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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정 대표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현재 직책이 어떻게 되시나요?
"네. 안녕하세요. 부산평화나비 회원들과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저 또한 반갑습니다.
저는 작년 여름 8월 14일 평화나비 : FESTA 때 평화나비 전국대표로 선출되었고요.
작년 겨울 12월 31일 평화나비 전국총회에서 재신임 받았죠... 받았죠? (하하) 그래서 올해 겨울까지 4기 전국대표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기자회견 중인 평화나비 임수정 전국대표
 기자회견 중인 평화나비 임수정 전국대표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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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나비 활동 계기가 궁금합니다.
"흠... 저와 평화나비의 인연은 2013년이에요. 2013년 당시에는 평화나비가 '동아리화(化)되지는 않았고요. 흠... 2013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콘서트가 있었어요. 평화나비 콘서트 기획단을 모집하는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됐던 것이 평화나비와의 첫 인연이었죠. 보통 대학생들이 대학교를 입학하게 되면 '찬란한' 대학생활을 꿈꾸게 되잖아요?

제가 그때 대학교 2학년이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대학생활의 로망(?)은 없었어요. 대부분은 취업과 관련된 동아리들뿐이었죠. 뭔가 재밌고 뜻 깊은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아픈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대학생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주체적으로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것에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인연이 되었죠. 흠...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고요. 무엇보다 평화나비에서 너무나도 좋은 추억도 쌓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게 되었죠."

- 조금은 식상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평화나비 활동하기 전 임수정과 활동 후 임수정은 어떻게 다른가요?
"평화나비 활동하기 전에는 보통의 대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보통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취업걱정을 많이 했었고 그러한 걱정들이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목표였던 것 같아요.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좋은 직업을 가져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흠... 지금은 그러한 삶도 좋지만, 그런 삶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누군가는 이러한 이야기(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야 되고 그 역할을 저와 우리 평화나비가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평화나비 활동과 세미나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지만 아무래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직접 거리에 나가서 활동하다 보면 운동(Movement) 측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래도 사회운동(Social Movement)을 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게 될 때도 있고, 그러다보면 매스컴에 보도가 되고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걱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평화나비 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과의 갈등 혹은 반대는 없었나요?
"하하... 반대는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아직까지 저는 매스컴을 많이 타지 않아서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고 있어요. 물론 부모님은 제가 평화나비 전국대표인지는 알고 계세요. 전국대표가 자세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고, 제가 전국적으로 많이 다니는 것까지는 알고 계세요."

- 화해치유재단 항의방문 영상은 평화나비 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생들과 시민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때 상황이 궁금합니다.
"작년 7월27일 수요일이었어요. 평화나비 회원들과 함께 화해치유재단 항의방문을 하게 되었죠. 흠...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연행은 되지 않았어요. 그 당시 상황이 대학생들을 연행을 할 경우 여론이 들끓어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연행은 되지 않았어요. 그 당시 항의방문을 하러 들어가기 전 조금은 겁도 나고 무서웠어요. 하지만,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할머님들이 생각났기에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평화나비 : RUN'은 두 가지 측면의 운동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운동(Sports)과 운동(Movement)' 두 가지 모두 접목한 새로운 사회운동(Social Movement)으로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평화나비 : RUN'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봄에 처음 '평화나비 : RUN'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올해가 두 번째 '평화나비 : RUN'이었어요. 2015년 12월 28일 12.28 한일 '위안부' 졸속합의가 터진 이후 우리 평화나비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농성을 시작할 때는 '과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지지를 해줄까?'라는 의문은 지니고 있었어요.

하지만, 2~3달 농성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시민들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평화나비 전 대표님과 평화나비 회원들이 '어떻게 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콘텐츠가 '평화나비 : RUN'입니다. '평화나비 : RUN'은 평화나비콘서트보다 참가자들이 활동적인 측면에서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함께 할 수 있다고 봐요.

평화나비 슬로건이 "기억·행동·함께"잖아요. 그러한 점에서 '평화나비 : RUN'은 평화나비와 참가자들이 이 문제(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함께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것 같아요.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뿌듯하기도 했죠. (하하)"

2017 평화나비 마라톤
 2017 평화나비 마라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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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에게나 또 우리 학생들에게 잔인하였습니다. 12.28 한일 '위안부' 졸속합의가 있었던 이후 화해치유재단이 설립되었고 피해자 할머님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합의가 애초부터 있었으면 안 됐겠죠. 박근혜 정부는 결국 국민들에게 탄핵당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가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만약 정권교체가 된다면 차기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너무 '답정너' (답은 정해져있으니 너는 대답만해라)식 질문인가요?
"'답정너'지만... (하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위해서 앞장 서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12.28 합의는 피해자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의견이 무시되어 버린 채로 합의하였고, 무엇보다 최근 헌법재판소에서도 12,28합의는 법적구속력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기도 했고요. 그런 점에서 차기정부에서는 12.28합의를 폐기하고, 일본정부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해야 된다고 봐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악세서리를 디자인 중인 부산 평화나비 회원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악세서리를 디자인 중인 부산 평화나비 회원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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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평화나비 이후 10년 뒤 임수정 대표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아니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임수정 대표가 꿈꾸는 미래가 궁금합니다.
"두 가지가 있겠죠? 평화나비를 NGO 단체로 만들어서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고요. 평소부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적 기업을 통해 함께 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 싶어요. 평화나비가 지금도 잘 해나가고 있지만, NGO단체가 되면 더욱더 사회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미래는 잘 모르지만 10년 뒤 저는 아마 계속 활동하고 있을 것 같아요. 사실 피해자 할머님들도 이제 39분밖에 살아계시지 않아요. 그분들이 살아 계실 때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저도 그렇고 우리 평화나비가 할머님들에게 떳떳한 청년이 될 것 같아요. 제일 바라는 점은 이 문제가 해결되어 10년 뒤에는 피해자할머님에게도 진정한 '해방의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부산평화나비 회원들과 함께 한 시간은 어땠나요?
"오늘 신입회원들과 첫 만남입니다. 제 나름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회원들을 만나 뵙긴 해요. 솔직히 말해서, 지방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회원들만큼 자주 뵙지 못해 대표로서 죄송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부산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기억해주고 행동하며 활동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또 다시 만나 뵀으면 좋겠고, 앞으로 그러한 기회가 더욱더 많을 예정입니다. 오늘은 비록 신입회원들과 첫 만남이라 많이 어색했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더욱더 친해질 기회가 있을 겁니다. 오늘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저 또한 될 수 있는 한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덧붙이는 글 | 사회 공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다양한 시도를 지켜봐 주세요!



태그:#부산, #평화나비, #일본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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