부는 리프팅 빔 위에다가 리프팅을 깔면서 거기에 큰 크기로 유실방지막을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해양수산부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놓은 수색과 관련된 영상이 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방지막을 쳤기 때문에 유실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게 원론적으로 말이 안 되죠. 해수부도 지금 유실방지막이라는 게 바닷속 환경 때문에 그물 구멍 크기를 2cm 이하로는 하기 힘들어요. 가장 작게 한 것도 1cm 정도라고 브리핑에서 얘기한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표현이 조금 조심스러운데요. 사람의 뼈가 206개가 있고, 미수습자 수습을 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어찌 됐든 이걸 온전하게 수습하는 게 기본적인 임무와 역할인데요. 물속에 깊이 있는 상태에서 그 정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지금이라도 보강 작업을 계속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놔야 지금 단계는 완전히 출수하는 게 아니라 절반만 출수하는 거잖아요. 이게 반잠수정으로 옮기는 과정이 남아 있고, 반잠수정에 옮겨지면 거기서 완전히 선체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이 남아있어요. 배 안에 있던 모든 바닷물을 다 빼야 하는 거죠. 그래야 무게가 가벼워지니까요. 그 과정에 대한 대비가 있느냐 하는 겁니다. 지금 유실 방지 대책에 대한 보강 문제, 기존에 해수부가 했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그게 지금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인정하고 있잖아요. 구멍이 다 막혀있지 않다. 이런 상태인데 거기에 대한 보강을 어떻게 할 건지가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이 굉장히 우려스러운 겁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말씀을 드리게 되는 게, 인양하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을 것 같은 거죠. 인양을 왜 하는 거냐. 이게 단지 배를 건져 올리는 문제가 아닌데, 해수부에서 그런 세심하고 세밀한 가족들의 심정을 읽고 있는 거냐. 그런 게 전혀 안 보이는 게 너무 답답한 거죠."

-제일 궁금한 게 3년 동안 뭐하고 있다가 이제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되고, 다섯 시간 만에 세월호 인양 결정을 내리고, 이런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뭐냐. 이런 것에 국민들이 정말 너무한다. 관료들 너무한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유실막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263개 구멍이 있기 때문에 온전한 수습이 어려울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봐야 합니까?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지금 즉시 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런 조치들이 즉시 취해져야 되고, 실행돼야 한다. 물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요. 근데 이걸 그냥 내버려 둔단 말이에요."

-그리고 제가 궁금한 것은 컨테이너로 막고 있어서 유실 가능성은 없다고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차가 다 들어오고 나서 막았을 것 아니에요. 이게 덜렁거리는 상태라면 제일 앞에 차가 있을 거 아니에요. 차를 실었으니까.
"근데 아마 흐트러졌겠죠. 세월호가 기울었고, 그런 과정에서 화물이 쏟아져 내렸잖습니까."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이 화면에 보면 수색을 해수부가 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해수부가 저렇게 40x20m로 구획을 나눠서 1m짜리 돌을 내려보낸 다음에 일종의 돌자죠. 저 돌자를 내려보내서, 잠수부들이 0.5m 간격으로 각자 수색을 하고 또 돌아가서 0.5m를 하고. 저렇게 다 유실방지막을 쳤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1m짜리 돌자를 옮겨서 저런 방식으로 아주 꼼꼼하게 수색을 할 거라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지금 저 펜스는 설치되어 있는 거고요. 세월호가 완전히 출수하고 나면 즉시 시행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저렇게 하기 때문에 유실물이 생길 수 없다. 잠수부가 내려가서 땅도 파보고, 그래서 혹여 있을 수 있는 세월호 안에 있던 물건이라든지, 관련 물품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건데요. 저런 수색이면 충분히 가능한 건가요?
"일단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 잠수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잠수부들이 한 번 들어갔을 때, 10분에서 20분밖에 작업을 못 하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저걸 계속 작업하게 되면 아무래도 위험하겠죠. 기존에 수습하는 과정에서 사망하신 잠수사들도 계시고요. 그런 것들에 대한 우려가 있고요. 어쨌든 펜스 안쪽에 대한 수색은 기본적으로 돼야 하는 게 맞는데."

-저렇게 소나(음파탐지기)로도 찾아내겠다. 그래서 다 찾아내겠다는 주장을 하는 겁니다.
"근데 저 수색을 언제 시작하느냐를 밝힌 게 아직 없어요. 저걸 서라운드 넷이라고 하는데, 서라운드 넷의 안쪽 구역에 대한 수색을 언제 할 것인지 질문 했을 때, 인양 이후에 한다고 얘기했단 말이죠. 그럼 인양 이후가 언제냐. 그 이후가 엄밀하게 언제인지는 얘기를 안 했어요."

-오늘 만약 반잠수정에 실으면 세월호가 올라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바로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희는 그렇게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만약 오늘 자정까지 끝난다면 바로 내일부터라도 잠수부가 내려가서 수색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지금 조류가 세지는 시점이 오기 때문에 지금 작업이 가능할지. 해수부에서 그렇게 입장을 발표할지. 아니면 지금 작업을 못한다고 얘기할지. 해수부가 강조하는 게 기후잖습니까? 조류의 상태라든지, 현장 상태에 따라서 해수부가 작업을 할 수 있을지가 살펴봐야 할 점이죠. 그런 게 확인이 돼야 하는데, 어쨌든 그런 조건들을 생각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지금 만약 안전상 문제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시행하는 게 맞는 거죠. 그런데 그런 조건들이 내일 25일부터는 다시 중조기로 접어들고 조류가 빨라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저런 방식의 작업이 가능할지 검토를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검토가 필요한 거군요. 앞서 저희가 했던 얘기로 돌아가서 램프를 살펴보죠. 어젯밤(23일) 오후 10시에야 램프라는 표현을 썼고요. 그전까지는 지장물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지장물을 제거해야 된다. 인양에 지장이 되는 물체가 있기 때문에 이 물체를 뜯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어요. 근데 지금 김성훈 조사관님은 이게 세월호 침수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왜냐면 항해사들의 진술이 있었기 때문에 고무패킹의 상태라든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해수부는 지장물 제거 작업이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다들 지장물이 뭐야. 지장이 되는 물건이 뭐야 하는 고민을 했거든요. 알고 봤더니, 배에 꼭 있어야 디는 램프였던 거죠. 차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 이른바 차로 같은 개념인 거잖아요. 이걸 지장물이라고 표현한 것부터가 어떤 판단과 인식을 갖고 있는 건지.
"그런 부분들이 약간 의구심이 드는 게, 처음에 지장물을 제거해야 된다고 브리핑할 때는 램프에 대한 언급은 안 했고, 환풍구 이런 얘기를 했어요. 환풍구가 사실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고, 구조를 봤을 때 배가 누워 있잖습니까? 근데 환풍구는 옆에 달려 있는 게 아니에요. 배 바닥이나 배 위에 달려 있는 게 아니고, 그러니까 위아래로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배 위와 아래.
"누워 있으니까. 환풍구는 당연히 사람이 배에 탔을 때 좌우에 있어야 합니다. 근데 지금 배가 누워 있으니까, 위아래에 있을 거예요. 이것이 인양하는데 왜 장애가 되느냐. 환풍구가 말 그대로 공기가 드나드는 구멍인데, 거기에 만약 문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게 어떤 식으로 방해가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올리는데 선체가 전체적으로 뒤틀리면 바지선과 충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세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은 인정하는데요. 환풍구가 지장물이라는 얘기가 납득이 안 되는 건데. 그러다가 램프 얘기가 나온 거란 말이에요. 이게 과연 해수부가 공식 브리핑에서 발표한 (오후) 6시 30분에 램프가 열려 있다는 걸 그때 확인했다는 게 맞느냐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거죠."

-2014년으로 돌아가면 그때도 이런 게 굉장히 많았거든요. 오보도 엄청나게 많이 나왔고요. 정부 발표라고 생각해서 기자들이 썼는데, 정부 발표가 전부 틀린 거고요. 그래서 기자들도 욕을 엄청 먹었어요. 그때 나온 게 기레기입니다. 근데 또 이렇게 해수부가 바르고 정확하게 하지 않고, 의혹을 갖게 하는 방식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은 매우 답답합니다. 앞서 컨테이너 얘기 좀 더 해볼게요. 차가 아니라 컨테이너가 막고 있어서 괜찮다. 근데 흔들렸으니까 차가 물속에 떠다닐 수도 있고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컨테이너가 막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 괜찮아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램프는 직사각형이잖아요. 근데 컨테이너가 그걸 정확하게 막을 수 있을까요? 그건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겁니다. 해수부가 생각하는 유실이라는 게 개념이 서로 다른 것 같아요. 유실물이라는 게 컨테이너가 막고 있기 때문에 화물이 추락할 위험이 없다. 만약 이렇게 표현한다면 그러니까 컨테이너가 막고 있어서 자동차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 정도는 이해를 할 수 있겠죠."

-근데 저희는 사람을 찾고 있잖아요.
"네. 그래서 말씀드리는 거죠. 해수부가 생각하는 인양의 과정과 목적 등이 국민과 가족들이 생각하는 인양의 과정과 목적과는 전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죠. 과연 막히냐는 거예요."

-컨테이너가 아이들 가지고 노는 블록처럼 꼼꼼하게 기계처럼 막아주고 있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등학생이 안 된 아이들도 블록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추정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요. 이게 불가능하거든요. 우리는 9명의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가장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커다란 화물 여러 가지가 있겠죠. 해수부는 그런 것들이 추락해서 평형을 잃어서 세월호를 인양하는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거라는 식의 관점. 배만 인양하면 된다.
"더 중요한 문제는 해수부가 그렇게 얘기하는 게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해수부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화물 데크에 그러니까 지금 램프가 열려 있는 게 D데크라고 표현되는데요. 그리고 그 위가 C데크이고요. 그 위가 B데크인데, B와 A데크는 객실이고요. C, D, E데크는 화물 데크예요. 기관실이 있고요. 해수부에서도 C, D데크에 있는 차량에, 차량과 같이 미수습자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을 겁니다. 왜냐면 일반적인 관행상 화물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화물 기사님들이 그런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해요. 어떤 경우냐면 발권을 정확하게 하지 않고, 화물차는 실어야 하니까 그것에 대한 요금 계산은 하는데, 운전자들은 객실 요금을 끊지 않고 거기에 타고 있으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세월호에 몇 명이 탔는지도 정확하지가 않아요.
"지금 잠정 결론밖에 없는 건데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미수습자 수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원래 세월호 특조위의 입장이었어요. 그걸 계속 세월호 특조위에서 주장했기 때문에 해수부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얘기하지 않지만, 9명의 미수습자라는 표현을 지금도 사용하잖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모른다는 거예요."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렇죠. 그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하는 게 상식적인 건데, 공식적으로는 부담스러워서 얘기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근데 중요한 건 이 대목에서 램프가 개방됐단 말입니다. 화물칸이. 그런데 유실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게 그래서 저는 납득이 안 되는 거예요. 거기가 컨테이너 때문에 유실이 안 될 거다? 그러니까 속으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밖으로 다른 얘기를 하는 거죠. 제가 볼 때는 그렇게밖에 안 보이는 거예요. 지금도 해수부는 2014년 4월 16일 그 당시와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이 공무원들은. 그래서 인양 작업의 일거수일투족을 어떤 식으로든 기록하고 남겨야 하는데, 이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근데 해수부에서는 답변을 어떻게 했냐면, 저희가 기자님들 통해서 확인을 간접적으로 했었는데요. '현장에 대한 촬영을 하고 있냐?' 그런데 해수부 답변이 뭐였냐면, '상하이샐비지 측에서 촬영과 관련한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는 게 답변이에요. 이게 지금 이해가 되시나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근데 상하이샐비지는 업체예요.
"그러니까 말입니다."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서 우리와 수의계약을 맺은 회사일뿐이에요. 책임은 정부가 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유체이탈 화법을 쓰는 거죠. 현장 기록에 대해서 상하이샐비지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다는 게 해수부 입장인 거예요."

-그럼 상하이샐비지한테 찍어오라고 시켜야죠. 정말 이 사람들 어떻게 이렇게.
"해수부가 지금도 그때 당시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요. 여전히 그날 이후의 교훈에 대해서 국민들의 열망은 세월호 참사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정부의 인양 관계자들이 여전히 지금도 그날 이전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바꿔야죠. 이런 식이면 곤란한 거죠. 해양수산부가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면, 이번 기회에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1600만 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을 지켰습니까.
"이 대목에서도 한 가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육상에 거치가 되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선내 수습에 들어가게 될 거잖아요. 이 과정에서 가족분들이 참관을 하게 해달라고 계속 요구했었어요. 그래서 해수부에서도 일정 정도 허용하겠다. 왜냐면 기존 관례에 비춰보더라도 지금 상황과 좀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한국전쟁 당시 집단 민간인 학살 문제라든지, 이런 과정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할 때, 관계자들이 다 참관하도록 했단 말이죠. 그렇게 해야 유가족 분들이 과정에 대해서 납득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인정하게 되고요. 그런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래서 해수부에서도 일정 정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 있었어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지금 선체 조사 위원회 얘기를 갑자기 하게 되는데, 선체 조사 위원회가 출범한다는 말을 해수부에서 흘렸죠. 그러고 나서 가족분들한테 참관 문제는 앞으로 선체 조사 위원회과 관할할 문제이니 그쪽과 협의하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참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합니까. 자기들은 책임 안 지려고 하는 거잖아요. 촬영 문제는 상하이샐비지와 협의하시라. 선체 인양 관련해서 조사 문제는 선체 조사 위원회랑 하세요. 우리는 알 바 없어요. 그럼 왜 있어요. 그런 기관이.
"선체 조사 위원회가 있지도 않은 곳에 협의하라고 하니. 배는 올라왔는데,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그래서 못 믿는 거죠. 해수부의 공식 브리핑이나 공식적인 답변이 과연 진실이냐. 또다시 이런 공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기자들께서 오늘 나온 김성훈 조사관님의 질문들을 잘게 쪼개서 하나하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해수부의 이철조 인양 단장 모셔놓고, 이분이 말씀을 계속 흐려요. 만약에 이게 안 되면 어떻게 할 거냐. 최선을 다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이런 말은 굉장히 많이 하는데,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만한, 책임져야 될 만한 말은 절대로 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반드시 이 말을 끌어내야 합니다. 정부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인양을 추진하고 있는지, 기자들이 질문을 통해서 국민들한테 확인을 시켜줘야 하는 공적 의무를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10분 뒤에 브리핑이 있을 텐데요. 우선 선체 조사와 관련해서 또 중요한 점이 절단 문제예요. 배를 잘라서 터널식으로 터널을 뚫어서 하는 방법이 있고요. 아니면 아예 칸을 나눠서 위아래를 절단해서 분리하는 게 훨씬 빠르다고 주장을 합니다.
"해수부가 그렇죠."

-예. 해수부가 그런 주장을 합니다.
"일단 해수부가 그게 왜 빠른지에 대해서 근거가 없어요. 왜냐면 생각해보십쇼. 해수부가 선체 철판에 대한 강도 검사를 했을까요? 절단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어떻게 계산합니까?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근거가 없는 주장이에요."

-근데 왜 근거도 없이 그런 주장을 합니까?
"그냥 하는 거죠. 잘 모르겠어요. 제가 해수부가 아니라서."

-본인들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었다. 생각해보니까 업체 관계자가 얘기했다는 거 같아요.
"이 대목이 중요한데요. 절단을 해야 빠르게 수습할 수 있다는 게 주장의 골자거든요. 아까 제가 화물 말씀드렸잖아요? C데크와 B데크, 그러니까 여객 구역과 화물 구역을 나눠서 일단 자른다. 이게 기본 틀이거든요. 근데 중요한 건 C데크에 화물이 그대로 있어요. 화물이 얼마나 있냐면, 일반 자동차가 65대. 굉장히 큰 트레일러 포함해서 화물차가 33대가 있고요. 그리고 트윈 데크라고 표현하는데, 일반 승용차가 드나드는 통로예요. 여기에 지금도 33대가 그대로 있어요. 중량으로 따지면, 394톤입니다. 그리고 이게 지금 차량 대수로는 131대. 이게 그대로 있단 말이에요."

-이게 세월호 안에 3년째 있는 거예요.
"무너진 채 있어요. 그러면 상상을 한 번 해보십쇼. 차량이 쭉 있다가 배가 옆으로 누워 있으니까 한쪽으로 쏠려있을 것 아닙니까? 저희가 이걸 국회에서 토론회 때 시뮬레이션으로 보여 드렸어요. 이렇게 되어 있는데, 만약 이걸 자르는 걸 인정한다. 그럼 사전에 차량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근데 해수부가 이걸 언급하지 않죠. 이게 고정이 가능할까요?"

-그러네요. 와르르 무너지면 어떻게 해요?
"이거 고정하다가 시간 다 가요. 중요한 문제가 뭐냐면 선체가 밖으로 올라오면 산소와의 접촉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부식이 굉장히 빨라진다는 거죠. 그러면 자르기 위해서 화물을 고정하다가, 자르려면 사전 준비 작업을 해야 되거든요. 사전 준비하다가 시간이 굉장히 오래 소요될 거란 겁니다."

-근데 배를 뭐로 자릅니까?
"일반적으로는 산소 용접이라고, 흔히 길 가다 보시면 파란 용접기 그런 걸 상상하시면 되는데요. 공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런데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한다는 거예요. 어쨌든 절단 자체에 소요되는 시간은 짧을 수도 있고, 길수도 있어요. 근데 중요한 건 지금 우리가 계산할 수 없다는 겁니다. 왜냐면 철판의 강도를 모르는데, 어떤 공법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해수부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이게 배를 봐야 돼요. 우선 배가 어떤 상황인지를 보고 그다음에 얘기해도 늦지 않은데, 해수부가 끊임없이 먼저 나서서 배를 잘라야 된다. 이런 근거도 없이 빨리할 수 있다고 가족들한테 자꾸 얘기를 하고, 마치 그것 때문에 가족 의견이 갈려 있는 것처럼 또 언론은 보도하고. 이러니까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아직 인양이 완전히 된 게 아닙니다. 인양이 된 상태에서 배 상황을 보고, 그다음에 선체 조사에 대한 얘기를 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네. 맞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꼭 질문해야 되는 핵심 몇 가지만 정리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선 아까 우려 지점들에 대한 전달을 꼭 해야 된다. 해수부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유실 방지 보강을 해야 한다. 왜냐면 앞으로 남아있는 공정이 많아요. 물이 빠져나가는 거에 대해서 얼마만큼 대비하고 있는지, 이것에 대한 끊임없는 팩트체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해수부는 전향적인 자세로 열어 놓고 얘기하자. 지금 상황은 근거 없는 얘기는 서로 하지 않아야 한다. 너무 상식적인 겁니다. 배를 봐야지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 공법을 확정하는 거거든요."

-그렇죠. 의사가 환자도 안 보고 수술부터 합시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적절한 비유이신데요. 전향적인 자세로 가족, 국민과 얘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할 것 같고요. 절단 방식을 강행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도 계속 확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게 오히려 미수습자 수습에 독이 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만약 절단을 강행하면 화물이 쏟아질 걸 해수부도 알고 있을 겁니다. 만약 모른다면 더 문제이고요.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간과 조치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수습이 더뎌지고,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 그리고 절단하는 순간 조사는 물 건너간다고 저희는 보는 거예요. 절단을 하는 순간 인양을 하는 기본 목적 자체 3가지가 다 무너지는 겁니다. 미수습자 수습에도 독이 되고, 조사는 아예 불가능해지고, 사후 활용은 더 불가능해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 방식은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잘게 잘게 팩트체크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지금은 요점인 것 같아요."

-앞서 저희가 말씀드린 두 가지가 있습니다. 램프가 44m 아래로 다시 떨어진 건지. 이 램프 어디로 가 있는 건지 반드시 확인해주셔야 할 것 같고요. 램프도 확인이 됐다면, 반드시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고무패킹 이런 게 어떻게 돼 있는지 확인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것도 물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 됐는데요.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그런 얘기를 해요. 세월호는 그대로 박물관이 돼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자체로 박물관이 되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를 초등학생들도 합니다. 세월호 자체가 박물관입니다. 역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단? 이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씀드립니다. 다시 한번 나오실 걸 믿으면서 저희가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방송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세요.


태그:#김성훈, #장윤선, #팟짱, #세월호 절단,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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