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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내부 마감재가 지난달 20일 오전 무너져 내려 수영장 바닥을 덮었다.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내부 마감재가 지난달 20일 오전 무너져 내려 수영장 바닥을 덮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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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학생수영장(남동구 구월동 소재) 천장 내부 마감재가 모두 수영장 바닥으로 무너져 내린 사고의 원인이 '부실시공'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붕괴 사고의 정밀감식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남동서 수사과 관계자는 "국과수가 사고의 원인을 '수영장 천장 안쪽에 단열재로 사용한 연질우레탄에 습기가 차면서 무거워져, 이를 받치고 있던 철판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추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연질우레탄 1개의 무게는 3㎏인데,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연질우레탄 1개의 무게가 9~1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동서 관계자는 또 "연질우레탄과 철판을 접합하면서 습기가 스며들지 않게 틈새가 없게 시공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시공사가 설계대로 공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아울러 "시공업체 등, 공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건축법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며 "천장 공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불법 하도급이 있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과수의 감식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도 조만간 3주간 진행한 내부 특별 감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30분께 인천시학생수영장 천장 내부 마감재가 모두 무너져 내렸지만 다행히 천장이 무너지기 5분 전 수영을 마친 학생들이 샤워실에 들어가 있어서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시교육청은 예산 4억 6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6∼8월에 노후한 지붕 내부 마감재를 교체하는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시공업체가 부도 처리돼 같은 해 9월 다른 업체가 공사를 마무리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자체 안전 점검을 진행해 양호한 상태인 B등급으로 분류했지만, 12월 초 철판을 고정하는 나사못 머리가 떨어져나가는 등의 결함이 나타났다. 그래서 올해 1월 나사못 전체를 보강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시학생수영장, #국과수, #남동경찰서, #부실 시공,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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