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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00㎡에 조성된 산청 ‘묵곡 생태숲’은 바람막이 숲과 지리산 상징숲, 참나무숲, 습지생태원, 초지생태원, 피크닉장, 어린이 놀이시설, 잔디광장, 주차장, 비지 터 센터, 산책로 등으로 꾸며져 있다.
 142,000㎡에 조성된 산청 ‘묵곡 생태숲’은 바람막이 숲과 지리산 상징숲, 참나무숲, 습지생태원, 초지생태원, 피크닉장, 어린이 놀이시설, 잔디광장, 주차장, 비지 터 센터, 산책로 등으로 꾸며져 있다.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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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탐스럽고 바람마저 부드럽게 얼굴 어루만지는 요즘. 그냥 집에만 있을 수 없다. 햇살이 내리꽂는 3월 17일 가볍게 마실가듯 산청 겁외사 앞 묵곡 생태숲을 찾았다.

산청 묵곡생태숲 중앙광장
 산청 묵곡생태숲 중앙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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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생가에 세운 겁외사를 지나 맞은 편에 있는 생태숲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길 건너편 마을회관에서 하늘을 향해 뚫을 듯 솟은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회관 2층에 있는 검은 개는 낯선 이를 경계하며 온 동네 떠나갈 듯 찢는다. 회관 옆에는 남근석이 아주 힘차게 서 있다.
 
 산청 묵곡생태숲 중앙관찰로
 산청 묵곡생태숲 중앙관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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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을 나와 다시금 생태숲으로 걸음을 옮겼다. 142,000㎡에 조성된 산청 '묵곡 생태숲'은 바람막이 숲과 지리산 상징숲, 참나무숲, 습지생태원, 초지생태원, 피크닉장, 어린이 놀이시설, 잔디광장, 주차장, 비지 터 센터, 산책로 등으로 꾸며져 있다. 푸른 소나무 한 그루를 가운데 두고 산이 물결치듯 형상화한 광장이 나온다. 중앙광장이다.
 
산청 묵곡생태숲 긴 의자에 앉아 가져간 캔 커피 한 모금으로 마시자 풍경은 곧 야외 카페로 변한다.
 산청 묵곡생태숲 긴 의자에 앉아 가져간 캔 커피 한 모금으로 마시자 풍경은 곧 야외 카페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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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앙광장에서 시작해서 중앙관찰로 따라 걸었다. 넓은 공원은 겨우내 묵은 마음을 탁 틔워준다. 갈대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리는 모양새가 기분 좋다. 흙길에 뿌려진 굵은 모래를 밟자 "아작아작" 다정한 소리가 함께 한다.
 
 산청 묵곡생태숲 옆으로 난 뚝방길에서 바라본 남강
 산청 묵곡생태숲 옆으로 난 뚝방길에서 바라본 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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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의자에 앉았다. 햇살에 샤워하듯 온몸으로 봄볕을 안았다. 가져간 캔 커피 한 모금으로 마시자 풍경은 곧 야외 카페로 변한다. 길다랗게 놓인 뚝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덕천강과 경호강이 산청을 휘휘 감아 돌아 한 몸으로 남강으로 향해 흘러간다. 뚝방길이 기다랗다.
 
산청 묵곡생태숲에는 산청 3매(梅)인 원정매, 남명매, 정당매의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산청 묵곡생태숲에는 산청 3매(梅)인 원정매, 남명매, 정당매의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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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3매(梅)인 원정매, 남명매, 정당매의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녀석들이 무럭무럭 자라 내 키와 맞닿을 즈음이면 숲도 더욱 깊어질 듯하다. 소나무 사이로 햇살이 숨바꼭질하듯 드나들고 노란 산수유가 반짝인다.
 
산청 묵곡생태숲 소나무 사이로 햇살이 숨바꼭질하듯 드나들고 노란 산수유가 반짝인다.
 산청 묵곡생태숲 소나무 사이로 햇살이 숨바꼭질하듯 드나들고 노란 산수유가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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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에 날개 끝부분에 노란빛이 도는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 사이를 여유롭게 거닌다. 까치 한 마리는 하늘을 수영하듯 두 날개를 활짝 펴서는 수영하듯 날더니 비행기가 비행장에 착륙하듯 두 다리를 내려 날아 잔디밭에 앉는다.
 
산청 묵곡생태숲 하트 모양의 습지생태원
 산청 묵곡생태숲 하트 모양의 습지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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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노랫소리와 날렵한 몸짓을 따라 구경하다 걸음을 멈춘 곳은 하트 모양의 습지생태원이다. 생태원을 반환점 삼아 다시 걸음을 돌렸다. 묵곡초등학교 교적비가 나왔다. 1964년 3월 1일 단성초등학교 묵곡분교로 개교해 1989년 2월 20일 23회 졸업생을 끝으로 단성초등학교에 통합되어 폐교된 지난날을 기억한다.
 
산수유를 닮은 생강나무가 노란 꽃 사이로 붉은 붓 같은 꽃봉오리를 하늘하늘거린다. 저만치 떨어져 있는 산수유와 노란 물감 경쟁하듯. 넓적 바위에 앉아 이들의 경합을 구경한다. 산 아래 종종걸음으로 거니는 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찬하다.
 
산청 묵곡생태숲 내 중앙광장에서 작은 실개천에 갈대들이 푹신한 깃털처럼 하늘거린다.
 산청 묵곡생태숲 내 중앙광장에서 작은 실개천에 갈대들이 푹신한 깃털처럼 하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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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처럼 꽃망울을 품은 목련이 있는 중앙광장으로 다시 왔다. 뒤돌아온 숲길을 바라본다. 고즈넉하다. 작은 실개천에 갈대들이 푹신한 깃털처럼 하늘거린다. 다리 건너 아이들 놀이터로 향했다. 아직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곧 햇살에 종종거리며 웃을 아이들 생각에 발걸음도 가볍다. 발아래 광대나물이 짙은 분홍색으로 꽃을 피웠다.
 
산청 묵곡생태숲 내 중앙광장에서 작은 실개천을 건너면 아이들 놀이터가 나온다.
 산청 묵곡생태숲 내 중앙광장에서 작은 실개천을 건너면 아이들 놀이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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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다가왔다가 스리슬쩍 지나가버리는 봄을 다시 그리워하기 전에 지금 만나러 가자.
 
 
 

덧붙이는 글 | 산청군블로그
<해찬솔일기>



태그:#산청 묵곡생태숲, #봄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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